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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대한변호사협회 주최로 의뢰인의 변호사와의 의사교환 및 변호사가 의뢰인을 위해서 작성한 서면 등 결과물을 누구든지 공개할 것을 요구하거나 범죄의 증거로 삼을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 입법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되었다.미국에서는 ACP(Attorney Client Privilege), 영국에서는 LAP(Legal Advise Privilege), 그 외 유럽국가에서는 LPP (Legal Professional Privilege) 등으로 불리는 이 권리는 변호사 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제도이다. 변호사가 의뢰인의 신뢰를 받지 못한다면 변호사라는 제도는 그 존재 자체에서 흔들리게 된다. 필자는 이 제도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해왔고 2013년에는 이를 단일주제로 하는 상당한 분량의 책도 출판하
연재 끝난 칼럼
최승재 변호사·변협 법제연구원장
2016.10.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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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굿와이프’를 보던 중 만삭인 대리인과 몸이 불편한 대리인이 자신의 몸 상태를 이용해 자신에게 불리한 재판진행의 흐름을 끊고 전열을 정비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래도 저렇게까지는…’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 재판에서는 저렇게 급박하게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도 많지 않거니와 저런 꼼수를 쓰는 변호사도 거의 없고, 자신의 몸이 아프다고 해서 이를 재판 때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그러나 눈을 다쳐서 치료를 받던 어느 날, 나는 민사조정에서 내 진물 나는 눈을 이용해 조정에서의 시간을 벌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다. 난 늘 사지가 튼튼했던 것뿐이다.이제는 재판이 익숙해질 만도 하건만 나는 아직도 재판이 어렵다. 재판 전 서면과 증거들을 확인하고 점검
청변카페
강은혜 변호사·사시 51회
2016.10.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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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한 관점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있다.실무상 한 사건을 전공이 같은 의사들이 다르게 감정하는 예는 흔하다. 제왕절개수술 후 출혈사한 사건에 대하여 A산부인과의사는 “자궁수축은 유지되었다”라고 한 반면, B산부인과의사는 “자궁수축부전이 중요한 원인이다”라며 정반대로의 감정을 한 예가 있다.또 분만지체로 뇌손상을 입은 사건에 대하여 C소아청소년과의사는 “대사성 산증이 없어 주산기 가사 이외의 다른 원인 병변이 존재함을 시사하는 소견이다”라고 하여 주산기 가사를 부정한 반면, D소아청소년과의사는 “주산기 가사로 인해 대사성 산증과 저산소성 허혈성 뇌증이 있었으며 콩팥 등의 여러 장기에 저산소성 허혈성 손상을 받았다”며 전혀 다른 감정회신을 하였다.치료방법에 관하여도 감정인마
전문분야 이야기
신현호 변호사
2016.10.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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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의 법률시장에서는 원고 대리를 전문으로 하는 플레인티프 펌(Plaintiffs’ Firm), 즉 원고로펌이라는 용어가 있다. 원고로펌은 주로 불법행위의 피해자를 대리하여 적극적으로 법적 구제를 꾀하는 사건을 담당하는 로펌을 의미하는데 증권사기(securities fraud), 독점법위반(antitrust violations), 제조물책임(product liability), 의료과오(medical malpractice), 소비자권리(consumer rights), 근로자권리(employee rights), 상해사건(personal injury) 등에 있어서 원고가 되는 피해자나 피해자집단을 대리하는 것을 전문으로 한다.하버드대 로스쿨은 매년 로스쿨 졸업생들에 대한 취업정보 제
자유기고
김주영 변호사·사시 28회
2016.10.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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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이영욱 변호사
2016.10.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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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스토킹 사례가 증가하면서 스토킹 처벌법 마련에 대한 공감대도 커지고 있다. 이성을 향한 왜곡된 애정에서 비롯된 스토킹은 피해 상대방에게는 씻을 수 없는 물리적, 정신적 충격을 안기는 엄연한 범죄행위다. 최근에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스마트폰의 발달로 사이버 공간 내 스토킹 등 그 양상도 다양화되고 있다.스토킹은 강력범죄의 징후인 경우가 많다. 2014년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민우회가 스토킹 피해 상담 240건을 분석한 결과 살인미수, 감금 등 강력범죄 사례가 51건에 달했다고 한다.그러나 현재 스토킹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은 경범죄 처벌법이 유일하다. 동법 및 시행령에 따르면 스토킹 처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형이 고작이고, 범칙금액은 겨우
사설
대한변협신문
2016.10.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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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 산 지 6년째가 되어 간다. 군립(郡立)공원 천마산에서 산림욕을 하고, 여름이면 시냇물에 발 담그고 송사리 떼 구경하는 재미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다. 버스로 10분 거리에 김근태 전 의원과 전태일 열사가 잠들어 있는 모란공원이 있고, 그 인근에 조지훈 시인의 묘소가 있다. 조지훈의 묘소는 그의 어머니 묘소와 나란히 있다.조지훈의 고향은 경북 영양이다. 영양 주실마을은 한양 조씨 집성촌으로 조지훈의 생가가 있다. 조지훈은 어머니가 묻혀있는 남양주에 안장되길 원했다고 한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한결같았겠지만, 그에겐 어머니의 품이 또 다른 고향이 아니었을까? 수구초심(首丘初心),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둔다는 말이다. 마음 속 깊숙이 자리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사람
연재 끝난 칼럼
이상현 변호사
2016.10.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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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2013)’이 있더니, 이제는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과 중국’이 있다. 이래저래, 외국인의 눈으로 보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고, 이웃인 일본과 중국도 모르나 보다. 32년간 한국과 중국을 지켜본 일본 외교관의 쓴소리로서, 외교가 실종된 대한민국을 논한다고 한다. 국내 정치도 편할 날이 없는데,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4대 열강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 한반도. 게다가 위안부, 독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센가쿠, 북핵, 사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 지리적, 군사적, 정치적으로 긴장이 계속되는 한중일 3국.히사시 외교관은 우리의 일본관을 규명하는 중요한 단서로 ‘공기(空氣)’와 ‘중국’을 지적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기’를 법적 용
자유기고
정경석 변호사
2016.10.0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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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16.10.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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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턱관절에 대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턱관절 부위의 특성상 환자들이 직관적으로 어떤 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자분들의 정확한 판단과 이해를 돕고자 본고에서는 턱관절과 관련 질환에 대해 조금 살펴보고자 한다.턱관절은 양쪽 귀 바로 앞쪽에 위치한 관절로, 일종의 ‘관절’이다. 즉 무릎관절처럼, 위턱뼈와 디스크(연골조직), 아래턱뼈로 구성되어 있고, 턱관절 근육이 아래턱뼈를 움직이게 하여 음식을 씹게끔 해주는 역할을 한다.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캐스터네츠’라는 악기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손으로 캐스터네츠를 누르면 딱딱 소리가 나는 것처럼, 턱관절 근육이 아래턱뼈에 힘을 가
Culture&Life
손정구 연세좋은손치과 원장
2016.10.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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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덥고 길었던 여름이 가고 어김없이 가을이 왔다. 한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계절 가을은 야구의 계절이기도 하다.올해 가을야구 윤곽이 거의 드러났는데 당초 예상과 많이 다르다. 슈퍼스타들의 이적으로 거의 모두가 꼴찌로 꼽았던 팀이 당당히 선전하여 가을야구를 하게 된 것이다. 반면 큰 투자를 한 두팀은 모두 하위권을 전전하더니 가을야구에 실패하였다. 연봉 총액 최하위, 슈퍼스타가 없는 팀이 선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거액을 투자하고도 성적을 내지 못한 팀은 또 왜 그런 것일까.야구는 팀 스포츠이면서도 개인의 역량에 대한 의존이 큰 경기이다. 투수에 의하여 결과가 좌우되는 것, 한 타석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축구에 비하여 훨씬 커(만루홈런과 삼중살) 슈퍼스타 한 사람의 기여가 중요한 스포츠이
연재 끝난 칼럼
유욱 변호사
2016.10.0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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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허술한 정책집행이나 황당한 예산낭비사업이 드러난 몇몇 부처와 모모 공공기관은 국감 시작부터 시끄럽다. 그동안 행정과 사법 등 권력 내부에서 치밀하고 은밀하게 행해진 일에 누군가가 그토록 강하게 메스를 들이댈 줄 몰랐을 게다. 그동안 국민들은 몰랐던 공직사회의 ‘권력’, 전문성과 내부정보로 포장된 ‘권력’, 한쪽으로 쏠렸던 ‘권력’의 무게가 차차 균형을 잡아가는 시점이다.권력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고 한 사람은 몽테스키외 말고도 많았다. 민주주의의 영화를 향유한 페리클레스라던가 유토피아를 꿈꾼 토마스 모어도 절대 권력이 얼마나 세상을 황폐하게 하는지 알았다. 프랑스혁명 당시 시민들은 왕명에 휩쓸리지 않는 의회, 그리고 공의를 위한 시민법정을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바
국회단상
유재원 변호사·국회 서기관
2016.10.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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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형사절차와 별개로 증거가 명백하고 죄질이 경미한 사건을 신속·간이하게 처리하는 즉결심판 절차가 있다.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고 형사재판을 받게 될 사람으로 하여금 심리적·경제적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 제도이지만 자의적인 법집행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선경찰서에서는 즉결심판 활용에 다소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이에 경찰청은 2015년 3월 23일부터‘경미범죄 심사위원회’제도를 시범운영하면서 형사입건 대상자는 즉결심판 청구로, 즉결심판이나 통고처분 대상자는 훈방으로 처분을 감경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였다.올해 4월부터 경미범죄 심사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면서 더운 여름 아이스크림을 훔친 치매에 걸린 어르신, 추석을 맞아 만나게 될 손녀를 위해 과자와
청변카페
이찬 변호사·사시 53회
2016.10.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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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8월 11일 법률 제13474호로 제정된 공동주택관리법이 2016년 8월 12일부터 시행되었다. 기존 주택법이 주택에 관한 건설과 공급, 관리, 자금 조달의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공동주택 관리를 체계적·효율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공동주택 관리 및 분쟁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분쟁 조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현행 주택법 중 공동주택 관리와 관련된 내용만을 분리하면서 일부 운용상 미비점을 보완하여 별도의 공동주택관리법을 제정하였다.공동주택관리법은 공동주택의 관리방법, 입주자대표회의 및 관리규약, 관리비 및 회계운영, 시설관리 및 행위허가, 하자담보책임 및 하자분쟁조정, 공동주택의 전문관리,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 등에 대하여 규정하고 있다.주택법은 기존 공동주택관리에 관한 부
전문분야 이야기
이범상 변호사
2016.10.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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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굿 와이프는 전도연, 윤계상이 변호사, 유지태가 부장검사로 출연해 각자의 사무실과 법정에서 치열하게 경우의 수를 계산하며 재판부를 설득하는 논리와 증거를 준비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긴장된 장면을 연출해 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깔끔한 양복과 서류 가방, 유려한 말솜씨로 연상되는 변호사는 역시 현장보다 본 무대인 법정에 섰을 때 가장 멋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가 마지막 변론하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고 귀에 쟁쟁하다.박찬호 선수를 보고 야구 선수를 꿈꾸고, 박세리 선수를 보며 골프를 시작하듯 영화나 드라마 속 명장면을 보고 그 주인공의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남녀 누구나 한번쯤 법정 판사 앞에 서서 의뢰인의 입장을
자유기고
장성근 변호사·경기중앙회장
2016.10.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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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이영욱 변호사
2016.10.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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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16.09.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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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정부안으로 발의된 행정사법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서류 작성과 제출 등 사실행위 대행 업무를 해 오던 행정사에게 법률사무인 행정심판대리권과 법제 등에 대한 자문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왜 이 시점에서, 특히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런 법안이 나왔을까. 행정자치부는 국민편익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러나 행정사가 행정심판대리권과 법률제정 등에 대한 자문권한을 갖게 되면 국민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비전문가에게 쟁송을 맡겼다가는 국민이 큰 손해를 보기 쉽다.혹 공무원출신 행정사를 선임하면 현직들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인허가 등을 쉽게 받을 수 있으니 그게 이익이란 것인가. 그런 생각이라면 행정자치부장관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 국민의 녹을 먹는 고위공직자가 직역이기만을 위해
사설
대한변협신문
2016.09.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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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간의 고용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한 후 서울 소재 모 중학교의 명예교사로 위촉되어 활동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다. 위 중학교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하였고,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회의가 시작되고 책임 교사의 학교폭력 사안 조사 결과 보고가 있었다.가해 학생 4명이 모여 4~5회에 걸쳐 피해 학생을 때리고 피해 학생으로부터 돈을 빼앗은 사건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피해 학생이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자 가해 학생 중의 한명이 이를 혼내주겠다며 시작했던 것이 점차 확대되었고, 종국에는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을 집단적으로 괴롭히고 피해 학생의 돈까지 갈취한 것이었다. 피해 학생 측에서는 가해 학생들을 고소하여 별도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먼저 피해 학생과
연재 끝난 칼럼
조지영 변호사
2016.09.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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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아양, 아첨, 아부의 차이는? 정답) 아양은 법률상 모욕의 반대, 아첨은 진실한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반대, 아부는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의 반대 개념이다.다시 말해, 아양은 구체적 사실을 적시하지 않고 무작정 귀여움을 떠는 것이고, 아첨은 실제 있는 내용으로 상대방을 띄우는 것, 아부는 있지도 않은 얘기로 상대방의 기분을 들썩이는 것이다.전주혜 서울고법 판사에게 이 얘기를 들은 게 11년 전이다. 법조기자 2년째이던 나는 다행히 명예훼손과 모욕의 구성요건을 알고 있었다. 전 당시 판사는 별다른 사전 설명 없이 세 단어의 차이를 설명해줬는데, 그게 이중의 기쁨이었다. 얘기 자체가 무척 재미있기도 했고, 내가 어느새 범죄의 구성요건을 안다는 쾌감도 있었다. 지금도 이 얘기를 듣던
기자의 시선
이범준 경향신문 기자
2016.09.26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