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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총 6학기의 과정 중 한 학기가 끝이 났다. 법학 공부라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수험생활에 수반되는 두려움이 공존한 첫 학기를 보내며 느끼는 소회는 학생마다 각양각색일 것임이 분명하나, 하나의 공통점만은 찾을 수 있다. 바로 첫 학기를 요약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첫 학기 성적표라는 점이다. 로스쿨 재학생들에게 첫 학기의 성적은 복합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과연 내가 소위 말하는 리걸 마인드를 갖춘 사람일까, 내 공부 방향은 이게 맞는 것일까”에 대해 스스로 고찰해보는 계기임과 동시에 “다음 학기 실무수습을 어디로 갈 수 있을까” 를 결정하는 대외적인 평가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듯, 학교 내신 성적에 대한 법학전문대학원생의 큰 무게감은 휴학, 1학기 성적을 삭제하기 위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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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07.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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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의 거장이자 누벨바그 운동을 이끈 감독, 아녜스 바르다의 쉰 두 번째 작품인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의 영어 제목은 프랑스 원제와 같은 Faces, Places 이다. 영화는 제목이 드러낸 그대로 아녜스 바르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작업하는 젊은 사진가 JR이 다녀간 장소들과 그곳에서 찍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게 느껴지는 감독, 익숙하지 않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이 영화는 다소 심심하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길지 않은 러닝타임이 끝난 후, 마음은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경외로 충만해진다.바르다는 저보다 서른 세 살이나 어린 젊은 사진가 JR과의 협업을 흔쾌히 제안하고, 충동적으로 결정한 장소들을 찾아가 사람들의 대형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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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희 변호사·부산회(법무법인 동래)
2018.07.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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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국립공원’이란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나 자연 및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으로서 국가가 지정한 공원을 말한다.그러나 국가나 지자체 등이 공중의 휴양·놀이를 위하여 마련한 사회시설이란 의미를 가진 ‘공원’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때문인지 이런저런 오해가 생겨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오늘은 그 중 피고적격의 혼동 문제에 관하여 이야기하고자 한다.적잖은 사람들이 공원관리청인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구역 전체에 대한 점유·관리의 주체라고 오해하여 공단을 상대로 소송을 잘못 제기하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아마도 ‘공원’이라고 하면 도시공원, 즉 국가·지자체 등이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전면적으로 관리하는 공원을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다.그러나 국립공원과 도시공원은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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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세철 변호사·국립공원관리공단
2018.07.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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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운전 중에 ‘드륵’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법률 상담이 필요하니, 바쁘지 않을 때 전화 부탁한다’는 옛 직장 상사의 문자였다. 재판 시간을 몇분 앞두고 서둘러 법정으로 들어가는데 고등학교 동창의 전화가 왔다. “지금 통화 괜찮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새로 시작한 가맹점 일에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같은 아파트 살면서 오다가다 알게 된 이웃 주민이 임대한 집에 문제가 생겼다고 저녁 시간에 집으로 찾아와 문의를 한다.이런 경우 대부분 고도의 법률적 쟁점이 있는 문의가 아니라, 기초적인 법률문제에 사실관계의 다툼이라고 볼 수 있는 일들이기에 원론적인 대답을 해준다.그럼에도 그들은 변호사와 이야기를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다소 안도하며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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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변호사·부산회
2018.07.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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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매체가 서울대 로스쿨이 내년부터 1학년 전필과목에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여 성적을 Pass/Fail로만 분류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에 대해서 아직 학교 측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지만, 이미 내부적으로 오랜 논의를 거쳐 온 것이 최근 기사화된 것으로 보인다. 성적을 A~F가 아닌 Pass/Fail로 구분하는 방식은 결국 하위권 학생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은 모두 Pass로 분류하여 근소한 점수차이에 의해 A와 C가 구분되던 기존의 평가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결론적으로 로스쿨 도입의 취지를 잘 살리는 제도에 해당한다고 본다.개인적으로 사람별로 전문 지식을 학습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유형은 주어진 단편적인 지식을 그 자체로 빠르게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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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웅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8기
2018.07.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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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시대에는 주술사가 있었다. 중세에는 성직자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법률가가 있다.” 미국이 대공황시대에 있을 당시 미국의 어느 법현실주의자는 법률가를 위와 같이 평가하였다. 이들 직업군의 공통점을 꼽는다면, 그들이 다루는 ‘언어’는 오직 그들만이 해석할 수 있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어려운 ‘언어’라는 점에 있다. 그렇기에, 부족시대에는 주술사들이, 중세에는 성직자들이 세상사의 이치와 모든 길흉화복 및 인간의 운명에 대한 해석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문명사회사적인 삶을 운영하는 이들은 바로 법률가들이라는 것이다.법률가라는 특별한 전문가 집단은 로마시대를 기원으로 한다. 로마시대 성직자, 의사와 함께 3대 전문가 집단에 속하였다. 법률가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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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7.1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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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간신문에서 “빵과 손흥민의 눈물”이라는 글을 보았다.위 글의 내용은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린 사진 한 장(초콜릿과 크림, 설탕 토핑 등이 발라진 수십 개의 빵을 개별 포장 없이 하나의 봉지에 한꺼번에 집어넣어 마치 음식물쓰레기처럼 보이는 빵 봉지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기증자를 비난하는 분노의 글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내용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전 패배 직후 한국대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표팀 라커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방문이 예상과 달리 비난 여론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위 글의 취지는 사회시설에 위 빵을 기증한 기증자는 선의로 기증했을 텐데 멀쩡한 빵을 개별 포장 없이 한꺼번에 봉지에 담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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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변호사·서울회 법무법인 송현
2018.07.1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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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제7회 변호사 시험 합격자 발표일로부터 2개월이 지났다. 합격률은 49.35%, 응시자 3240명 중 1599명이 합격했지만 과반수 로스쿨생들은 다시 책상으로 돌아갔다. 합격자 발표 후에 로스쿨 안팎에서 로스쿨제도 합격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학교별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공개됨에 따라 로스쿨 내부적으로 졸업시험 강화, 유급제도 도입 등을 언급한다. 학교마다 제도 차이가 있지만 전체 합격률이 낮아지면서 위 같은 제도는 계속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과 유사한 특수전문대학원인 의학전문대학원처럼 유급제도 등을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의사국가고시 합격률은 95%이다. 사실상 정규과정을 이수하면 모두 자격증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합격률이 50%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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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진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07.0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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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 독일 콘슈탄츠(Konstanz)에서 개최된 3개국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 콘슈탄츠에 와서 머물고 있다. 이곳에서 발표한 주제는 위헌선언된 긴급조치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에 관한 것이였다. 주제발표를 하기 위하여 ‘사법적 불법에 대한 국가배상책임’이라고 하는 책도 입수해 놓고 있었는데, 바로 이 책의 저자인 마르텐 브로이어(Marten Breuer) 교수를 독일 측 상대발표자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상당히 놀랐고 또 기뻤다. 이번 토론에서 앞으로 더욱 검토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 몇 가지 쟁점을 지적해 본다.대법원의 긴급조치에 대한 국가배상기각판결의 핵심은 긴급조치를 발령한 대통령은 국민 전체에 대하여 정치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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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7.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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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가 열풍이다. 깻잎을 원료로 한 맥주, 안동 지역의 밀을 원료로 한 맥주 등 다양한 제조법에 따른 여러 맛의 맥주가 나와 애주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다양한 고객 취향을 맞추기 위한 시대의 흐름일 것이다.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미팅에서도 수제맥주가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제맥주는 주세법에 따른 소규모주류제조자가 제조하는 맥주를 말한다. 처음 소규모맥주 제조 면허가 도입된 것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였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수제맥주는 소규모주류제조자가 설치한 영업장 이외의 유통에 제한을 받았다. 즉, 맥주를 제조해서 그에 부속된 영업장에서만 파는 하우스 맥주 형태로만 운영할 수 있었다. 맥주를 마시며 응원하는 유행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수제맥주를 제조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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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법제처장
2018.07.0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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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교육은 핫이슈 중 하나고, 학교환경은 사회만큼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 중 하나는 학교가 법적 분쟁 장소로 등장한다는 것인데, 학교폭력과 교권침해가 대표적인 예이고, 여기에 학부모가 자칫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소위 ‘어른들의 분쟁’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자주 있으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내린 조치에 불복하여 재심 또는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경우도 점점 증가추세에 있다.법이 특정인과 특정영역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학교영역에 법의 잣대가 투입되고 재단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그러한 법적 분쟁이 종결될 때까지 학생(피해학생이든 가해학생이든)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에 미치는 악영향이겠고, 따라서 분쟁을 신속히 처리하되 당사자들이 납득하고 수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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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변호사·충북회
2018.07.0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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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세기 초 영국에서 직조 기계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은 숙련 수공업자들은 기계를 부수는 노동운동을 일으켰다. 후일 러다이트라고 이름 붙여진 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숙련된 노동자를 생산성 높은 기계로 대체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었다.올해 2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에서 AI 변호사 유렉스를 채용했다. 앞선 2016년 5월경 미국의 대형 로펌 베이커앤호스테틀러엔 AI 변호사 로스가 채용됐다. 말이 채용일 뿐 현시점에서 AI 변호사는 효율 좋은 법령판례 검색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고, 그들이 로스쿨 졸업장이나 사법고시 합격증을 갖고 있지는 않을 테니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서 정식 변호사로 활동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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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07.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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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년을 맞은 법학전문대학원에 대해 안팎에서 쓴 소리가 많다. 그런데 여러 비판론 중에는 법전원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일치하지만 실질은 서로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법전원의 사명과 기능에 대한 이해가 비판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살펴보려면 우선 법전원이 가지고 있는 이중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법전원이 인가된 25개 대학에서 법과대학이 사라진 지금, 법전원은 법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문연구기관(academic institution)으로서 아카데미즘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다른 한편 법전원은 법률가를 길러내는 직업교육기관(professional training institution)이므로 교육을 통해 프로페셔널리즘의 요청을 실현해야 한다. “둘 다 잘하면 되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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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7.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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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법정 드라마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줄거리는 거대 악에 대항하여 정의를 세우는 멋진 변호사 이야기이다. 드라마에서 판사와 검사는 불의에 동조하고 타협하는 악인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가뜩이나 재판을 가지고 거래를 하였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그 재판으로 패소한 분들은 사법부를 거세게 비난하면서 재심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러한 드라마들이 마치 사실인 양 사법부 불신을 부채질할까 걱정도 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판사들은 법과 양심에 따라 소신껏 재판하고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들은 소명의식을 갖고 판사가 된 최고의 엘리트이기에 누구보다도 자존심과 자긍심이 강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드라마의 힘은 대단하다. 나 또한 공학박사가 되려던 꿈을 1972년 방영된 수사반장을 보고 판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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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문 변호사(DARAE Law & IP Group)
2018.07.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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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적폐 청산이 화두가 된 바 있다. 그런데 그렇게 청산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음에도 청산이 될 기미는 도무지 보이지 않고 선거 때마다 적폐가 단골 메뉴로 등장하여 청산의 대상으로 매도되고 있는 이유가 뭔지 알 길이 없다. 이에 차라리 애매모호한 개념인 적폐 청산을 유행어처럼 외치기보다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분들께서는 차분하게 자신을 허심탄회하게 돌아보며 공직자로서의 기본적 자세부터 가다듬어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다. 공직을 새로이 시작하는 지금이야말로 스스로를 점검해 볼 가장 적기이기 때문이다.독일의 석학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라는 책에서 정치인이 갖추어야 할 가장 큰 덕목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온몸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느끼며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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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변호사·울산회(변호사 이민호 법률사무소)
2018.07.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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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손 다쳤어요? 갑자기 무슨 파스를 손에 붙이고 다녀요?” 변호사시험을 6개월가량 앞 둔 로스쿨 3학년들의 손목은 항상 파스로 무장을 하고 다닌다. 공부만 하는 로스쿨 생들에게 부상이 웬 말이냐 싶지만, 손목부상은 로스쿨 생들에게 흔한 일상이다. 4일간 치러지는 변호사시험은 객관식인 선택형과 논술형인 사례형 기록형 문제로 나뉜다. 문제는 이 논술형 문제를 수기로 답안지에 직접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로스쿨생들의 손목은 남아나지 않는다. IT강국인 한국에서 그것도 21세기에 아직도 조선시대 과거시험처럼 수기로 쓰는 시험이 존재하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해결책은 간단하다. CBT(Com puter Based Test)제도를 도입하면 된다. CBT제도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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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06.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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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클래식 음악이라고 해보았자 한국인이 좋아하는 클래식 몇곡 정도이다. 음악에 문외한인 내가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자동차로 출근할 때 클래식만 전문으로 틀어주는 라디오 때문이다. 내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E플랫 장조 ‘황제’와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D단조 K.466이다. 여기서 황제는 나폴레옹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여타의 피아노협주곡과 비교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명곡 중의 명곡이어서 후세 사람들이 황제라고 하였다고 한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D단조 K.466은 베토벤과 브람스가 자주 연주하였다고 한다. 이 곡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빵모자를 쓴 오스트리아 연주자 프리드리히 굴다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2악장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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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관주 변호사·인천회
2018.06.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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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6·13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있었다. 역대 지방선거에서 투표율 60% 이상을 달성한 것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23년 전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진 삶의 양상을 생각해보면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으로 치러진 것이 아닌가 싶다. 지방선거에 대한 적극적 참여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성이 건재함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반가운 일이다.돌아보면 필자가 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것도, 서울시에 몸담게 된 것도 공동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었다. 정책 분야별로 업무 영역이 구분된 중앙행정부처와 달리, 지방자치단체는 관할하는 사무의 범위가 넓어 공법 전반의 법 논리를 학습하고 연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場)이 된다. 정책의 입안부터 집행의 전 과정에 걸쳐 법률적 지원을 함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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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진 변호사·서울시 법률지원담당관
2018.06.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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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일이지만 학교도 졸업하기 전에 소프트웨어 컴퓨터 가게를 개업한 적이 있다. 동네 작은 사무실을 빌리고 사업자등록을 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인근 신문보급소 소장들이 찾아 왔다. 자신들의 배포 신문 수를 과시하며 광고지를 신문에 끼워 돌릴 것을 제안했다(‘지라시’라는 말을 이때 배웠다). 신문보급 수가 많을수록 광고비는 올라가는 구조였다. 그때 알았다. 신문보급소는 신문구독료가 아니라, 보급 부수를 늘려 이를 지렛대로 창출하는 광고비가 주요 수입원이라는 것을. ‘신문사절’이라고 써 붙여도 기어코 신문을 밀어 넣는 이유와 무가지에 비싼 자전거나 현금을 주고서라도 신문보급에 혈안이었던 이들의 이상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들의 설득에 넘어가 당시로서는 거금을 주고 이용해 봤다. 그들이 주장하는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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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변호사·경기중앙회(법률사무소 서우인)
2018.06.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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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로스쿨 진학을 위해 법학적성시험(LEET) 준비부터 자기소개서, 면접이라는 전 과정을 아우르면서 스스로 끊임없이 어떤 법조인이 되고 싶은가에 관해 물었다. 이 질문은 어떤 직업 철학을 가진 법률가가 되고 싶은가라는 규범적 질문임과 동시에 앞으로 어떤 분야의 법률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가라는 진로에 관한 고민이었다. 소위 말하는 ‘비법학사’에, 주변에 법조인의 길을 먼저 걷고 있는 사람이 없었던 터라,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것에는 어느 정도의 한계가 존재했다. 따라서 입학 전에는 밑그림만으로 충분하다 자신을 위로하고, 로스쿨 입학 후에는 진로 계획을 구체화할 기회가 주어지리라 믿었다.그러나 이상은 늘 현실과 약간의 간극이 존재하기 마련인 걸까. 방학 동안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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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06.18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