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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언행일치
김정태 변호사·서울회(법무법인 송현)  |  kimjt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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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호] 승인 2018.09.10  09: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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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말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도리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말과 행동이 들어맞거나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리더가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으로써 신뢰관계가 깨져 리더의 정당성을 잃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언행일치와 관련하여 동양의 접근법은 이상적 인격 완성으로서의 교훈이나 경계, 지침 형식으로 언어 자체에 대한 논리적 사고보다는 언어의 실천에 비중을 두고서 인간의 사고와 행동, 인간성, 사회적 조화, 전체 사회의 질서 등에 미치는 작용이나 영향에 초점을 맞추어, 언어의 사용과 그 실천에 필요한 지침과 규범 그리고 교훈과 이상 등을 주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반면에 서양에서는 수사학적 측면에서 특정의 수용자가 가능한 한 호의적으로 발신자의 메시지를 수용하도록 하려고, 말하는 사람이나 글 쓰는 사람이 의식적으로 자기가 사용하는 미디어를 조작하는 것으로서 말하는 기술과 관련되는 지적 훈련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주장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서양의 수사학은 실천을 최고의 미덕으로 하는 동양의 커뮤니케이션 사상과는 구별되어 보인다(물론 동서양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필자는 책을 통하여 알게 된 단편적인 지식일 수도 있음).

비폭력주의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독립을 주도했던 성인인 마하트마 간디에 대해 여러 일화가 많은데, 언행일치의 어려움에 관해서도 유명한 일화가 있다.

평소 간디를 존경하던 한 아이의 어머니가 어느 날 아들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가 부탁했다. “선생님, 제 아이가 사탕을 너무 많이 먹어 이빨이 다 썩었어요. 사탕을 먹지 말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말을 안 듣습니다. 제 아들은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잘 들어요. 선생님께서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간디는 아이의 어머니에게 “한 달 후에 데리고 오십시오. 그때 말해주지요”라고 대답했다.

아이 어머니는 놀랍고도 이상했으나 자신이 평소 존경하는 간디의 말이라 한마디도 말못하고 한 달을 기다려 다시 간디에게 찾아가 똑 같은 부탁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간디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아이의 어머니에게 다시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아이 어머니는 어이가 없어서 “또 다시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반문하자, 간디는 “아 글쎄 한 달만 더 있다가 오십시오”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아이 어머니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으나 또 다시 한 달 후에 간디를 찾아가서 똑 같은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간디는 아이에게 “애야, 지금부터는 사탕을 먹지 말아라”라고 말하자, 어린아이는 “예! 절대로 사탕을 안 먹을래요”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소년의 어머니가 간디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그 한 마디 말씀하시는데 왜 두 달씩이나 걸려야 했나요?” 간디 왈 “실은 나도 사탕을 너무 좋아해서 사탕을 먹고 있었어요. 그런 내가 어떻게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거짓말할 수가 있나요”라며 겸연쩍게 웃었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언행일치를 지키기 어려운 사례로, 흔히 먼저 손자를 본 친구가 손자를 돌보느라 온갖 병치레를 하는 것은 보고는 자신은 절대로 손자 뒤치다꺼리를 하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도 자신의 자녀가 손자를 부탁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손자를 떠맡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부모의 자식 사랑을 언행일치라는 말로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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