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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正義)를 의미하는 고대 그리스 말은 정의의 여신을 가리키는 디케(Dik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문헌에서 최초로 나오는 디케의 의미는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처신하는 방식 내지 관습 또는 자연의 정상적인 진행 내지 추세였다고 한다. 여기에는 바른 길이라는 뜻이나 어떤 의무의 암시도 없었다고 한다. 정상적인 것, 즉 당연한 일로 생각되는 것이 디케였다. 이처럼 사건의 정상적 진행에서 기대 내지 예상되는 것이라는, 가치와 무관한 개념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향하여 어떤 사람에게 기대 내지 예상하고 있는 것에 관하여 말할 때 비로소 의무나 규범을 창설하는 도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된다. 플라톤의 ‘국가’에서 디케를 따르는 사람의 상태로서 명사 dikaiosyne, 즉 정의(justice)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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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성 변호사
2018.01.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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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지원 앞으로 옮기기 전까지 2012년부 터 만 4년간 원곡동 사무실을 지켰다. 핸 드폰을 만지작 거리다 눈에 띈 그 시절 사 진 몇장을 지나치기 어려워 끄적여 본다.K는 중국국적의 재외동포(F-4). 원곡동에는 30년 이상 된 저층빌라가 꽤 많은데 열악한 만큼 임차료가 저렴하다. 집주인은 주로 서울에 살면서 재개발차익을 노리고 투자한 사람들. 그래서 임대차 계약진행은 원곡동 공인중개사에게 일임하곤 한다. K는 오로지 중개인이 시키는 대로 전세금 4000만원을 중개인 계좌로 송금했다. 1년 뒤 갑자기 집주인이 나타나 “왜 월세를 내 지 않느냐”고 따지면서 중개인이 중간에서 전세계약을 월세계약으로 둔갑시키고 차 액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유자 에게 전세보증금반환청구 소를 제기했는 데 2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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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원 변호사·경기중앙회
2018.01.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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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은 방송통신대 로스쿨 도입 법안을 발의하였다.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방송통신대 학생들은 강의실이 아닌 집에서 영상강의를 통해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한 후 변호사시험에 응시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방송통신대의 도입은 기존 로스쿨 제도와 맞지 않을 뿐더러 현실적인 문제점 또한 갖고 있어 많은 걱정을 갖게 한다.우선, 방송통신대 로스쿨은 로스쿨 도입취지와 맞지 않는다. 로스쿨 제도는 기존의 수험위주의 제도에서 벗어나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양성하고자 도입하였다. 도제식으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법조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학생들이 작성한 과제물과 답안을 교수님들이 직접 확인하고 첨삭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특히 소장, 답변서 등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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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현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1.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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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법)은 출퇴근 재해를 신설해 일반 근로자가 출퇴근길에 사고를 당해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한다. 지금까지 사업주의 지배관리 아래 발생한 출퇴근 사고만을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으나, 사업주가 제공한 수단인 통근버스 등이 아닌 도보나 자가용, 대중교통 등으로 출퇴근하다 사고가 나도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근로자의 출퇴근 재해와 산재보상의 문제는 2007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다수의견과 소수의견으로 나누어졌으나, 2016년 헌법재판소는 “자전거가 회사에서 제공한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재판관 6대3 의견으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2017년 12월 31일까지 산재법 제37조의 효력을 유지하도록 했다.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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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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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장군 등 소위 신군부는 김재규의 10·26 사건에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 겸 비상계엄사령관이 관여된 혐의가 있다면서 정승화 장군을 체포한 소위 12·12 사건을 일으켰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권력은 전두환 등 신군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고 10·26 이후 고조되어 가던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점점 어두워지게 되었다. 신군부는 정 장군에 대하여 내란방조라는 죄목을 씌워 군사법원의 재판에 회부했고 정 장군은 민간법원인 대법원에서 재판받을 기회를 포기함으로써 당시 비상계엄하에서 전두환의 합동수사본부가 적용한 죄명인 내란방조죄가 확정되었던 것이고 이에 대하여는 1997년에 들어와 정 장군이 서울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하여 동인에 대하여 무죄가 선고되었다.그런데 내란방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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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철 변호사
2018.01.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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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 2019년 3월 1일 개원하는 수원고등법원(지법)이 기초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그 뒤를 따라 수원고등검찰청(지청) 청사도 빠르게 그 층수를 올려가고 있다. 수원고등법원은 기존 서울고법 관할이었던 경기도 사건을 상당 부분 담당할 예정이다. 이로써 서울고법에 집중되었던 업무의 분산효과와 지방 법조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 인근에 경기도청 신축공사도 시작돼 향후 광교신도시는 행정과 사법의 새로운 거점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개업 8년차가 지나고 업무로 인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서랍 속에 두었던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꺼내 실무교육을 거쳐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하였다.허허벌판이던 광교에 하루하루 청사건물이 올려지는 모습을 보며 새로운 업무에 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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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변호사·경기중앙회
2018.01.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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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의 개원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로스쿨 교육제도 운영도 어느덧 10년을 맞이하고 있다.복합적인 사정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법조의 독점타파와 고시 낭인 누적으로 인한 인력낭비의 해소, 그리고 다양한 전공지식 및 전문분야를 갖춘 법조인 양성이 기존의 사법시험 폐지 및 로스쿨 제도 도입의 가장 주요한 이유였다.그리고 사법시험 폐지가 가시화된 이 시점에서, 유일한 법조인력 창출구가 된 로스쿨 제도에 관한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것도 맞다.그 예로 지난 12월 4일, ‘한국방송통신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의되었고, 해당법안은 ‘금수저 로스쿨’의 대안으로써 ‘흙수저’에게 열려 있는 ‘성공의 사다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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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1.0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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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은나라 때 이미 왕위세습과 적장자계승에 의한 재산 상속이 인정되었고, 구약성경에는 야곱이 에서의 장자권을 가로챈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상속은 사유재산제도의 반영이며 인류 문명과 함께 발전해 왔다. 사유재산이 부정되는 국가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상속은 인정되지 않는다. 러시아 혁명 후 구소련은 사유재산과 함께 상속을 폐지하였으나, 소비재와 근로소득의 사유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1만 루블 한도에서 상속을 인정하고, 1922년 근로의욕고취 등을 이유로 상속제도를 다시 부활시켰다.이와 같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유재산제도를 완전히 부정하지 않는 한 상속제도를 폐지할 수는 없다. 자신의 재산을 유산으로 남기고자 하는 피상속인의 권리 및 상속권은 인간의 기본권 중의 하나이고, 그 본질적인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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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구 변호사
2018.01.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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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는 2008년부터 식품, 공중위생, 의약, 환경, 원산지 표시, 청소년, 개발제한구역, 상표권 등 8개 지명 분야에 대해 수사권을 가진 수사 전담 부서인 민생사법경찰단을 설치·운영해오고 있다(법적으로는 특별사법경찰이나 민생침해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의미에서 민생사법경찰로 명명하였다. 이하 ‘민사단’).민사단은 2015년 ‘사법경찰관리의 직무를 수행할 자와 그 직무범위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부터는 대부업·다단계, 석유, 자동차, 화장품, 의료기기 등에 대해서까지도 그 수사 범위를 확대하여 현재 총 12개 분야 55개 법률의 위반행위에 대해 수사권을 가지고 있고 약 120명의 수사관이 활동하고 있는 방대한 조직이다. 그렇게 조직이 커져가던 중 법률전문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어 지방자치단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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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변호사·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2018.01.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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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사회변화 탓인지 한해가 언제 저문지 모르게 또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필자가 사무실 창문 밖으로 무등산(無等山)을 바라보며 2017년을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에 던져진 가장 큰 화두는 ‘인공지능’과 ‘촛불집회’라고 하겠다.인공지능의 실용화는 필연적으로 사회변화와 관련 직업의 성쇠를 가져온다. 필자의 사무실이 있는 빛고을 광주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인공지능 의료시스템을 도입하여 상담·진료에서 치료·수술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과 의사의 협업이 현실화 되었다. 인공지능 재판장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논란이 있지만 그 논란의 부정론자들이 설 자리는 날로 축소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을까? 사라져가는 직업목록에 의사나 판사, 변호사 등이 추가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인가? 피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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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규 변호사·광주회
2018.01.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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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재학생은 학부 때와 마찬가지로 학기 중 시험을 통해 자신이 수강한 과목에 대한 학점을 부여 받게 된다. 매 학기의 학점은 재학생 개인이 법학을 공부하면서 거둔 주요한 가시적인 성과에 해당하는데, 취업, 임용 등 졸업 후 진로 결정에 학점이 주요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이렇듯 재학생의 법학 능력을 평가함에 학점이 중요시 된다면 그 전제로 성적 평가의 통일성 및 비교가능성이 요구되어야 하는데 과연 모든 부분에서 그러한 점이 담보되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가령, 학점을 잘 받으려면 수강신청을 잘 해야 한다는 조언이나 해당 교수님과 수강생 본인의 성향이 맞지 않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었다는 식의 아쉬움이 그리 생소하지 않은 점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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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12.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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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크게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월 24일 국회에서 중요한 법률 개정이 있었다. 채무자회생법을 개정하여 개인회생의 최대 변제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였다.변제기간이 5년이라는 것은 5년 동안 최저생활을 하라는 것이다. 개인회생절차에서는 변제기간 중 발생하는 모든 소득에서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가용소득 전부를 변제에 사용하게 한다. 법은 채권자의 이의가 있는 경우에만 가용소득 전부를 변제하도록 규정하지만 지금까지 이의가 없는 경우에도 그렇게 운영되었다.문제는 최저생계비 산정이다. 실무에서는 가족수 별로 중위소득의 60%를 기준으로 최저생계비를 산정한다. 2017년 3인 가구의 최저생계비가 218만원이다. 이 돈으로 월세내고, 밥 먹고, 아이 학교 보내고, 직장생활 해야 한다. 턱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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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근 이화여대 법전원 교수
2017.12.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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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일들이 많았다. 예상치 않은 재난과 사고, 얼마 전까지 공직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했는데 적폐청산 대상으로 재판받는 공직자들, 수사를 받다가 자살에 이른 검사들까지.인생에선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이 병존한다. 좋은 날만 계속되기를 바라지만 구름 낀 하늘이 영원하지 않듯이 인생에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는 법이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누구나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아니 늘 어려운 일들이 주변에 있다. 다만 어려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뿐이다.예기치 않은 역경을 당했을 때 즐거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고, 너무 고통스럽기만 하다. 타인이 겪는 역경을 보면서는 제3자적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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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변호사
2017.12.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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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지나고, 이제 2018년 새해의 여명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발맞춰 우리 한민족공동체의 미래와 꿈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몇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첫째, 조선시대 700년 이래 수구 사대 기득권체제의 총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를 범죄집단으로 만든 박근혜 정권이 시민들의 함성으로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렇게 부패 수구 정권이 순수한 시민혁명과 시대적 변혁기를 만나 완전히 무너진 것은 사실상 우리 수천년 역사에서 처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이신 신채호 선생이 살아계시다면 “조선역사 8000년 만에 최초로 시민들의 힘에 의해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민주정부가 형성되었다”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이제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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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관 변호사·인천회
2017.12.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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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두 번째로 착륙한 사람의 이름은? 사람들이 1등이 아닌 2등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 한다는 점을 짚은, 한때 세간을 강타했던 질문입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이 질문의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물음이 처음 던져질 때, 사람들은 답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달에 첫 번째로 착륙한 닐암스트롱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로스쿨에서 수많은 닐 암스트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르침을 주시는 교수님들과, 실무자님들, 연사님들은 물론이고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까지, 최연소·수석·차석 등의 수식어를 가진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본 공간은 처음이었습니다. 뛰어난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그들을 닮아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바 이러한 공간에 오게 된 것에 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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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7.12.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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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국 우전에서 개최된 제4회 세계인터넷회의에 다녀왔다. 일요일에 개회행사를 하는 것이 놀라웠지만, 시진핑 주석의 연설문은 물론 애플의 팀쿡과 알리바바의 마윈 등 세계적 IT기업 수장들의 발제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본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사이버규범 세션에 참여하였는데, 사이버공간에 관련된 새로운 이슈와 새로운 경향을 규범 차원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였다.사이버공간은 ‘가상공간’이라 하여 기존의 물리적 공간과 다른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었으나, 컴퓨터와 휴대폰 및 클라우드 등을 통하여 사이버공간은 이미 우리들 생활에서 불가결한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인터넷 등 사이버공간은 경제·사회적으로 유용하게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되지만, 범죄나 테러는 물론 전쟁에서 악의적으로도 이용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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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7.12.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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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에 속박당하지 않는 정신을 지닌 사람들, 특히 창의적인 예술가는 시대와 불화하기 쉽다. 그래서 종종 위대한 예술가는 동시대로부터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아간 순교자로 묘사되고는 한다. 그러나 이것은 낭만주의 예술가 상이 만든 편견이다. 시대를 앞서는 작품으로 당대와 화해하지 못하는 장면은 흔히 찾을 수 있지만, 동시대에 철저히 외면당할 정도로 무시당한 위대한 예술가는 실은 거의 찾기 어렵다(물론 ‘위대함’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쓰냐에 따라 이 말도 잘못된 언명일 수는 있기는 하다). 왜냐하면 예술가가 살면서 소통한 동시대 사람들의 집단 기억이 존재하여야 이것이 후대에 전해지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위대한 예술가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빈센트 반 고흐는 정말로 특이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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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성 변호사
2017.12.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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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초등학생 살해 사건 이후 소년법을 없애야 한다는 여론에 쓴웃음이 지어졌다. 사법시험 면접 때 판사 출신 면접관이 밀양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 사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나는 격앙된 목소리로 아이들이라고 해서 선처를 해주면 더 많은 청소년 범죄가 양산될 것이고, 그 아이들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을 테니 소년범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일벌백계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나는 그랬다. 그때 그분은 그 사건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럽다고 하셨다. 나는 그게 뭔 소린가 했다. 그때 나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이후 검찰 시보 시절에 소년 사건을 담당한 적이 있었다. 여자 친구와 같이 있고 싶어서 가출을 한 후 물건과 돈을 훔치며 떠돌다 전주까지 온 아이였다. 그 아이는 길에서 만난 유기견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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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교 변호사·전북회
2017.12.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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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서울행정법원은 대한변협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제6회 변호사시험의 법전원별 합격률 등을 공개하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변호사시험 합격률을 공개하더라도 법무부의 시험업무 수행에 어떠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으므로 변호사시험 합격률 등을 공개하라고 한 것이다. 당해 판결은 정보공개법에서 천명한 ‘정보공개의 원칙’에 부합하며, 정보의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함이 그 목적이므로 원고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정은 환영할 만한 것이다.그리고 각 법전원이 스스로 제공하는 정보가 불완전하고, 이 정보가 유통되는 현실에서 객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법학전문대학원의 공정한 평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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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7기
2017.12.1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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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 회사에서 성희롱이 발생하여 온라인에서 논의되자 회사 대표가 공개사과를 하였으며, 정부도 공공기관에서 기관장이나 고위직에 의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할 경우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주무부처나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사건처리를 지휘·감독하게 된다고 발표하였다.고용노동부와 여성가족부는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업 내에 사이버 신고센터를 설치하도록 권고하였다. 그렇다면, 직장 내 성희롱은 무엇이며, 사건이 계속 증가하는지, 성희롱으로 인한 징계처분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하다.첫째, 직장 내 성희롱의 개념은 ‘직장 내의 지위를 이용하거나 업무와 관련하여 성적 언동으로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성적 언동에는 육체적 행위, 언어적 행위, 시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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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7.12.11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