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여느 때처럼 새해 다짐을 하며 부디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좀 더 나은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는 청변으로서 몇 가지 목표를 세워 보았다.

최신 판례를 읽자.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이상하게도 변호사들은 판례 업데이트에 둔감한 것 같다. 3~4년 전 판결을 ‘최신’ 이라고 소개하는 모습은 아마 법조인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이상한 광경이 아닐까. 10년 동안 판례 공부를 하지 않은 변호사는 10년 전 교과서를 가지고 시험 치는 학생과 똑같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떠오른다. 판례공보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신 판례를 분석한 기사만이라도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

리서치할 때만이라도 교과서를 정독하자. 항상 시간에 쫓기다 보니 꼭 필요한 부분만 읽고 넘어가는 나쁜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는 리서치를 할 때 바쁘더라도 해당 챕터 전체를 정독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럴 때 공부하지 않으면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하는 건 더욱 어려운 것 같다.

글쓰기에 좀 더 욕심을 내자. 법률가의 문장은 너무 어렵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얼마 전 지인인 기자가 어떤 형사 판결문을 보내주며, 대체 무슨 의미인지 요약해서 설명해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있다. 기자조차도 이해를 못할 정도면 보통 사람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쉬운 글쓰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법조인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발간한 민사판결서 작성례를 보니, 과거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의 문장까지 쉬운 글로 수정해가며 새로운 지침을 제시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있었다. 좀 더 쉽게, 좀 더 간략하게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소중히 하자. 내 몸을 내 차 다루는 만큼만 소중히 여겼어도 지금보다 훨씬 건강했을 것 같다. 진부한 말이지만 건강보다 소중한 건 없다. 특히 청변의 강점이라 하면 강한 체력에서 오는 고강도의 업무능력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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