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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헌법재판소는 ‘양심적 병역거부 처벌’은 합헌이지만 ‘대체복무제 없는 병역법’은 헌법 불합치라고 하면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위한 대체복무제를 마련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번 헌재 결정을 보면서 양심에 관한 개인적 추억들이 떠올랐다.유년시절 유난히 실험 유사의 놀이를 좋아했었다. 개구리를 잡아서 해부를 해 보거나, 주사를 놓아 보기도 했다. 유년기 시절 물고기나 곤충의 생명을 뺏는 일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중학교 들어서면서 법정스님의 글을 읽고 점점 불교에 빠져 들기 시작했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나의 생명의 가치가 지렁이나 물고기의 생명의 가치보다 뛰어나다는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다.군시절 계룡산에 위치한 부대에는 유난히 지렁이가 많았다. 습기 많은 밤 아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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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웅 변호사·경기북부회
2018.07.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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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에서 감명 깊게 본 짧은 영상이 있다. 내용은 이러했다. 수십번의 낙방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한없이 저 아래로 추락한 한 취업준비생이 조그마한 위로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과거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찌끄러진 깡통처럼 쭈구려져 있는 제자를 본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만원 한 장을 꺼내더니 갑자기 그것을 사정없이 구겨뜨렸다. 그리고 이를 보여주며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봐라. 아무리 구겨뜨려도 이것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여전히 만원이다.”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다른 친구들은 다들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나는 로스쿨 입시 준비를 했었다. 그때 나는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제 이 길에 들어섰으니 앞으로 저렇게 힘든 취업준비생이 되는 시간은 없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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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변호사·충북회
2018.07.0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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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고, 대중교통 기본요금, 음식값 등 체감물가는 많이 올랐다. 그러나 국선변호사 기본보수는 그대로이다. 공히 국선변호 사건의 기본 보수는 29만100원이다.사건의 병합 여부나 난이도, 증인 신문 등을 포함한 변호인의 노력 등을 감안하여 재판부에서 증액을 하여 주기는 하지만, 위 기본 보수는 필자가 2009년 연수원 2년차 때 법원시보를 하면서 받았던 액수와 현재 받는 액수가 동일하다. 한편, 아동학대사건과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자를 지원하는 피해자 국선변호사 비용 역시 몇년째 같은 수준이었는데 최근 법무부는 대폭 삭감하였고, 대한변협은 이에 반대하면서 피해자 국선변호 사건 보수의 실질화를 촉구하는 논평을 하였습니다.국선변호와 피해자 국선변호사 제도는 변호사의 공익적 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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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필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건우)
2018.07.0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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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및 수원시에서 공동주택감사관 활동을 하고 있는 이지영 변호사입니다. 제가 공동주택감사관 활동을 하며 느꼈던 점을 공유하려고 합니다.공동주택에 관한 일반법은 ‘공동주택관리법’입니다. 그런데 위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뿐 아니라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에 관해서는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에서 그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각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감사를 해보니 공동주택관리에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우선 입주자대표회의는 비전문가들인 동대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본업을 하며 관련 법을 전부 숙지하기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나 법에서 규정한 책임과 의무는 너무나 높습니다. 관련법에는 과태료뿐 아니라 형사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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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변호사·경기중앙회
2018.06.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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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호사나 검사, 판사를 주인공으로 한 법정드라마가 다수 방영되고 있다. 법정드라마를 보다보면 매번 증인신문 도중 변호사가 “재판장님 이의 있습니다.”라며 재판장을 향해 일어서는 장면이 나온다. 또는 사건의 가장 핵심이 되는 증인이 갑자기 재판정에 등장해서 재판정에 있는 모두의 주목을 받게 되고, 변호사는 “재판장님, 본 사건의 증인으로 이 증인을 신청합니다.”라는 한마디를 한다. 그리고 증인은 자연스럽게 증인석에 앉아 핵심적인 증언을 한 뒤 그 자리에서 판사님의 판결이 선고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증인신문 도중에 불쑥 일어서서 재판의 흐름을 깨는 ‘재판장님 이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아무리 사건해결에 핵심이 되는 증인이라도 사전에 재판부에 증인신청을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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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변카페] 이순희 변호사·서울회
2018.06.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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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이 쓰기만 했던 시절을 지나 저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필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청변에게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은퇴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젊은 층일수록 효율적인 재테크로 커다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복리의 마법이라 하지 않는가.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절세 재테크 비법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만약 개업변호사라면 노란우산공제가 절세상품 중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불입금 한도가 낮고 적금 방식으로만 운영할 수 있으므로 대박을 터트릴 수는 없지만 제일의 안전자산이다. IRP와 연금저축으로 매년 합계 700만원까지 저축하는 방법도 좋다. 연금저축은 신탁이나 보험보다는 펀드 방식이 낫다. 특히 일반 펀드와 달리 갈아탈 때 수수료가 없어서 유연한 운영이 가능하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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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주 변호사·서울회(법률사무소 한성)
2018.06.0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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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업무를 하면서 변호사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직업임을 실감한다. 최근에 결혼이민 비자를 이미 두 차례 거절당했던 외국인이 세 번째 결혼이민 비자를 신청할 때 서류 준비를 도와주고 의견서를 작성 및 첨부하여 비자를 받게 해주었다.결혼동거 목적 비자 신청시 필요한 소득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혼인의 진정성과 인도적 사유가 있음을 주장하여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주장은 당사자가, 특히 외국인이 혼자 신청하였을 때는 분명히 주장하지 못하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 아빠를 찾지 못하였던 외국인 여성을 위해 인지 청구를 하여 3년에 걸친 소송을 통해 아이 아빠를 찾아 인지 판결을 받았다. 지금 그 아이는 한국에 왔고 엄마와 한국에서 살며 아빠도 만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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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진 변호사·경기중앙회
2018.05.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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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학교 새내기 시절 한 선배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일까? 아니면 본 만큼 아는 것일까?” 당시에는 그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없어서 무엇이 맞는지 대답을 하지 못해서 유독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은 질문입니다. 이제 그 선배가 다시 묻는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답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저는 올해 3월 처음으로 프로 골퍼 선생님으로부터 레슨을 받기 시작해서 골프를 배운 지 지금 두달 정도 되었습니다. 골프를 배우기 전에는 이글, 알바트로스, 양파와 같은 기본적인 골프 용어를 들어도 금방 잊었고, 골프채를 보고도 어느 것이 우드, 아이언, 웨지인지 구분도 하지 못하고, 각각 언제 사용하는 것인지도 몰랐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그 흔한 골프 동영상이나 TV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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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순 변호사·서울회(종합법률사무소 이정)
2018.05.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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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의 2018년작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았다. 서울에서 공무원시험에 낙방한 주인공 혜원은 도피하듯 고향집으로 내려온다. 며칠 후 상경할 것이라던 단언과 달리 혜원은 감자도 심고, 시루떡도 만들고, 감도 말리면서 그곳의 사계절을 온몸으로 산다. 세 계절쯤 묵묵히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소꿉친구가 말한다.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쥐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니’. 그녀는 멋쩍은 웃음을 짓고 도망치듯 친구와 멀어진다.그 장면에서 나를 만났다. 비슷한 고민을 나누는 또래 변호사들을 만났다. 제각기 만족스럽게 살고 싶어 젊음을 연료삼아 달리고는 있는데, 이 방향이 맞는지 알쏭달쏭하다는 고민. 우리는 각자의 사정만큼이나 다양한 문제를 지고 눈앞의 과업을 빠르게 수행하면서 속도를 재촉하며 걷는다. 과부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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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란 변호사·경기북부회
2018.05.1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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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勤勞者)는 그 대립항이 모호한 말이다. 근로자와 대립되는 개념은 열심히 일하지 않는 자, 즉 일을 게을리 한다는 의미에서 해로자(懈勞者) 또는 태로자(怠勞者) 정도가 적절하지 않나 싶지만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근로자가 옳다면 정치인은 근정인(勤政人)으로, 경영자는 근영자(勤營者)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5월 1일에 법원, 검찰 등의 공무소가 쉬지 않는다는 이유로 법률사무소의 소속 변호사(고용 변호사), 사무직원은 휴무가 아닌 경우가 적잖다. 헌법재판소 2015. 5. 28. 2013헌마343 결정에서 근로자의 날을 관공서의 공휴일에 포함시키지 않은 규정이 공무원의 평등권이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청구인들의 심판청구를 기각하였으니 향후 입법부에서 논의할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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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구 변호사
2018.05.0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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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변호사합격자 수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오고가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지금은 무엇보다도 변호사들의 직역수호(변호사들에 의한 법률서비스 제공)와 변호사에 대한 올바른 처우가 이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문제라는 생각에 글을 써 내려가고자 한다.먼저 변호사의 직역수호가 변호사들을 위해 필요하다. 최근 세무사법 개정으로 인한 세무직역에서의 배제와 변리사, 법무사 등 유사직역 종사자들의 ‘국민의 법률서비스 접근성 확대’라는 명분 아래 변호사 고유의 영역인 소송대리권 잠탈 시도는 변호사제도의 본질과 로스쿨제도의 도입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 변호사에 의한 법률서비스 제공은 어쩌면 당연한데 직역이 하나 둘 침탈당하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다. 최근 공공기관인 법률구조공단에서 변호사가 아닌 일반직 직원들이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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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사 변호사
2018.04.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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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저의 소소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법조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가장 큰 계기는 2007년 태안반도 해상에서 발생한 허베이 스피릿(Hebei Spirit)호의 원유유출 사고였습니다. 저는 당시 한 시민단체가 주도한 무료법률봉사에 참가하였는데, 그때 제가 담당했던 일은 피해 어민들을 찾아가 피해신고 방법이나 향후 배상절차 등을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피해 어민들과 대화하며 알게 된 것은, 그 분들이 간단한 행정서식을 작성하는 것도 힘들어하고 심지어 한글을 쓰거나 읽는 것에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통해 비로소 법률소외계층의 정도나 규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법조인으로서의 진로와 지식인으로서의 사명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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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변호사
2018.04.2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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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아침마다 눈을 뜨면 확인을 하는 것이 날씨 말고도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바로 미세먼지 농도인데요. 미세먼지니 초미세먼지니 예전에는 몰라서 신경을 못 썼던 건지 지금처럼 심하지 않아서 알 필요가 없었던 것인지, ‘숨을 쉰다’는 삶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행위가 생명에 위협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어렸을 때에는 항상 하교 후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놀이터에서 뛰노는 게 인생의 낙이었던 것 같은데 조카들을 데리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두터운 미세먼지용 마스크로 얼굴을 거의 다 덮어버려 그 안에서 숨을 쉬는 것도 답답한데 굳이 미세먼지 속에 아이들을 내놓는 것이 찝찝해 결국 키즈카페로 향하게 됩니다. 우중충한 미세먼지에 덮인 하늘이 며칠 째 계속 되니 기분도 좋지 않습니다. 무엇을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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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주 변호사
2018.04.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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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농단사태를 보면 사슴을 하도 말이라고 주장하니 결국 사슴이 말인지 말이 사슴인지 구분이 안 가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래서 돌아가신 성철 큰스님께서 산은 산이고 물을 물이라고 하셨는가 하는 짐작마저 든다.작금의 변호사시험 합격률 증원을 두고 증원을 찬동하는 측이 들고 나오는, 변호사시험을 이른바 ‘자격시험’화하자는 주장을 들어보면 도무지 자격시험의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특정 직역에 대한 자격시험이란, 당해 직역을 수행할 수 있는 필요충분한 지식, 사고력 등 업무능력이 있는지를 절대평가하는 시험이라는 점에 대하여는 전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변호사라는 직역은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다루는바, 고도의 법적 사고능력, 서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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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진 국회 비서관
2018.04.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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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오보에(Gabriel’s Oboe)는 1986년 영화 ‘미션(Mission)’의 메인 테마곡이다. 영화를 본 후 언젠가 오보에로 연주를 해봐야겠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다. 그런데 2016년 봄 운 좋게 지역 문화교실에서 오보에와 비슷한 클라리넷을 레슨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어 수강생으로 등록하였다.수강생은 대부분 초·중등 학생이었다. 학생 때 배웠던 음악 이론이 잊혀진지 오래되어 오선지의 음표도 제대로 보지 못하였다. 굳어진 손가락으로 클라리넷 운지법을 익히려니 열 손가락이 마음먹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아 여간 쑥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목관악기의 특성상 호흡법도 중요한데 한동안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해 소리조차 내지 못하거나 소리를 내더라도 ‘삑-’하고 바람 새는 소리만 나와 악기 배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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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희성 변호사
2018.04.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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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법원에서 조정위원으로 일하게 된 지 이제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제가 의뢰인의 대리인으로 조정에 참가하기도 하고 반대로 조정위원으로 당사자들과 대리인들의 조정과 합의를 권하는 일을 하는데 이러한 반대되는 입장 속에서 느낀 바들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먼저 일방이 왔고 타방이 아직 오지 않았다면 설사 조정 시간을 꽤 넘기더라도 먼저 온 일방을 밖에서 대기시키고 타방이 온 다음에 양 당사자를 조정실로 입장시켜야 할 것입니다. 먼저 온 일방이 타방도 없는 상태에서 조정위원에게 자신에게 유리한 진술만을 (드물지 않게 상대에 대한 인격적 비난을 섞어) 하게 된다면 다른 당사자는 그 조정위원을 신뢰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대리인으로서 조정 시간에 늦지도 않았는데 조정위원들이 먼저 온 상대방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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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호 변호사
2018.03.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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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호사협회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이하 ‘청년특위’)는 지난 1년간 청년변호사, 특히 수습변호사들의 처우개선과 관련된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청년특위는 수습변호사 처우 실태조사를 실시해 구체적인 문제점을 파악해서 변협에 보고하고, 수습변호사들의 최소한의 권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실무수습변호사 표준 근로계약서를 수차례 회의를 거쳐 변협 상임이사회에 제안했습니다.상임이사회는 문제가 될 수 있는 계약서 조항에 대한 숙의를 요구했고, 또 다시 몇 차례 회의를 통해 수정된 최종안이 상정, 통과되었습니다. 이에 변협은 지난 2월 13일, 변호사시험 합격자 실무수습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실무수습변호사 표준 근로계약서를 권고 형식으로 전 회원에게 메일 등으로 배포했습니다.이 표준계약서가 상임이사회를 통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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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 변호사
2018.03.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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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사건을 수임한 다음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대법원 판례 검색이 되었다. 내 사건과 딱 맞는 대법원 판례가 없으면 하급심 판례도 뒤져본다. 그러다가 문득 법률을 살펴보다가 명확한 규정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서는 자책을 한다. 차라리 익숙하지 않은 사건, 학교에서도 배운 적도 시험에 나온 적도 없는 법률이라면 제일 먼저 해당 법률의 목적과 입법취지부터 보기 시작했을 것이다.변호사 일을 시작한지 몇년 지나지 않았지만 가끔씩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내가 변호사로서 일을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스스로 궁금해질 때가 있다.다른 사람들로부터 “변호사님은 무슨 일을 많이 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질문한 사람의 취지는 그렇지 않겠지만 “당신은 변호사로 일을 잘 하고 있나요?”라고 들릴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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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변호사
2018.03.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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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부 시절, 독일 유학 중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막 강의를 시작하신 선배님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선배님께서는 그 즈음에 은사님과 대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선배님은 오랜 기간 연구 후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어렴풋이 행정법이 무엇인가 알게 되었다고 자신하며, 앞으로의 연구 방향에 대해 은사님께 조언을 구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행정법의 대가로 불리시는 은사님께서는 아직도 행정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며, 당신의 수준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정도라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고 하셨다. 그 때 선배님께서는 겨우 입문을 한 자신이 아무것도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크게 뉘우치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문득 이제는 어느 정도 송무에 눈을 떴다고 자만한 내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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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변호사
2018.03.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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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은 없지만, 내 아들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에서 신랑인 아들의 결혼식에 아버지가 들려주는 축사 일부이다. 평범한 말일 수 있지만, 막상 그 얘기를 듣는 아들의 감회는 어떠했을까? 영화를 잠시 앞으로 돌리면 결혼식 중 부자간의 몸짓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또 하나 있다. 신부 입장 장면에서 다가오는 신부를 보고 신랑이 기뻐 좌우 스텝으로 살짝 추임새를 넣자 아버지도 이를 같이 따라 한다. 결혼식의 설렘이야 누구나 매한가지겠지만, 하객들 앞에서 신부에게 발현되는 자연스러운 몸동작은 어쩌면 그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이었을지 모른다.내게도 부친과의 추억 중 떠오르는 것이 하나 있다.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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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관 변호사
2018.02.2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