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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언론의 신뢰도가 몇 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국의 어떤 대학이 전 세계 38개 국가의 국민들을 상대로 조사해 본 결과 대한민국 언론은 조사대상 38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고 한다. 벌써 몇 년째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조사대상 국가가 늘어나면서 순위도 계속 밀리는 모양이다. 35개 나라를 조사했을 때에는 35등, 36개 나라가 되면 36등, 올해는 38개 나라를 조사했는데 38등이었다고 한다.지난해에는 한국기자협회와 언론재단이 다급하게 토론회까지 열어서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신뢰도는 계속 떨어져 대한민국 언론을 신뢰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채 22%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언론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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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2019.07.0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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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기레기 ** **야, 질문도 안 했는데 월급 들어오니까 행복하냐. 이 정권보다 더 나쁜 **들이 너네 기레기들인 걸 두고두고 기억하마."촛불 정국이 대한민국을 본격적으로 흔들기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지 않고 사라진 뒤 타사 선배 기자가 받은 독자 항의 이메일 중 한 부분이다. 그는 정치적 수사가 아닌, 사전적 의미의 자괴감에 몸부림쳤고, 그를 바라보는 동료들은 정권에 대한 전투력을 레벨 업 했다. 문답의 부재 혹은 거부는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게 직업인 기록하는 자(記者)에겐 존재론적으로 파괴적인 처사이기 때문이다. "귀찮은 요식 행위 하나 지나갔네"라는 식으로 넘기는 기자라면 단연코, 그는 그냥 기레기다.최순실의 존재가 밝혀진 이후. 기자들의 정부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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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한국일보 기자
2019.06.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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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주변에선 온통 ‘기생충’이 화제다. 개봉 열흘 만에 관객 수 65만명을 넘어섰고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단연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가 되고 있다. 그 사이 법정과 법조인들이 주인공이 된 영화 ‘배심원들’ ‘어린 의뢰인’도 법조 출입기자들이나 법조인들 사이에서 조용하게나마 오르내렸다. ‘기생충’보다 1~2주 먼저 개봉한 탓에 20만명 안팎의 관객 수를 기록하고 영화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됐지만 적지 않은 호응도를 체감했다.“큰 사건, 작은 사건을 구별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무리 작은 사건도 당사자에게는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잖아요.” 두 영화를 다 봤다는 한 고위 법관의 감상평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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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서울신문 기자
2019.06.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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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을 오래 출입한 한 선배로부터 법원 취재는 집안일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아무리 일을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자는 곧 기사가 일의 결과물인데, 법원은 취재해야 할 재판은 많지만, 재판 하나 하나가 모두 기사화 되진 않기 때문이다.검찰에선 주요 수사가 본격화 되면, 누가 소환됐는지, 어디를 압수수색했는지, 어떤 진술이 나왔는지 등 검찰 수사 상황과 관련한 모든 내용이 기사 거리가 되곤 한다. 그에 비해 법원에선 모든 공판 기일의 내용이 기사화 되진 않는 편이다.뉴스(news)는 새로운 것들(new things)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게 정설이다. 수사단계에서 보도되는 진술과 증거들은 한 차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걸로 ‘새로운 것’으로서의 수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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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MBN 기자
2019.06.1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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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신문 기자입니다. OOO건에 대해 입장을 여쭤보려고….”몇년 전 모 의료재단이 동종업체와의 민·형사상 분쟁을 벌일 때였다. 제보를 받아 취재하던 기자는 양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늘 그렇듯 취재는 쉽지 않았다. 고소장이나 결정서, 판결문을 입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몇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그 때마다 “담당자가 없다”고 시간을 끌거나 “내 담당이 아니다”라며 떠넘기려 했다. 천신만고 끝에 사실상 결정권을 가진 임원급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용건을 채 말하기도 전에 통화가 거칠게 끊기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사실 당사자들이 취재를 거부한다고 해서 취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방법은 많다. 시간과 노력, 언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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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 아주경제 기자
2019.06.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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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검사에게는 법률이라는 무기를 구사할 수 있는 지력(知力), 진술을 이끌어내는 기백과 함께 무엇보다도 병소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정확한 안력(眼力)이 요구됐다. 우리 기자는 그러한 사명감에 공감을 하고, 보다 빨리, 더 상세하게 특수부의 수사를 전하기 위해 서로 맹렬한 경쟁을 해왔다. 그 밑바탕에는 그들의 안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가 있었다.”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사 소속 검찰 출입 기자인 이시즈카 켄지는 동경지검 특수부가 세계 최강의 수사기관이라고 믿었다. 지력과 안력을 모두 갖춘 검사들이 포진했기에 ‘추상열일(秋霜烈日ㆍ가을 서리와 뜨거운 햇볕)’이라는 폼 나는 수식어까지 특수부 기사 앞에 후하게 얹어주었다. 한 때 기소율 99%를 자랑했던, 거악 척결 수사로 집권당의 오랜 독재까지 종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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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정재호 기자
2019.05.2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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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구치소 재소자들 사이에서 판사들에 대한 일종의 ‘리스트’가 있다는 이야길 들었다. 한 법원의 형사단독 재판장은 검찰 구형량에 딱 절반의 형만 선고한다거나 어떤 형사항소부는 대부분 ‘항소 기각’ 판결만 내린다고 해서 재소자들 사이에서 기피 재판부로 꼽힌다는 것이다. 해당 재판부에 배당되면 선고 전부터 항소와 상고를 결심하기도 한다고 한다. 실제 그 재판부들이 그런 판결을 많이 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또 설령 그런 판결이 대부분인 게 맞다 해도 그것이 과연 아무런 고민도 없이 마치 찍어내듯 ‘반토막’과 ‘항소 기각’만 했는지는 더욱 알 수 없다. 그래도 당사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의문이 드는 경험이 쌓였으면 이런 별칭까지 붙은 것인지 생각해 봤다. 피고인조차 재판부를 탓하며 자신의 죄는 돌아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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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서울신문 기자
2019.05.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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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 제1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규정한다. 그런데 과연 모든 국민이 법 앞에 평등한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마다 분명 법은 평등하지만, 법을 이용하는 건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당연히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왔듯이 재판부에서 추가 기소된 공소사실로 영장 재발부가 가능하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생각해왔는데요. 재판장님 문제의식대로 혐의의 중대성 및 구속 사유를 판단함에 있어서, 재판부가 적법하게 조사되지 않은 증거를 활용해도 될지를 말씀하신 걸 보고 문제제기가 가능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지난 8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구속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추가 심문 기일에서 임 전 차장이 직접 한 말이다.이날 법정에서는 아직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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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정 MBN 기자
2019.05.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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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되고 민망했던 건 내 업무의 결과물이 낱낱이 공개된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인 회사원은 그날 무슨 일을 했는지 회사 밖에선 절대로 알 수 없다. 하지만 기자가 그날 쓴 기사는 가족, 친구까지 볼 수 있다. 같은 사안을 타사 기자도 쓸 테니 직접 비교도 된다. 심지어 인터넷에 남은 기사는 포털사이트가 망하지 않는 한 영구히 검색된다. 20년 후 내 자식이 “아빠, 그때 그 기사는 왜 그렇게 썼어? 누구는 이렇게 썼던데”라고 묻는 광경은 제발 오지 않길 빈다.판사도 업무의 결과물이 판결문으로 보존된다. 다만 기자와 다른 건 평가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실 법원의 판단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부여받는다.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헌법 조항은 사법부 독립의 필요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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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석 뉴스1 기자
2019.04.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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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추웠다. 2010년 12월 6일 오후 1시경 법무부 청사 주차장에 줄 지어 선 관광버스들 사이를 지나며 항의 집회의 선두를 찾기까지 “춥다 추워. 이런다고 뭐가 바뀔 거라고 진짜 믿는거야?”라는 말만 되새김질했다. 집회 현장엔 A4용지함들을 탑처럼 쌓은 기괴한 풍경과 서른살 언저리의 1기 법전원 학생회 간부들의 심각한 표정만이 무겁게 자리하고 있었다. 탑은 사흘 동안 전국 25개 법전원에서 동맹자퇴 캠페인을 벌여 확보한 1986장의 자퇴서였다.당시 4년차 기자로, 한창 세상을 삐딱하게만 바라보던 내 눈엔 그들의 집단행동은 ‘답이 안 나오는’ 취재 일정 중 하나였던 듯하다. 진정성과 당위성을 의심치 않으나, 결국 이기지 못할 싸움에 뛰어드는 또 다른 약자들의 모습. 수없이 현장에서 봐온 패배의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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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한국일보 기자
2019.04.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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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판사들은 많은 ‘관행’을 지적했다. 밤새 이어지는 조사에서 열번이고 스무번이고 반복해서 묻는 질문, 영장과 관계없이 통째로 훑는 압수수색, 포토라인에서의 침울한 표정. 맞는 지적들이 많았지만 하필 이 시점에, 왜 이제서야 전·현직 법관들이 그런 깨달음을 얻었는지, 비로소 자신들의 일이 된 뒤에야 절감했다는 데 대한 비판이 더 컸다. 분명 맞는 말인데도 타이밍과 화자에 묻힌 아쉬운 대목들도 있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재판 과정에서도 덕분에 새삼스러운 사실들을 자주 깨닫는다.지난 2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현직 판사의 증인신문을 시작하기 직전 “형사소송규칙 제74·제75조에 포괄적이고 막연한 질문, 위협적이거나 모욕적 질문, 유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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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서울신문 기자
2019.04.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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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이유로 기피 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도권 법원 판사 A)“판사가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검사 편을 들고 있다고요.” (성범죄 사건 피고인 B)지난해 성범죄로 1년 동안 재판을 받은 30대 남성 B씨는 변호인에게 줄곧 판사가 검사 편을 든다고 말했다.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판사가 유죄를 전제로 재판을 진행한다고 변호사에게 하소연했다. 검찰이 신청한 증인들이 반복해 불출석하자 기일은 수차례 연기하면서 나오도록 유도하고, 선고기일까지 연기했다. 결국 B씨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변호사에게 판사 교체를 요구하는 기피신청을 부탁했다.‘사법농단’ 의혹 사태 이후 법원에 접수되는 기피 신청 건수가 늘고 있다. 2017년 사법농단 의혹 사태가 불거진 이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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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섭 세계일보 기자
2019.04.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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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야, 너는 손톱에 때만큼도 몰라.”고 장자연씨가 장자연 사건과 리스트의 유일한 목격자인 윤지오씨에게 자주 한 말이다. 어쩌면 우리도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일지 모른다. 연예계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성범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윤씨의 저서 ‘13번째 증언’에는 당시 권력층의 성범죄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윤씨는 소속사 대표 K에게 불려나갔던 어떤 생일파티를 회상한다. 이날 윤씨는 생일파티 주인공이었던 한 남성에게 처음으로 성추행을 당했다. 화가 난 윤씨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나이도 많은 아저씨가 딸 같은 사람한테 무슨 짓을 하는거야”라고 말하자, 장씨는 “애기야, 넌 진짜 손톱에 때만큼도 몰라”라고 말한다.윤씨가 목격한 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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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열 내일신문 기자·변호사
2019.03.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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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들어왔다. 나를 향해 걸어오는 저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뒷산에서 먹이를 찾아 내려온 늑대인지 구분이 어려운 저녁 어스름을 가리켜 오래 전 프랑스 사람들이 부르던 말이다. 3개월 전부터 출입하게 된 검찰의 영역이 이 어스름을 꼭 닮았다. 실루엣만 드러난 범죄, 무엇이 사실로 인정되고 어디까지 죄가 되는지 법원으로 가야만 알 수 있는 검찰의 시간. 그렇다면 확정되지 않은 범죄에 관하여 국민의 알 권리는 어디까지 보장받아야 하는걸까. 보도의 ‘선(線)’은 어디까지인걸까. 정답이 없는 질문이 시작됐다.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기자들이 압수수색 영장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주요 인물들이 소환됐을 때 조사실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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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영 아시아경제 기자
2019.03.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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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못 미치는 0.98명으로 집계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0명대 합계출산율은 OECD 35개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하고 독일 통일 직후 동독 지역, 소련 붕괴 후 소규모 공화국, 전시상황에서나 볼 법한 수치라고 한다. 다양한 현상들이 원인으로 지목돼 10여년간 120조원이 넘는 저출산 대책 정책이 펼쳐졌지만 추락하는 출산율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뾰족한 해결방법이 없자 일부 전문가들은 ‘난민’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해 국력 쇠퇴가 예상되는 만큼 해결방안을 이민자들을 통해 찾아보자는 것이다. 유럽의 한 연구팀이 30년간 유럽 15개국에 유입된 난민이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연구·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민자들이 인구 고령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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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재 아시아투데이 기자
2019.03.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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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출입 만 600일이 지났다. ‘포토라인’에서 마이크를 들이댄 피고인이나 피의자 숫자만 100명은 넘을 것이다. 최근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주장으로 ‘포토라인’이 존폐 기로에 서있다. 일부에선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한 한 피의자의 비극 원인이 ‘망신 주는’ 포토라인에 있다며, 포토라인을 마치 ‘악의 축’처럼 본다. 문제의 포토라인, 순기능은 없는 것일까.대개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정치인이나 기업 총수들은 공인이나 사회적 관심을 받는 인물이다. 이들의 권력형 비리 사건이 터져도 취재진이 실제로 당사자를 만나기는 어려움이 따른다. 궁금증과 의혹은 커져가고,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 따져 묻고 싶지만, 당사자를 만나긴 쉽지 않다. 포토라인은 간신히 찾아온 기회다. 이 때 기자는 국민을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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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원 TV조선 기자
2019.02.2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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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은 전과자다. 벌금 이상 형벌을 1회 이상 받은 국민이 2014년 기준만으로도 1100만명을 넘었다. 전체 국민의 22%, 15세 이상 인구의 26%가 범죄를 저지른 셈이다. 현재 비율은 당연히 훨씬 늘었을 것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리 국민의 도덕성과 준법정신이 그토록 부족한 걸까?그렇지 않다. 문제는 과잉입법에 있다. 국민의 자유와 행동을 제약하는 법과 규제가 너무 많다. 더구나 이들 상당수는 도덕적 당위성에 기초해 있다. 즉 현실적으로 지키기 힘든 수준을 요구하는 것이다. 최저임금과 주 52시간제 등을 둘러싼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의 아우성을 그저 ‘악덕 사장들의 푸념’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이에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과잉입법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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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혁 한국경제 기자
2019.0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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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활동하는 공산주의자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다.” 1950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었던 조지프 매카시의 입에서 나온 ‘메시지’로 인해 미국 사회는 광풍(狂風)에 휩싸였다. 수년간 맹위를 발휘한 이 광풍은 미국의 전설적인 언론인 중 하나인 에드워드 머로우 앞에서 멎게 된다. 다만 머로우는 매카시의 메시지가 거짓인 점을 증명했을 뿐, ‘메신저’인 매카시를 비난하진 않았다. 60여 년 전 미국은 우리와 달랐다.‘청와대가 적자 국채 발행에 압력을 넣었다’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지시했다’는 메시지에 우리 사회는 요동쳤다. 해당 메시지가 사실이라면, 행정부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과 필자가 속한 언론은 메시지보다 메신저에게 주목했다. 이들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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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준 MBN 기자
2019.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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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의자가 노란 삼각형 안에 서는 순간 플래시 세례가 쏟아진다. 그로부터 한 마디를 듣기 위해 기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운다. 플래시 터트리는 소리에 정작 그의 목소리는 묻혀버린다. 육성 한 마디라도 담기 위해 그의 앞에는 꽃다발이 아닌 ‘마이크다발’이 놓인다. 전직 대통령, 재벌총수, 고위 정치인의 검찰 출두 광경이다.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법원 풍경도 다르지 않다.#2. ‘검찰’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박스에 물건이 잔뜩 담겨 나온다. 이런 박스가 몇 개씩 쌓인다. 어느 기업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통째로 담기기도 한다.#3. 동이 틀 무렵 조사를 마친 피의자가 검찰 청사를 나선다. 기자들도 쏟아지는 새벽잠을 물리치고 그를 놓칠 새라 따라나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2시간, 이명박 전 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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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은경 조선일보 법조전문기자
2019.01.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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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자 A씨는 지난 2014년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A씨는 구치소 보안과장이 순시하는 동안 “기동순찰대 해체하고 순시검열 중단하라”고 외치다 교도관들에게 사지를 들려 조사실로 끌려갔다. 교도관들은 A씨를 강제로 조사실 의자에 앉히려고 시도했고, A씨는 몸부림을 치다 교도관 1명을 밀어 함께 넘어졌다. 그는 공무집행방해와 상해죄로 기소됐다. 2015년 4월 공판이 시작된 그의 사건은 항소심서 무죄가 선고됐다.그런데 사건이 2017년 3월 대법원에 올라간 후 ‘나의 사건검색’엔 ‘상고이유 등 법리검토 개시’ ‘법리·쟁점에 관한 종합적 검토중’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중’이란 진행상황만 입력됐다. 어떤 이유에서 선고가 늦어지는지 A씨는 모른다. 이 사건은 언제 사건이 종결될지 모르는, 대법원
기자의 시선
백인성 머니투데이 기자·변호사
2019.01.14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