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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합격하면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오산이다. 막상 연수원을 수료했지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곳에서 면접을 보는 일은 대략 난감했다. 결국은 향후 10년 뒤 미래를 생각해서 의료를 전문으로 하는 개인 법률사무소에 취직을 했다.변호사가 된 지 한달 만에 부산에 재판을 가게 되었다. 수술을 하다가 뇌에 공기 색전이 발생해서 중증 뇌손상을 입은 사건이었다. 전날 밤 늦게까지 아무리 기록을 읽고 또 읽어도 색전이니 혈전, 그리고 혈관연축 등 의학용어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략 난감한 상황이었다.그럼에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 간다는 마음에 조금 기분이 들뜨기도 해서 연수원 동기에게 연락해서 점심 약속까지 잡았다. 밤늦게 두꺼운 기록을 가방에 넣어 퇴근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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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재 변호사
2018.10.2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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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기요양보험(이하 ‘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으로 인해 혼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 등에게 신체활동이나 가사활동, 인지활동 지원 등 급여를 제공해 노후생활의 안정과 그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어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돕는 사회보험제도로서 우리 정서에 부합하는 이른바 ‘효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장기요양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수급자가 장기요양 인정신청을 해야 한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신체상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등급판정위원회가 장기요양등급을 판정한 후, 수급자가 자신의 등급에 맞게 장기요양기관과 계약을 체결하면 급여를 받게 된다.장기요양등급은 1등급 내지 5등급으로 나뉘어 있다. 이중에서 1등급과 2등급만이 시설급여를 이용할 수 있고, 3등급 내지 5등급은 원칙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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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변호사
2018.10.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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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러명의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공통적으로 이번에 로스쿨 진학을 하고자 하는데, 원서를 어디 써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문의였다. 어느덧 로스쿨 2년차가 끝나고 있어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 없었지만, 2년 전 입시를 할 때 고민했던 답답한 상황과 현재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다. 대학입시를 할 때에도 이른바 원서 영역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지만, 그 당시의 원서 영역은 다른 학생들과의 눈치싸움이 주된 것이었다면, 로스쿨 입시에서 원서 영역은 눈치싸움에 더해서 평가비율의 모호함 때문에 나오는 문제가 더욱 크다. 로스쿨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면접 등의 정성평가가 반영되기 때문이다.몇해 전에 모 대학의 지원자 내부평가 문건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성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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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10.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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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법교육 현장이나 로스쿨에서의 강의에서 종종 던지는 질문이다. 성실성, 꼼꼼함, 우수한 두뇌, 건전한 사고력 등 다양한 답이 제시되는데, ‘용기’라고 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럴 때마다 과거 고시 공부할 때 들었던 우리나라 최고의 판례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우리나라 법조인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대법원 판결을 물어보았더니 국가배상법 제2조 제1항 단서에 대한 위헌 판결(대법원 1971. 6. 22. 선고 70다1010판결)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수험공부를 할 때 당연히 공부해야 하는 판례 중 하나였기에 대부분의 수험생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그 판례와 이후 스토리를 잘 알고 있었는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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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수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10.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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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삶의 궁극적 목표를 행복이라고 이야기 한다. 국어사전을 보면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뜻하고 불행은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고 되어 있다.보통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확실하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고 불행하냐는 질문에 확실히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통상의 사람들은 비록 현실에 일부 불만이 있더라도 그런대로 삶에 어느 정도 애착을 가지고 일상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그런데 행복과 불행을 국어사전식으로 정의하면 거의 대부분 아니 거의 모든 인간이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의 끝이 없는 욕심 때문에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즉 충분함에 대한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을 뿐 아니라 충분함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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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명 변호사·서울회
2018.10.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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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정말 무진장 더웠다. 이제 지구에 가을이 안 오는 줄 알았다. 그래도 계절은 때맞추어 여지없이 변했고 가을이 왔다. 아니 이미 영하권에 든 곳도 있다니 벌써 겨울이 오나보다.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절이 바뀜과 같이 사회도 부단히 변화를 꿈꾼다.최근 변호사회도 회원 급증에 따른 문제와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급변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위원회의 생성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조직의 변화에 따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어쩌면 변화에 더딜 것 같은 변호사회도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지난해 인천회에서는 가장 주된 관심사가 고등법원 인천원외재판부 유치 특별위원회 설치였다. 인천회에서는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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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옥 변호사·인천회
2018.10.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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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시험이 100일이 채 남지 않았다. 변호사시험을 앞두고 휴게실에는 적막감이 도는 듯하다. 휴게실에 놓인 화이트보드에는 고된 마음을 녹인 말들이 줄을 잇는다. 로스쿨별 합격률과 같은 정량적 지표들은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북돋워 주기보다는 불안만을 가중한다. 이는 비단 시험을 바로 앞두고만 있는 3학년만의 불안이라 할 수 없다. 불안은 고도의 전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학년의 불안, 2학년의 불안, 3학년의 불안은 그 양태는 달라도 본질은 같다. 불안의 기초가 동일한 사실로부터 기인하는 터다. 1학기에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나 역시 불안에서 벗어날 순 없었다. 주어진 3년 동안 수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산출해낼 역량이 과연 내게 있는 것일까 비관적으로 자문하며 괴로워하던 와중, 시기적절이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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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0.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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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국회에서 통과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소상공인은 자금조달이 어렵고 정보수집능력이 미약한 작은 규모의 자영업자를 말한다. 형편이 그러하다 보니 소상공인의 시장경쟁력은 낮을 수밖에 없고, 이로 말미암아 자생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최근 최저임금의 인상과 근로시간의 단축으로 소상공의 삶의 터전이 붕괴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소상공인의 생계에 적합한 업종의 지정을 통해 대기업의 진입을 막아 최소한의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하여 특별법을 만든 것이다. 특별법은 제1조에서 소상공인의 경영안정과 소득향상을 도모하고, 생존권을 보장하여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며, 나아가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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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열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2018.10.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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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헌법기관인 법원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기사를 언론에서 자주 접하게 됩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법관은 아니지만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법조계의 현실에 대한 관심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나는 변호사로서의 삶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집니다.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갈등하는 시대에 남과 북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조국에 대한 관심은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백성이 풍요롭게 사는 한반도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기우를 만들어 냅니다.각양각색의 원초적 먹방(출연자들이 음식을 먹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방송) 프로그램들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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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청신)
2018.10.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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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미국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맞붙으면 우리가 이길 확률이 얼마나 될까.혹 어떤이는 야구역사나 실력 면에서 우리가 이길 확률이 10퍼센트도 안된다고 할 것이다. 그래도 어떤 이는 공은 둥그니까 50대50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실은 이길 확률이 78%, 질 확률이 22%라고 한다. 과학적으로 혹은 확률학적으로 그 78% 중에서 다시 78% 즉, 60%는 무엇을 하든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유대인들이 은행을 만들고 이를 세계적으로 확대할 때 ‘돈을 맡기는 사람이 많을까. 빌리러 오는 사람이 많을까’가 궁금했다. 돈을 맡기는 사람이 많아야 은행을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승산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의문을 가졌다. 모의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통계를 내어보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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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석 변호사·대구회
2018.10.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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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로스쿨생이 인간관계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 공부하는 것보다 로스쿨 생활 그 자체가 더 어렵다는 과장 섞인 한탄도 종종 들리고는 한다. 왜 유독 로스쿨 안에서의 인간관계가 어려운 것일까?로스쿨은 ‘소규모’ 집단에서 ‘경쟁’이 필연적으로 동반된다는 점에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띤다. 첫째, 학점으로 로클럭이나 검찰에 지원할 수 있는 커트라인이 정해지기 때문에 학점 경쟁이 치열하다. 둘째, 적은 인원이 하루 종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니 소문이 빠르고 광범위하게 전파된다. 셋째, 학교 외부 활동을 할 시간이 거의 없어 모든 관심이 학교 내부로 집중된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로스쿨 안에서의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학점 문제는 모두를 예민하게 만든다. 예를 들어, 시험 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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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선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10.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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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에는 추억이 있다. 어려서 초등학교 졸업식 끝나고 큰 맘먹고 외식으로 짜장면을 접하였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짜장면을 추억과 비벼 먹는다고 한다.짜장면은 하루에 약 700만 그릇이 팔리는 가히 대한민국 국민음식이다.이토록 누군가에는 달콤짭쪼름한 짜장면이, 누군가에게는 피눈물의 상징이다.중국 화교들이다. 우리나라의 중국 화교는 고종 19년(1882년) 임오군란 당시 청나라에서 파견된 군대와 함께 온 산동성 출신의 상인들이 한국인과 교역을 하다 정착한 것이 그 시초이다. 1949년 대륙에 중국정부가 수립되면서 자국민의 출입국을 막게 되자, 화교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한국에 정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우리나라에 정착한 중국 화교들이 짜장면에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된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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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엽 변호사·서울회
2018.10.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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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들과 TV를 보다가 나눈 대화의 일부이다.“아빠, 저 사람 아는데 아빠 친한 대학 선배야….” 아빠, 저 사람 아는데 아빠 연수원 동기야….” “아빠, 저 사람 아는데 최고위과정 같이 다녔어….” “아빠, 저 사람 아는데 사법시험 공부 같이 했어….”듣다못해 아들이 나를 쳐다보며 한마디 한다. “근데 우리 아빠는 왜 여기 있어. 우리 아빠는 마을변호사야 뭐야.” 아들이 건네는 ‘우리 아빠 마을변호사야 뭐야’라는 이 한마디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아들이 말하는 마을변호사라는 단어에는 아빠도 다른 사람처럼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 요즘 연일 변호사업계가 어렵다는 보도에 아빠에 대한 걱정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염려를 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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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진 변호사·경기중앙회
2018.10.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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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소’라는 표현이 맞는가 ‘소제기’라는 말이 맞는가. ‘당사자의 사망’이 올바른 표현인가 ‘당사자가 죽은 때’가 올바른 표현인가. 민사소송법 용어에 대해 공부하다 문득 떠오른 궁금증이다. 첫 번째는 민사소송법 제127조에서 ‘소제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민사소송법 제233조에서 ‘당사자가 죽은 때’라고 표현하고 있다. 민사소송법을 개정할 때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순우리말로 바꾼 것이다. 현행 법령들을 보다보면 생소한 표현이나 법률용어들로 인해 쉽게 이해 가능한 내용임에도 의미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대여금’과 ‘차용금’ 둘이 같은 말인가 다른 말인가.처음 법 공부를 위해 법전을 들여다보았을 때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용어가 너무 생소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렇기에 법학이 법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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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성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09.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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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애의 마음’은 처음 읽은 김금희 작가의 소설이다. 종종 서점을 지나칠 때 앞에 놓인 분홍색의 얌전한 표지를 보면 궁금하다가도 간지러워서, 연애소설은 내키지 않는 척 지나친 것이 두 달.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 때문에 집어들기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다. 소설일지라도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는 준비가 필요할 터. 그러나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혹시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디 이 책을 일단 열어 보기를 부탁하고 싶다. 우리 모두에게 있는 그 마음이 바로 경애의 마음이다. 잊고 싶기도 그렇지 않고 싶기도 한 기억들. 비단 사랑만이 아니라, 상실과 무기력함과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그 모든 마음에 대해서 이 소설은 꼼꼼하게 풀어내려 간다.경애는 회사 노조에서 삭발식을 할 정도로 부당함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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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희 변호사·부산회(법무법인 동래)
2018.09.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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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대한민국에서 법조인은 기득권의 상징이었다.법비(法匪)들은 법보다 가까운 각종 폭력이 지배했던 군사정권의 시대에 최고 권력자를 시중들었고, 폭력의 시대가 끝난 이후엔 칼보다 강한 펜으로써 권력의 흐름에 일찌감치 편승하여 권력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런 부정한 일부는 없는 셈 치더라도 나머지 선량한 법조인들 역시 대개 고소득자였다.초기 사법시험은 아주 적은 숫자만을 합격시키는 시험이었으므로 그 소수의 전문직 엘리트들이 상위 소득 집단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며 잘못된 것도 아니다.그러니 개천에서 났든 구름에서 났든 사법시험 합격자들은 ‘용’이었고, 소위 ‘사’자 직업을 이야기할 때 의사와 함께 선두에서 언급되는 것은 법조삼륜이었다.이후 법조인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로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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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09.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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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장기이식은 이제 현대의학의 보편적인 의료행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질병관리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2017년 우리나라의 누적 장기이식 대기자는 3만4187명에 이르지만, 장기기증자는 2897명에 불과하고, 이 중 생존시 기증자가 2338명이고, 뇌사기증자는 515명, 사후 각막기증자는 44명이라고 한다. 장기이식법에 의하면, 생존 시 기증자는 대가 없이 자신의 특정한 장기 등을 제공하는 사람으로 가족이나 친·인척일 가능성이 많고, 뇌사 또는 사망할 때 장기 등을 기증한 사람이 뇌사기증자로 파악된다. 생존 시 기증자에게서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신장, 간장, 골수, 췌장, 소장 등 적출대상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장기에 국한되어 있다. 한편, 뇌사자와 사망한 자의 안구, 신장, 췌장 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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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흔재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8.09.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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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도리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이 들어맞거나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리더가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신뢰관계가 깨져 리더의 정당성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본다.언행일치와 관련하여 동양의 접근법은 이상적 인격 완성으로서의 교훈이나 경계, 지침 형식으로 언어 자체에 대한 논리적 사고보다는 언어의 실천에 비중을 두고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 인간성, 사회적 조화, 전체 사회의 질서 등에 미치는 작용이나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언어의 사용과 그 실천에 필요한 지침과 규범 그리고 교훈과 이상 등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반면에 서양에서는 수사학적 측면에서 특정의 수용자가 가능한 한 호의적으로 발신자의 메시지를 수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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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송현)
2018.09.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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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를 찾았다. 독립이란 걸 하면서 내 것들을 챙겨나갔지만, 아직도 부모님 삶에 묻어있는 딸의 흔적은 끝도 없다. 창고에 생기없이 내던져진 물건들은 낯설지만 익숙했다. 그 속에서 발견한 OO주산학원 가방과 주판.국민 학교에 입학하기 전 주산학원을 다녔던 기억이 났다. 금융권에서 일하셨던 아버지는 어린 딸을 유치원이나 미술학원이 아닌 주산학원을 보냈고, 주산대회가 열린다고 하면 무조건 내보냈다. 1988년 주산국가기술자격 시험에 백만명 넘게 응시했다는 점만 보아도 당시 주산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 스펙이었는지 짐작이 간다.꽤 오래 배웠던 것 같은데 이제는 사용법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 주산 실력 사라진 것쯤이야 대수롭지 않았지만, 문득 ‘주판알 잘 튕겨 보라’는 동료의 말이 생각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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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효정 변호사·인천회(변호사 방효정법률사무소)
2018.09.1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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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호기롭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학 전의 자신감과 달리 새롭게 학교에서 배우는 법학과목 중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한자로 되어있는 사전은 한자도 읽을 수가 없었고, 답안지는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어떤 문제집을 봐야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었다.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시면 대답을 못해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고, 로스쿨 진학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한번 흥미를 잃고 후회하기 시작하니 그 마음은 점차 커져가 시간 날 때마다 “하반기 대기업 공채를 다시 준비해볼까, 아니면 공기업을 준비해볼까”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결국 1학기 성적은 바닥을 쳤고, 아무것도 결정을 못한 채 새 학기를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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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8.09.03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