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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배려를 생각해봅니다
김정태 변호사·서울회 법무법인 송현  |  kimjt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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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7호] 승인 2018.07.16  15: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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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간신문에서 “빵과 손흥민의 눈물”이라는 글을 보았다.

위 글의 내용은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올린 사진 한 장(초콜릿과 크림, 설탕 토핑 등이 발라진 수십 개의 빵을 개별 포장 없이 하나의 봉지에 한꺼번에 집어넣어 마치 음식물쓰레기처럼 보이는 빵 봉지의 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기증자를 비난하는 분노의 글로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내용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전 패배 직후 한국대표 선수들을 위로하기 위해 대표팀 라커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의 위로 방문이 예상과 달리 비난 여론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위 글의 취지는 사회시설에 위 빵을 기증한 기증자는 선의로 기증했을 텐데 멀쩡한 빵을 개별 포장 없이 한꺼번에 봉지에 담아 기증했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무차별한 공분의 대상이 되어 안타깝다는 논지이며, 멕시코 전에서 최선을 다하여 싸운 선수들을 위로한다고 라커룸을 방문한 것은 이해하나 경기에서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을 일렬로 세워놓은 모습이나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는 손흥민을 불러내 대통령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게 하는 모습이 민망스럽다는 논지의 글이었다.

위 두 가지 사례 모두 선의의 기부이든 위로이든 받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려 기부이든 위로를 행하여야 하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기부나 배려는 오히려 순수한 마음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나아가 기왕에 기부를 하려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남에게 드러나지 않게 기부를 하고, 위로를 하되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배려하는 겸손의 덕을 갖추면 더 가치가 있다.

배려(配慮)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도와주거나 보살펴 줌”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아마도 “마음을 다 하여 남의 입장을 나의 입장과 똑같이 여기는 마음”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행하지 않으려는 마음 즉 내가 바라는 바를 남에게 해주어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변호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내 자신 스스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

미리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사무실을 출발하지 못하여 변론기일에 법정에 늦게 도착하여 상대방 대리인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서 무한할 때, 준비서면의 작성이 늦어져 변론기일에 임박하여 법원에 준비서면을 제출함으로써 상대방이 반박서면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게 만들었을 때 등, 그 때마다 다음부터는 상대방을 배려해서 조금 서둘러 넉넉하게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사회처럼 생활이 복잡하고, 만남이 다양하며, 경쟁이 치열한 일상생활에서 남을 배려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사회생활은 전쟁터와 비슷하다.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남을 배려하기란 정말 어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내가 먼저 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녹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나에게 그 선의가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사회적 배려 사례를 많이 본다. 위와 같은 사회적 배려가 자연스럽게 우러나올 수 있는 마음은 아마도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려는 마음의 여유와 풍류로부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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