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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쓴다고 약속해놓고 까맣게 잊었다가 그 기일이 점점 다가오자 덜컥 겁이 났다. 진짜 솜씨없는 내가 도대체 무슨 글을 써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도 뾰족한 대책이 없던 중 대구회의 원로 변호사님께서 친교행사의 날 저녁에 하신 말씀을 힌트삼아 몇자 적어본다.대구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전반기에 ‘골프대회’가 열리고, 하반기에는 ‘친교행사’가 한해는 하루, 한해는 1박 2일로 번갈아 열리고 있다(대구회 소속 변호사님 중에는 분명 오보라고 연락하실 분이 있겠지만, 그냥 넘어가주시길).올해의 친교행사는 10월 28일 토요일에 치러졌다. 약 60명의 회원들이 관광버스 3대에 나누어 타고 오전에는 정2품소나무와 세조의 발자취가 크게 남아있는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세조길과 경내를 돌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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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석 변호사·대구회
2017.11.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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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영어 수능시험에 나왔던 문장을 하나 소개하고자 합니다.맥도날드 매장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시스템과 웬디즈 버거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도를 분석한 글이었습니다.“People prefer the single line so much so that they would be willing to wait in a longer line at Wendy's, where a single line is used. Why? Social justice.”“사회적 정의를 이해하는 것은 줄을 서는 동작과 그에 따른 햄버거 브랜드의 선호도와도 관련성이 있다”는 고등학생들의 입장에서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글이었습니다(대기시간이 더 짧은 맥도날드의 주문방식보다는 먼저 주문을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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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10.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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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감면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도덕적 해이’가 그것이다. 원래 경제학에서 사용되는 의미와는 다르게 “부도덕해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용어의 의미야 정하기 나름이니 그렇다 치고, 빚을 안 갚는 것은 부도덕한 일인가?이 대목에서 법률가들은 처음 법학을 배울 때 들었던 “계약은 준수되어야 한다”는 법언을 떠올린다. 계약을 준수하지 않았으므로 부도덕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법은 채무불이행을 도덕적 비난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오히려 법은 채무불이행을 미리 예상하고 채무불이행 시 치러야 하는 대가를 규정하고 있다. 계약의 해제, 강제이행 그리고 손해배상, 거기까지이다. 법은 채무불이행을 범죄로 보지 않는다.채무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때 치러야 하는 대가는 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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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근 이화여대 법전원 교수
2017.10.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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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욕심을 내며 살지 말자고 생각하는 데도 바쁘게 하루가 지나간다.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지친 날도 있다. 무언가 바쁘게 살기는 하는데, 잡히는 것은 없고 가끔씩 이상한 공허함도 있다. 삶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것 같다. ‘내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 걸까? 나는 왜 되는 일이 없지? 내 주변의 사람들은 행복해 보이고 왜 이렇게 다 잘났을까? 왜 하필이면 내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걸까?’라며 삶에 대해 불평과 불만을 토로할 때가 있다. 삶에 지치다 보니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가 더 많기도 하다.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 변호사로서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필자는 한계 상황에 부딪치는 순간 순간 밀려드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는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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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변호사
2017.10.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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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보니까’라는 고(故) 장영희 교수님의 공감가는 글이 있다. 그 글 제목을 감히 가져와서 글을 적는다는 것이 그 분의 글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나, 나이 들어가면서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어 이 제목을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 몸 가운데 제일 먼저 노화가 진행되는 기관이 눈이라 들었고, 나 역시 나이 들어감에 따라 시력에 노화가 오는 것을 느낀다. 잘 보기 위해 35년 이상 착용한 안경을 가까운 사물을 볼 때에는 안경을 벗어야 잘 보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예전에는 연로하신 분들이 글자가 보이지 않으니 읽어달라고 하거나 돋보기가 없어서 보지 못했다고 말할 때, 나는 그것들을 읽기 싫거나 때로는 귀찮아서 아니면 관심이 없거나 소홀히 하여 읽어달라는 것으로 생각했다.대학 때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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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진 변호사·경기중앙회
2017.10.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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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서의 회독수를 늘려라, 논점을 암기해서 틀에 맞게 채워 넣어라, 그리고 빠르게 결과를 도출해서 적어라.처음으로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여 “법학 수험공부는 어떻게 하나요?”라는 질문을 구하고 다니면서 얻은 공통된 답이었다. 법학은 제도의 발전과 그 궤를 같이 해오며 오랜 기간 끊김없이 축적된 학문이기에 그 어떤 다른 분야보다도 방대한 양의 지식과 깊은 수준의 사고를 필요로 한다. 이와 같이 오랜 기간 ‘느리게’ 쌓여온 법학을 수험적으로 가장 잘 공부하는 방법은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매우 역설적이게도.법학전문대학원 3년의 교육과정 중 딱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돌아보자면, 문제를 접했을 때 사실관계를 분석하여 ‘빠르게’ 결론내고 정형화된 답안을 써내려가는 과정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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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10.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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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遺憾)’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의미한다.2009년 시작한 로스쿨에 대하여 우리 국민 다수가 유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로스쿨이 도입될 때, 본인은 전공이 국제법과 통상법이라서 로스쿨의 전문화에 큰 기대를 가졌고, 오랫동안 협상도 가르치고 있어서 로스쿨의 실용화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이런 주변과목도 존중받도록 세상이 바뀐다고 믿었다. 그런데, 이런 기대와 달리 통상법을 가르치지 못했고, 협상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수의 학생들이 잘 모이지 않는다. 이제 10년 가까이 연륜이 쌓이고 있는 로스쿨에서 본인은 나름으로 살 길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우리 로스쿨 학생들에게는 유감을 지나 상당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기존 사법시험제도에서 일반적으로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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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7.10.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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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10월 10일 이렇게 말했다. 이 발언은 13일 국회 법사위가 실시한 헌재 사무국 국정 감사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대변인 발언 중 어떤 부분이 논란을 일으켰을까. 청와대가 헌재소장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부분이다. 그 이유를 이해하려면 김 권한대행의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헌법재판소법과 규칙은 헌재소장 궐위 시 재판관회의에서 권한대행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이수 재판관은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3월 14일 재판관 회의에서 권한대행으로 선출됐다. 권한대행을 맡았던 이정미 전 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 뒤 임기 만료로 퇴임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5월 19일 김 재판관을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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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권 변호사
2017.10.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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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어부인 그는 1967년 5월 연평도 해역에서 조기잡이를 하다 북한 경비정에 피납되어 세달 가량 북한의 체제 선전과 교육을 받고, 북한 내 공장 및 명승지를 둘러보고 남한으로 귀환했다.귀환 뒤 주변 사람들에게 “이북에 가서 쌀밥에 고기반찬 먹고 편하게 잘 있다가 왔다” “평양 극장과 김일성 종합대학교를 구경했는데 시설이 좋더라” “이북 어선은 속력이 빠르고 이남 배보다 훨씬 좋더라” 등으로 북한에서 보고 들은 바를 있는 그대로 말했다.그는 영장도 없이 경찰서에 끌려가 감금된 상태로 모진 고문, 가혹행위를 당했다. 납북이 아니라 자진 월북했다고, 북한에서 교육받은 대로 주변 사람들을 포섭하기 위해 찬양·고무를 했다고 허위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유죄판결을 받았다. 어찌나 심한 고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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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성 변호사·부산회
2017.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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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변호사시험은 1월 중순에 이루어지고 4월 중순에 발표가 난다. 그리고 의무실습기간은 합격자발표가 난 이후에 카운트된다. 만약 어떤 졸업생이 변호사시험 직후에 수습을 한다면 변호사시험 직후부터 발표까지의 3개월의 기간은 법에서 정한 6개월의 의무실습기간과는 상관없는 기간이 된다. 변호사시험 직후 실습을 하는 졸업생이나, 합격자 발표 이후 실습을 하는 졸업생이나 모두 같은 해,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변호사가 된 사람이다. 여기에 어떠한 차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부터 일하는 졸업생은 4월부터 일하는 졸업생보다 무려 3개월의 추가기간을 실습생 신분으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제도는 불공정할뿐더러 많은 문제와 비효율을 양산한다.우선, 당장 신입변호사의 노동력 착취 문제가 발생한다. 실습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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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현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10.1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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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의 기초 골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율주행차, 스마트공장, 드론산업 등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능형 인프라·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등 기존 제조업과 산업에도 지능을 불어넣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규제 샌드박스의 도입도 약속했다. 이에 맞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특히 특히 스마트 의료와 바이오산업, 지능형 금융 및 유통, 디지털 제조업 전환, 친환경 정밀농업 등 대표 신산업도 열거했다.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데자뷔가 느껴진다. 지난 정부에서도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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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우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7.10.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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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석 명절이 좋다. 친정 부모님을 뵈러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사시니 자주 찾아뵈어야지 매번 다짐하는데도 돌아보면 설, 추석, 생신날, 어버이날 하여 1년에 겨우 너댓번 친정에 가게 된다. 갈 때마다 어머니는 반가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즐거워하시면서도 말씀은 “바쁘니 어서 가거라” 하신다.늘 당신의 기쁨보다 자식들을 먼저 헤아리신다. 자녀들이 장성하여 제각기 자리잡고 살고 있음에도 어머니는 치장을 즐겨하지 아니하시어 마치 자식이 없는 분 같다. 치장은커녕 속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시며 아예 꾸미기를 무시하신다. 딸을 둔 노인은 멋쟁이고, 아들만 둔 노인은 그 반대라는데 어머니에게는 그 속설이 통하지 않는다. 좋은 것을 사드리면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 주어 버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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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욱 변호사
2017.10.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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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보러 가자.” 대학 시절, 엠티 장소를 정하고 있던 중 목소리 큰 누군가의 발언이었습니다.‘바다’라…. 저는 으레 강원도 인근 동해바다를 떠올렸습니다. 너무 멀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지만, 다른 친구들이 “멀긴 뭘, 1시간이면 갈텐데!”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이야기한 곳은 ‘인천’이었습니다.얼마 전 해양경찰청이 부활되면서 자리를 찾은 경위 한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시 인천 송도의 해양경찰서로 오게 되었다면서 머쓱하게 웃으시더니, 문득 꺼낸 말이 “인천이 항구 도시인데도, 여기 계신 변호사님들 중에는 해양 사건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을 찾기 어렵네요”였습니다.인천에서 태어나 여기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후 이곳에 업을 두고 있으니 ‘인천 토박이’라 할 만한데도, 저는 이 도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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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정 변호사·인천회
2017.10.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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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3일 법무부가 사법시험 폐지를 4년간 유예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에 대응하여 법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는 학사 일정 전면 거부와 재학생 전원 자퇴서 제출이라는 초강수를 두었고, 전국 각지에서 5000명이 넘는 법학전문대학원 원우들이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 모여 법무부의 입장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법무부 규탄 결의대회’에 참여하였다.이와 같은 집단행동으로 “최종적인 입장이 아니며 관계기관 등의 협의를 통해 최종 입장을 정하겠다”고 물러서는 등의 법무부의 입장변화를 꾀하였다.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의 집단행동에 대한 비판도 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사법개혁과 법학전문대학원의 발전방향에 있어서 그 주체는 바로 ‘법학전문대학원 원우들’임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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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7기
2017.10.0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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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법철학자이자 형법학자인 구스타프 라드브루흐의 ‘법철학입문’은 이승만 독재의 말기인 1959년, ‘법철학’은 유신독재 체제의 극성기인 1975년, ‘법학의 정신’은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초기인 1981년에 우리말로 번역되었다(라드브루흐를 널리 소개한 것은 최종고 교수의 업적이다). 그야말로 법의 탈을 쓴 불법이 판을 치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한 시기였다. 이처럼 폭압적인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시대에 가치상대주의에 기초한 사민주의자 라드브루흐의 사상은 큰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라드브루흐의 법사상이 지닌 풍부한 함의에 사로잡혔다.라드브루흐 사상의 핵심은 “세계는 단 하나의 진리에 감금시키기에는 너무나 풍부하고 생생한 것”이라는 말에 담겨 있다. 신(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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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성 변호사
2017.10.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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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1964.1.22-1996.1.6), 84년 노찾사 1집, 88년 동물원 1집(거리에서), 2집(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에 참여한 후, 89년 솔로로 데뷔하여 1집(기다려줘), 91년 2집(사랑했지만), 92년 3집(나의 노래), 94년 4집(일어나, 서른 즈음에)를 낸 싱어송라이터다. 특히 91년부터 95년 8월까지 학전, KMTV홀 소극장에서 세운 1천회 공연 기록은 그의 대중성, 음악성과 함께 그의 성실성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필자는 한 때 그의 자유자재 스리핑거 기타음 위에 또박또박한 발음을 통해 타전하는 사랑, 자유, 희망의 메시지와 멜로디를 사랑하였기에 96년 초 느닷없는 그의 부고 뉴스를 믿을 수 없었다, 아니 믿기 싫었다.소설가 마광수(1951.4.14-20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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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변호사·광주회
2017.10.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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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채 협상의 고비고비 마다 막전막후에서 크게 활약했다”2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외채협상단 고문을 맡았던 어느 외국 변호사에 대한 고 김영삼 대통령의 평가이다. 당시 그 외국 변호사는 정말 한국과 한국인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사상 초유의 위기에 빠진 한국 정부와 어리숙한 한국 대표단에게 외국 채권단과의 협상에서의 전략을 코치하고 다양한 노하우를 제공하여, 능수능란한 전술을 구사하는 외국 은행들로부터 수백억 달러의 단기외채를 유예 받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그 공로로 그는 수교훈장 흥인장(2등급) 받았다.혹자는 말한다. IMF 경제위기 당시 그 외국 변호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인 것이라 생각한다. 백척간두의 환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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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09.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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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때 자율주행차를 시연하기 위해 지금 많은 법적 쟁점들이 검토되고 있다.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법제는 ‘자동차’를 ‘운전자’가 ‘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에 기초해 자동차법제, 운전자법제, 도로법제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먼저 자동차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관리법은 생산단계에서 차의 성능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인증제도를 두고 있고, 생산된 자동차는 등록하지 않으면 운행할 수 없게 하고 있다. 또 운전자 규제법규로서 도로교통법은 운전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면허제도를 두고 있고, 교통상 안전을 위한 교통규칙을 제정해 운전자의 교통규칙 준수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물적기반인 도로의 규제법규로서 도로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도로시설 관리책임을 부과하고 있고, 신호기는 위임에 따라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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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기 홍익대 법과대학 교수
2017.09.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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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변호사를 하면서 좋은 것 중 한 가지는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의뢰인과의 만남이다. 변호사는 어떤 마음으로 의뢰인을 만나야 할까.좋아하는 시 중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가 있다.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그는 / 그의 과거와 / 현재와 / 그리고 /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부서지기 쉬운 /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변호사를 찾아오는 의뢰인은 가까운 지인보다는 모르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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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변호사
2017.09.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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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는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고 했고, 고등학교 선생님은 학교체벌은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와 같다고 했다. 필자 역시 이런 류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나아가 학생인권은 무엇보다도 지켜져야 할 ‘절대선(善)’이라고 여기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 국선보조인으로 선임된 사건의 보호소년을 만나고 나오는 그 길. 그 길에서 필자는 뒤통수에 보이지 않는 구멍이 크게 난 채로 운전석에 앉아 애꿎은 기록봉투 모서리만을 꼬깃꼬깃 꼬집을 수 밖에 없었다.처음 국선보조인 신청서를 제출할 때, 결코 급여 외 소득을 늘려보겠다는 심산은 아니었다.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아이들 중에는 어른으로부터 상처 입은 아이들이 많을 것이란 막연한 생각에, 부족하지만 그들의 맘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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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 변호사·경기중앙회
2017.09.25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