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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4일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사전의료지시(advance directive) 제도가 시행되었다. 환자가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에 이용하는 사전의료지시는 인간의 존엄한 죽음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사전의료지시는 의료 패러다임이 전통적인 의사(醫師)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환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도이다.우리나라에서는 연명치료의향서라는 완화된 용어로 도입된 사전의료지시는 이른바 웰다잉법으로 알려져 있는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약칭: 연명의료결정법)’의 핵심적인 내용이 되는 것으로서 연명의료계획서와 함께 도입되었다.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환자 등의 의사에 따라 담당의사가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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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중앙대 법전원 교수
2018.02.2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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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시절에 나는 돌을 산 정상에 굴려 올리는 시지프스를 보고 참으로 가슴 아파한 적이 있다. 돌을 정상에 올려놓으면,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다시 올려 놓으면, 다시 떨어지고 같은 작업을 영원히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스. 왠지 그는 나를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전설에 의하면, 시지프스는 자신을 데리러 온 죽음의 신을 묶어버렸다고 한다. 그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신을 속인 죄로 영원한 벌을 받게 된 민간전승의 인물이라고 한다. 어떤 작가는 시지프스에 영감을 받아 인간을 부조리한 사회에 던져진 존재로 파악하면서 실존주의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인생의 부조리, 죽음으로 끝나는 허무감 등 절망의 구렁에서 의미를 찾고자 몸부림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눈부신 몸부림으로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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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상 변호사
2018.02.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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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19일자 법률신문 1면을 보니,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 출범”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최근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크게 거론되면서, 우리나라에도 ‘Me, too(미투)’운동이 확산되니 법무부가 그에 대한 대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검찰 내 성추행 사건은 단지 성(gender)에 관한 문제로 다루어서는 아니 된다. 몇년 전부터 ‘여성혐오 범죄’라는 용어와 개념이 등장한 후, 여성과 관련된 문제만 나오면 성적 대립 프레임에 입각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사건을 성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군중의 심리를 이용한 언론플레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우리는 이 사건이 한참 전에 발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아무런 말도 못 하다가 이제야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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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민 변호사·대전회
2018.02.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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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전문대학원생의 필기구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형광펜, 볼펜, 그리고 연필. 일반적으로 형광펜, 볼펜, 연필순으로 텍스트의 중요도를 표시하는데, 마지막에 시험장에서 책을 볼 때 중요한 부분만 눈에 들어오길 바라는 이유일 것이다. 나의 기본서에도 판례는 형광색, 다수설은 볼펜, 이따금씩 기억할 만한 소수설은 연필로 줄이 그어져 있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연필자국은 이내 희미하게 바라고, 결국은 형광펜 자국만이 남겨진다.“판례의 다수의견만 암기하는 수험방식과 그것을 문제화한 선택형 시험에서 몇 문제 더 맞추었는지에 따라 변호사시험의 당락이 좌우되는게 과연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얼마 전 교수님과의 식사자리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해보다는 암기에, 과정보다는 결과에 집중된 수험법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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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아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2.1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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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5·6호기 원전건설이 일시 중단되고 공론화 과정까지 거치며 탈원전이 우리 사회의 핫이슈가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의 조급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들도 “빨리 빨리”라는 말을 제일 먼저 배운다는 우스개가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바꾸는데 있어서의 신속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한 성정이 경제성장, 민주화, IT산업 등 사회와 산업발전을 앞당긴 측면도 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온 국민의 희생과 노력의 산물일 뿐이다.이웃나라 일본은 매우 대조적이다. 과문한지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바꾸는데 있어서 우리보다 훨씬 신중하다. 신중하다 못해 답답할 정도이다. 후쿠시마원전사고 당시 피해주민들에게 보급품이 도착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렸음에도 불평 하나 않는 일본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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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2.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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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처는 대한민국의 법령을 총괄하는 전문기관이다. 법령이 제대로 만들어지도록 심사하고, 법령을 해석하고, 불합리한 법령을 정비하고, 제·개정된 법령은 국민이 잘 알 수 있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들어 법령해석의 중요성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적극적인 해석으로 국민의 권익구제를 강화하고 행정의 적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바람직한 현상이라 하겠다. 아래에서는 최근의 몇 가지 해석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수산업법’에서는 어업허가를 받은 자로부터 어선 등을 임차한 임차인이 그 어업허가를 받은 자의 지위를 승계하고, 그 어업허가를 받은 자의 지위는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나면 종전에 어업허가를 받은 자는 더 이상 어업활동을 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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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법제처장
2018.02.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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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이후의 한국 교육은 1970년대 이래 지속되어온 성장 위주의 국내 경제 정책과 궤를 같이 하여 ‘지식과 기술의 효율적인 학습’이 강조되어 왔다. 전문성 습득을 중시하는 ‘지(知)’ 위주의 교육은 국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측면은 있으나 그 외의 지성인으로서의 덕(德) 함양,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고민을 오롯이 개인의 몫으로 남기게 되는데, 이는 그동안 한국 교육의 문제점으로 흔히 지적되어온 ①성적 중심의 과도한 경쟁, ②단순 주입식 암기 강조, ③획일화된 사고의 강요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편중된 교육 시스템에서는 구성원 간의 발전적인 담론 형성이 어려워지고, 각 개인이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윤리의식 및 책임감을 가지기가 어려워지는바 이의 결핍을 두고 단순히 구성원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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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2.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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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법과대학 신입생 시절 처음 받은 과제를 떠올려본다. 법학개론시간에 미국 더글러스 대법관이나 김병로 대법원장의 이름을 알게 했던 당시 ‘바람직한 법률가란 무엇인가’라는 과제는 지금까지 마음속에 미완으로 남아 있다.지난해 우리 사회와 학계를 관통했던 화두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여기저기서 내 직업이 미래에 인공지능에 의하여 사라지지 않을까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논의되었다. 대표적인 전문가 집단인 법조인도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바람직한 법률가가 아니라 ‘생존가능성을 열어 주는 법률가의 자질’이 문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지난 연말 세무사법 개정은 소위 ‘전문성’에 대한 세간의 의심과 제너럴리스트로서의 변호사의 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법의 개정이유로 내세워진 “전문성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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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윤 충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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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간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다. 최근 새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이 발표되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구조조정의 필요가 적지 않게 남아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리라.되돌아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10년 간 법원 안팎의 구조조정 제도를 규율하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제·개정을 통해 제도적·실무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이제는 양 제도의 장점만을 살려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조조정 방책을 모색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해 왔다.기촉법이 적용되는 부실징후기업이나 채무자회생법이 규정하는 채무자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이해관계를 모두 만족시킬 수 없으므로 개별 권리자의 양보가 전제되어야 기업의 재건을 도모할 수 있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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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변호사
2018.02.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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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피의자를 처음 만난 곳은 소년원이었다. 소년원에 위탁되어 있던 피의자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접견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다. 넓은 운동장을 지나 소년범들이 거주하는 위탁시설로 들어갔고, 창문마다 처진 쇠창살을 보고서야 비로소 이곳이 일반 학교와는 다른 곳임을 체감했다.소년법은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속 영장 청구서에는 피의자를 구속해야할 사유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 범행이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검찰은 보고 있었고, 나 역시 타당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피의자를 처음 대면하는 순간 달라졌다. 피의자는 너무도 평범한 아이였고, 왜소한 체격에, 불안해하며 반성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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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변호사·부산회
2018.02.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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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에 확인한 저의 성적표는 반짝이는 별들로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아마 저뿐만 아니라 저희 학교에 다니는 수많은 학생들의 성적표 역시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학점이 입력되지 않은 경우 A부터 F까지의 학점 대신 성적표에 흰 별(☆)과 검은 별(★)이 입력되기 때문입니다.검은 별 제도를 짧게 소개해보자면 검은 별은 교수님께서 원칙적 마감일인 ‘성적 입력 공식마감일’까지 저희의 성적을 공개해주시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검은 별로 가려진 학점은 약 일주일 이후인 ‘성적 강제공개일’에 강제로 공개됩니다. 이 때까지 성적이 입력되지 않았을 경우 성적이 F 처리되고, 이를 정정하는 절차가 수고롭기 때문에 ‘성적 강제공개일’은 실질적인 마지노선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일주일 뒤인 ‘성적 강제공개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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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1.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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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년 가을 여자분이랑 상담을 했다. 가정폭력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5년 전에 어떡하든 남편이 원할 때 뒤도 안 돌아보고 협의이혼형태로 이혼을 하였다. 그런데 여자 혼자 애들을 데리고 살아가보니 너무 금전적으로 힘들어서 위자료와 재산분할, 양육비를 청구하고 싶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2. 겨울에 후배 녀석과 상담한 내용이다. 누나가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 자기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심판을 제기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기본적으로 상속재산분할협의가 다 끝났다고 생각하였는데도 상속분이 부족하거나 협의가 없었다면서 상속재산분할심판청구가 들어왔다고 했다.요즘 이혼 관련 청구나 부모형제 간의 재산상속 문제에 대하여 심심치 않게 상담요청을 받고 있다. 재산분할청구의 소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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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석 변호사
2018.01.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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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수만큼 다양한 공공기관 변호사의 역할은 결코 하나로 설명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체 무엇을 써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원하는 곳에 아는 사람이 있는 행운을 가진 이는 많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생긴 ‘낯선 공공기관의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대략이나마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해보면 좋지 않을까 한다.필자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외청인 농촌진흥청을 거쳐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근무할 때는 중앙부처의 계약직이었고 법률자문과 감사·노무지원, 법령 제·개정 검토 등의 업무를 하였다. 주로 국가·R&D 계약과 특허·저작·상표·신품종보호권 등 지적재산권 영역의 비중이 컸고 처분은 소관법령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하는 경우가 많아 처분 검토 및 행정소송은 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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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 변호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
2018.01.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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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의거 울산에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것은 1962년이다.석유화학산업을 중심으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이래 울산은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 왔고 그 과정에서 울산 시민들이 혜택도 받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비용도 부담해야 했는데 주로 과거에는 환경 오염으로, 요즘에는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불안의 형태로 치러왔다.특히 최근 들어 울산 국가산업단지 내 위험물 배관 폭발사고, 황산 및 불산, 수산화나트륨 누출사고, 폐수 집수조 폭발 등 안전사고가 과거보다 더 빈발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 최근에 경주 및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맞물려 울산 시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불안을 근거없는 것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이 공단 조성 과정에서 설치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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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변호사·울산회
2018.01.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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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헌법재판소는 사법시험 폐지를 규정한 변호사시험법 부칙조항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2016헌마1152)에서 재판관 5대 4의 의견으로 기각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미 ‘변호사시험법 부칙조항은 합헌’이라고 결론을 낸 헌법재판소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사법시험 존치와 관련한 논란은 마침표를 찍는 국면을 맞이하였으나, 사법시험 폐지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있다. 그것은 법학전문대학원과 관련한 공정성에 대한 신뢰회복을 통한 법학전문대학원의 성공적인 정착이다. 이를 위하여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취지를 살리는 등의 제도 자체의 개선이 필수적이다.하지만 제도 자체의 개선을 차치하고, 변호사시험 예비시험을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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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7기
2018.01.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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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에 대한 논의가 지금처럼 활발하게 이뤄진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낙태에 대한 논의는 법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적 논의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낙태에 관한 교황의 성명을 오해하여 낙태죄 폐지 청원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일로 천주교단을 방문하여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낙태를 반대하는 진영의 다양한 반대논거 중에서도 핵심적인 논거는 태아의 생명권 보호일 것이다.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무고한 인간을 살해하는 것은 범죄이다. 하지만, 의식은 물론 고통감수성까지 없는 시기의 태아에 대한 낙태, 정확히 말해 인공임신중절은 결코 무고한 인간을 살해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태아가 인간인지는 예나 지금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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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혁 중앙대 법전원 교수
2018.01.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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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은 함부로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 변호사는 진실과 거짓됨 앞에서는 말을 아끼면 직무유기라 생각한다.인생에 두 부류가 있듯이 변론에도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권세와 돈에 영합한 변론이요, 다른 하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직론하는 변론이다. 그런데 법정 실무에서 보면, 갈수록 우리 변호사들이 후자 보다는 전자를 택하는 것 같아 슬프다.의뢰인에게 보이기 위한 장문의 서면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 위한 작위적 자료를 볼 때면, 내 마음이 무너진다. 법정에서 나는 화를 내보기도 하고, 법조 위상이 추락되었다고 외쳐 보기도 한다.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알아 듣겠지만, 의뢰인을 위한다는 구실로 얼굴색 하나 변치 않고 거짓되게 분쟁을 조장하는 변호사들을 볼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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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상 변호사
2018.01.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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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일, 대전고등법원 청주원외재판부(이하 ‘청주재판부’)가 설치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충북 도민들은 고등법원의 재판을 받기 위해서 대전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당시 문제의식을 공유한 충북지방변호사회(이하 ‘충북회’)와 시민단체, 언론, 정치권은 한 마음으로 고등법원 유치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청주재판부가 설치되었는데, 출범 초기에는 고등법원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된 1개 재판부만으로 운영되다가 사건 수가 증가하자 청주지방법원장이 재판장을 겸임하는 재판부를 추가하여 2개 재판부로 운영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그런데 충북회가 작년에 분석한 대법원 사법통계 자료에 따르면, 청주재판부의 법관 1인당 사건 접수건수는 전국 최고치를 보이고 있으며, 처리 건수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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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변호사·충북회
2018.01.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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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비하여 부산은 따뜻하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부산 부민동의 겨울은 낮에는 견딜만한 온도를 보여주지만, 해가 진 후의 바깥 날씨는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가끔 겨울의 새벽에 도로 위에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저녁 학원 일을 마치고 집까지 가는 길에서는 직장 동료들과 회식자리를 마친 사람들, 포장마차 아저씨, 그리고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들 정도를 마주치게 됩니다.절대적 기준치에서 빠르다고 평가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대리운전이라는 직업이 생겨났고, 이제는 공유경제의 트렌드에 따라 카풀의 형식을 띤 유료 카풀 드라이버도 생겼습니다. 호기심 삼아 드라이버로 등록하고 몇번 운전을 해봤으나 ‘공유’의 개념보다는 대리운전보다는 조금 낮은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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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1.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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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이 출범한지 10년차에 접 어들었고 배출 법조인도 올해 4월 발표될 변시 합격자를 포함하면 1만명을 넘어선다. 선발에서 교육에 의한 법조인 양성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데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고시낭인’이라는 인적자원의 사회적 불균형문제도 큰 이유였다. 이제 매년 3100~3200여명이 응시하여 1500~1600여명이 합격하는 변시에서도 불합격자 누적으로 ‘변시낭인’이 회자되고 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학회 참석 차 각 대학 로스쿨을 방문하면 학생들이 강의실이나 세미나실에서 과거 사시준비생들이 듣던 학원 인터넷강의를 삼삼오오 모여 듣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일부 로스쿨에서는 방학 중 학원 인기강사들을 초빙, 특강을 열기도 한다. 학생들 요청에 의해 이루어지는 이러한 행위를 비난할 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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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기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1.15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