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업 1년 동안 기대했던 것보다 주변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변호사 정지웅 법률사무소’를 ‘법률사무소 정’으로 이름을 변경하여 확장, 이전하였다.새로운 이름을 정하기 전에 여러 가지 다른 이름이 후보군에 있었지만, 결국 ‘법률사무소 정’으로 정했다. 변호사의 성이랑 같고, 부르기 쉽고 간결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정’의 한자를 뭘로 정할 지를 놓고 막판에 경합을 벌인 두 한자는 ‘솥 정(鼎)’과 ‘바를 정(正)’이였다.솥(鼎)은 음식물을 삶는 기구이며, 사람을 먹여 살리는 도구이다. 쌀을 솥에 넣고 불을 때면 밥으로 변한다. 정(鼎)괘는 주역 64괘 중 50번째 괘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화권 로펌 중에는 ‘솥 정(鼎)’을 쓰고 있는 로펌이 꽤 있다. 그런데 ‘솥 정(鼎)’은 매
청변카페
정지웅 변호사
2018.02.12 16:49
-
“퇴사한 지 두달째 밀린 월급을 못 받고 있어.” 나는 처음에 내 귀를 의심했다. “뭐? 그게 가능한 일이야? 대표변호사가 돈이 없어? 아니면 다른 못 줄 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나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되물었다. 친구는 자신이 생각해도 이 상황이 웃긴지 실소를 지으며 대표변호사가 돈을 지급할 충분한 능력이 되는데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다고 했다. 친구는 이로 인하여 전신 떨림 증상을 겪게 되어서 병원 치료도 받았다고 하였다. 그때 나는 여전히 그 지역 내에서 잘 알려진 경력 많은 대표변호사가 고의적으로 임금 체불을 할 리 없다는 조금은 순진하고 이상적인 생각으로 “곧 줄꺼야”라는 가벼운 말로 친구를 위로했다.친구에게 그러한 말을 들어서 그런지 그
청변카페
김혜리 변호사
2018.01.29 09:47
-
작년 초여름 성남에 텃밭이 있는 후배 덕분에 텃밭 반고랑 정도 분양을 받았다.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어서 밭을 어떻게 일구고, 어떤 것을 재배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농사를 짓게 된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다는 것과 야채,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애들이 농사를 짓게 되면 신기해 하면서 잘 먹을 것 같은 생각에 도시농부가 되었다.먼저 땅을 갈아 엎고, 퇴비(비료) 한 포대를 쏟아 붓고 물을 뿌렸다. 그리고 후배의 추천에 따라 상추, 방울토마토, 깻잎, 고추 등 모종을 사서 심었다. 후배는 밭에서 가까운 곳에 살아서 평일에도 한번씩 와서 물을 주었고, 주말에는 나도 거의 매주 가서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았다. 나는 주말에 비가 오는 날이면, 물을 주러 가지 않아도 되기에 은근히 비가 오기를
청변카페
이돈필 변호사
2018.01.22 09:40
-
저는 개업 4 년차, 출산 40일차 변 호사입니다. 송무가 재미있어 천직 이라 생각하며 4년을 보냈고. 여행을 좋아하는 탓에 차로, 기차로, 버스로 전국 법원을 다니는 재미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런 제가 임신을 했고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떨어져 긴 호흡으로 서면 쓰는 것이 힘들고, 하루에도 수차례 걸려오는 의뢰인의 전화가 부담스러워졌으며, 재판에 늦지 않기 위해 과속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에는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버티는 심정으로 마지막 재 판을 마무리하고 선고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출산을 하게 되 었습니다. 죽을 것 같은 고통을 경험하고 난 후 마주한 생명은 너무나 작고 연약했고, 엄마로서의 나는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변호사로서의 날카로운 이성은 무뎌진지 오래고 아이의 기본적인
청변카페
이지영 변호사
2018.01.15 09:45
-
2018년이 밝았고 올해도 365개의 하루를 새로이 선물 받았습니다. 해마다 주어지는 선물이지만 매번 새로운 느낌입니다. 올해 새롭게 주어진 365개의 선물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첫째, 매 순간 ‘감사’를 잊지 않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학창시절 시험날짜가 다가올 때면 천재지변이 일어나 시험이 연기되었으면 하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변호사가 되어서도 피하고 싶은 사건의 재판기일이 다가올 때면 천재지변이든 뭐든 어떻게든 이 재판기일만 미뤄졌으면 하고 기도해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재판에 출정해서 변론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매력에 이끌려 변호사가 된 것임에도 불평불만만 쏟아내고 있었던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그토록 원하던 변호사 업무를 할 수
청변카페
이순희 변호사
2018.01.08 10:09
-
2018년 1월 1일 0시가 되면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라는 방송의 외침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묵은 달력을 걷어내고 새로운 달력을 벽에 거는 것은, 달력 한장을 찢어내는 것과는 다른 매력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매력과 함께, 이맘때 우리가 반복적으로 새로운 다짐을 한다는 것을 몸과 마음은 알고 있다. 그리고 새롭다는 컨셉을 한번 더 강화시키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에서는 단지 2018년이라고 하지 않고 ‘개띠해 2018년’ 심지어 ‘황금개띠해 2018년’ 이라고 하면서 미사여구를 갖다 부친다. 사실 현대사회에서 띠를 논하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방송의 외침과 달리, 2018년 1월 1일이 된다고 하여 무술년, 즉 개의 띠가 바로
청변카페
김봉석 변호사
2018.01.01 09:45
-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 때처럼 새해 다짐을 하며 부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좀 더 나은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는 청변으로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워 보았다.최신 판례를 읽자.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이상하게도 변호사들은 판례 업데이트에 둔감한 것 같다. 3~4년 전 판결을 ‘최신’ 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은 아마 법조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이상한 광경이 아닐까. 10년 동안 판례 공부를 하지 않은 변호사는 10년 전 교과서를 가지고 시험 치는 학생과 똑같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떠오른다. 판례공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신 판례를 분석한 기사만이라도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리서치할 때만이라도 교과서를 정독하자.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꼭 필요한 부분만 읽고 넘어가는 나쁜 버릇이 생긴 것 같
청변카페
방민주 변호사
2017.12.25 10:29
-
외국인 관련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그리고 다양한 사증으로 대한민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필자가 만나는 외국인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은 바로 결혼이민(F-6) 사증을 가진 외국인들이고, 그러다보니 다문화 가족과 관련된 법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국제 결혼이 증가함에 따라 다문화 가족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다문화 가족에는 외국적 요소를 가진 자(외국인 또는 외국인이었다가 대한민국 국적으로 귀화한 자 등)가 가족 구성원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출입국 및 귀화 문제가 항상 대두된다. 대한민국 국민의 배우자는 결혼이민(F-6) 사증으로 대한민국에 체류할 수 있고, 체류 기간을 연장할 때마다 배우자의 신원 보증 및 혼인의
청변카페
김예진 변호사
2017.12.18 09:42
-
몇해 전 스위스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처음 가보는 유럽, 더욱이 눈 덮인 알프스와 모네가 그린 하늘빛이라고 아내가 감탄하던 구름 머금은 하늘에 가슴이 쿵쾅거렸다.숙소에서 독일 하노버에서 온 마이클 부부와 친해졌다. 그들이 빌려준 지도로 여행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시간이 엇갈려 되돌려주지 못하고 헤어졌다. 매년 스위스를 방문하는 그들 여행의 흔적이 담긴 지도였다.다행히 연락이 닿아 이후 유럽을 가는 편에 돌려줄 기회가 생겼다. 일정을 마치고 렌터카를 달려 그들이 휴가차 있는 스위스 동부 스쿠올(Scuol)로 향했다.그러나 가는 도중 난관에 부딪혔다. 기차에 차를 싣고 산을 통과해야 하는데 도착해보니 열차의 운행이 끝난 후였다. 주위는 어두운데 이제는 차로 산을 넘을 수밖에 없었다
청변카페
이희관 변호사
2017.12.11 10:55
-
소송에서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이다보면 법률에 들어간 단어 하나의 해석을 두고 다툼을 벌이거나 판례의 태도를 두고 그 여백의 의미를 파악하려 애쓰는 일이 잦다. 그럴 때면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을 너무 깊게 들여다보는 오류를 범하여 쟁점 외의 주장에 지나치게 몰입하기도 하고, 완벽한 모자이크 조각이 오히려 전체 그림의 판단을 뒤흔드는 경우도 생긴다.소송대리인으로서 숲을 보지 못하는 곤궁에 처했을 때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비법률가인 일반인의 의견이었다. 오히려 법과 판례의 태도를 미리 인지해서 생기는 선입견이 없기 때문일까, 그들은 대개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을 하고는 한다. 이렇듯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은 판결 속 모호한 상황의 해석 기준이 되기도 하고 과실 등 중요 요건 사실의 판단 기준이 되기도 한
청변카페
함혜란 변호사
2017.12.04 09:45
-
*스포일러 있습니다.1950년대 미국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퀴즈쇼(1994)’는 법률가가 곱씹어 볼만한 이야기다. NBC 방송사 관계자와 광고주가 ‘Twenty One’이란 퀴즈 쇼의 시청률을 높이려고 우승자로 내정한 출연자에게 미리 문제와 답을 알려주며 승부를 조작한 행위를 의회 청문회에서 밝혀가는 내용이다.의혹을 파헤친 건 변호사 딕 굿윈이다. 굿윈은 방송사가 퀴즈쇼를 사전 연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한다. 그런데 그 무렵 타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가장 인기 많은 우승자인 찰스 반 도렌 교수는 한사코 문제 유출을 부인한다. 굿윈은 반 도렌이 자발적으로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차분하게 기다린다.굿윈이 애면글면 애쓰는 모습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청변카페
최익구 변호사
2017.11.27 10:18
-
1992년 12월 18일 137분짜리 군사법정 영화가 개봉을 했다.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과 당시 유명한 신인배우인 데미 무어, 톰 크루즈의 연기력이 어우러져 호평을 받은 영화로 의문의 살인 사건을 주인공인 톰 크루즈(극 중 ‘캐피’ 중위)와 데미무어(극 중 ‘갤로웨이’ 소령)가 해결해 나가면서 군 내부의 문제를 폭로하는 법정 드라마다. 소수의 좋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서론이 길었지만 이 영화를 소개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바로 청년변호사들의 권익을 위해 변협에서 매일 고민하고 지속적인 토론을 통해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해 내는 어 퓨 굿 맨을 소개하고 그들이 노력하는 내용을 간략히 알리고자 함이다. 소개를 하고자 하는 어 퓨
청변카페
우충사 변호사
2017.11.20 10:24
-
일전에 이 곳 청변카페에 기고했던 ‘국선전담변호사로서의 소회’에 덧붙여, 최근 업무 수행 중 느낀 바를 조금 더 나누고자 합니다.제가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 중 한곳이 소년형사사건을 많이 다루는 곳이기에, 저는 자연스럽게 소년범을 자주 접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많은 소년범을 접견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소년범의 대부분이 자신의 범행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막연한 인식은 있으나 그 범행의 심각성이나 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특히 소년범 중에는,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행동이 범행이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때부터 죄의식을 갖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갖는 소년범들의 경우, 학교에서 적절한 법교육(law-related educ
청변카페
최재원 변호사
2017.11.13 09:33
-
저는 바다를 매우 좋아합니다. 바닷물에 들어가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도 좋고, 발만 살짝 담그는 것도 좋고,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좋습니다. 그리고 바다이기만 하면 물고기가 뛰노는 모습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바다도 좋고, 거칠고 사납게 파도가 치고 해무가 자욱하게 끼인 바다도 좋습니다.그냥 널찍하니 끝을 알 수 없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지고 케케묵은 감정들이 씻겨 내려가는 듯해서, 서울에서만 거의 평생을 살아온 저는 언젠가는 바닷가에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도 갖고 있습니다.작년에 시보 생활을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산으로 신청하여 2개월간 부산에서 생활했습니다. 생각보다 바다가 멀어 매일같이 볼 수는 없었지만 마음만 먹으면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청변카페
이효주 변호사
2017.11.06 10:10
-
요즘 우리 사회의 입학, 취직, 공무원 임용 제도의 특징은 정량 평가보다 정성 평가 비중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서울대의 경우 정량 평가를 상징하는 수능 전형으로 뽑는 비율이 50%를 훨씬 하회한다.문제는 그러한 선진적(?) 제도가 심어져 있는 우리의 현실이다. 학연, 지연, 혈연, 부연(부모의 인맥, 재력 등 사회적 지위라는 가장 효과적인 인연)이 선진국과 달리 아주 강력하고 은밀하게 작용한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기한 우리은행의 “너거 아버지 뭐 하시노”를 고려한 취업 특혜 의혹이 극명한 예다. 강원랜드, 국제원산지정보원 등 각종 공공기관들이 취업특혜 의혹으로 난리다. 더욱이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은 슬프지만 공지의 사실이다.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공공기
청변카페
안형진 국회 비서관
2017.10.30 09:50
-
올해 봄 아내는 아이를 출산하였고 지금은 육아와 시험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아내가 여름에 ‘82년생 김지영’을 읽어보라고 강력 추천하였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 미루어 놓았다가 추석 명절이 끝날 때쯤이 되어서 2시간 조금 넘는 시간을 들여 일독을 하게 되었다.이 책은 가상의 인물인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여자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직장생활, 결혼생활을 다루면서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를 주인공으로 삼아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이 겪고 있는 일상의 차별과 사회 구조적 불평등을 그린 소설이다.이 책의 주인공보다 나이도 많고 성별은 다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내용과 내가 경험한 일들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적잖이 놀랐다.당장 최근에도 태어난 아이의 성(姓)을 결정하면서 서
청변카페
반희성 변호사
2017.10.23 10:05
-
사례 1 - 의뢰인 : “동업한 A가 수천만원의 손실분담금을 안 주고 있어요.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요.” / 나 : “계약서에 동업자로 A가 아니라 엉뚱한 이름이 있네요. 누구예요?” / 의뢰인 : “그 사람 직원이요. 그냥 그 사람 직원이 실무를 처리하니까 적었어요.” / 나 : “헉! 그리고 누구든 계약을 해지하면 1억원의 위약금을 내는 규정이 있네요. 왜 그 규정을 넣으셨죠?” / 의뢰인 : “그냥 그 사람이 계약서를 만들어 와서 사인했어요.” / 나 : “헉!!”사례 2 - 의뢰인 : “상대방이 제 이름으로 된 차용증을 함부로 만들었어요.” / 나 : “차용증 글씨가 본인 것이 아니네요. 위조군요. 좋아요, 해봅시다.” / (다음 재판정에서)나 : “위조된 것입니다.” / 재판장 : “당사자가
청변카페
류한호 변호사
2017.10.16 10:15
-
청변카페라는 소중한 곳에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 카페에 앉아있는 나를 발견하고선 급하게 펜을 꺼냈다. ‘그래, 청년변호사들이 카페에 모여서 대화의 소재로 삼을 만한 내용이면 좋겠어!’라는 생각으로 이글을 적어본다.대한변협의 위원회, 특히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 회의에 나가보면 실무수습변호사를 포함한 청년변호사가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다. 많은 문제점과 원인이 제시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열띤 토론을 통해 도출된다. 실제로 지난 22일 금요일 오후 4시간 가까이 청년변호사의 처우개선을 위한 위원 사이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기도 했다. 누군가 청년변호사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그럼 청년변호사 스스로는 어떤 고
청변카페
우충사 변호사
2017.10.09 10:24
-
“교도소 접견 가는데 같이 가보겠느냐고 했더니 그렇게 좋아하더라고. 그게 그렇게 좋아할 만한 제안인지 몰랐어요.” 며칠 전 대한변호사협회 이사회를 마치고 오찬을 함께 하던 중, 같은 테이블에 동석하셨던 변호사님이 하신 말씀입니다.변호사시험 6회 합격 변호사님들을 주축으로 하는 실무수습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수습변호사님들은 사정에 따라 변협의 연수교육을 받기도, 법률사무종사기관에서 수습지도관(변호사)의 지도를 받기도 합니다. 요즘 소위 ‘블랙’ 로펌 등에 대한 기사가 신문 지면을 어지럽히기도 하였습니다. 기사화되지는 않았지만 ‘화이트’ 로펌이나 법률사무소도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평을 받는 사무실은 대체로 아래와 같은 수습환경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피치 못하는 경우가 아니면
청변카페
박철 변호사
2017.09.25 10:49
-
무슨 일을 하든지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한다. 그래서 난 가끔씩 왜 변호사가 되려고 했는지 생각해본다. 사회정의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착한 변호사’가 되자고 생각했던 것 같다.그런데 요즘 사건을 수행하다 지나치게 당사자에 공감하고 같이 흥분하다 오히려 내 자신이 더 황폐해지는 경험을 하며 무엇이 문제인가 생각해 봤다. 우리가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의 주인공은 ‘가난한 서민’이었고 누구보다도 ‘착한 피해자’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난하기에 선하고 착하기에 피해자가 아닌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았다.상담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호소하고 딱한 사정들을 이야기하며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에 몰입되고 감정
청변카페
박선영 변호사
2017.09.18 1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