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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될 이번 글은 어떤 분들에게는 ‘매우 불편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원초적인 의문에서 시작됩니다.① 헌법적인 지위가 천양지차이고, 업무상 지역적인 인접성이 전혀 불필요한데도 왜 법원건물과 검찰건물이 나란히 있어야 하는가?② 법원의 재판실무를 가장 모르고, 사법부에 대하여 가장 적대적이기까지 한 검찰측 인사를 왜 대법원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③ 판결은 헌법상 사법부의 전권사항인데, 검사가 10년 이상 구형을 하면, 판사가 무죄판결을 하여도 왜 피고인이 석방될 수 없었는가? 그리고 위 형소법 규정은 왜 그렇게 오랫동안 존속되었나?④ 법관의 신분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데도, 국가배상법위헌, 내란음모무죄 등의 판결을 한 최고법원 법관들이 불명예퇴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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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승 변호사
2015.05.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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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계신 분들에게 어릴 때 꿈은 무엇이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는지 많이 물어보았다. 대부분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고 적성에 맞는 일은 무엇인가 자문해 보았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어린 시절 소풍을 가기 전날 느꼈던 것과 같은 가슴 설렘이 있고, 열정을 불태울 자세가 되어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니 분명한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많은 추억을 만들면서 소질을 계발해야 하는데 그냥 가방을 들고 학교에 다니다가 직업을 구하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의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조립된 물건과 같이 규격화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거대한 흐름에 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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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대전고검 검사
2015.05.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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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7일 H는 어학병으로 연무대 육군훈련소에 입대하였다. 어학병시험 합격자 발표와 동시에 입영날짜가 통지된 지 꼭 한달만이었다. 그 통지를 받고 나서 H는 한달을 한껏 편하게 쉬다 갈 심산이었다. 앞으로 훈련소에서 고생할 것을 생각하면 그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군복무도 미리 준비가 필요한 일로 생각되었다. 생활리듬을 군대의 일과에 맞추는 연습도 하고 체력도 길러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H는 서두르는 기색이 전혀 없이 느긋하고 태평스러웠다. 입영날짜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조급해진 내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점차 도를 넘기 시작하였다. 나는 변론을 맡았던 사건이야기들로 H의 긴장과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려 했던 것이다. 군복무 중에는 사소한 것이라 여겼던 부상이 제대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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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5.05.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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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그게 아니고요. 합의를 해도 이 사건이 아예 없어지는 건 아니고 판사님이 아주 유리하게 참고하신다는 거예요. 네네. 그러니까 판결 선고는 받으시는 거고요.”나이 지긋한 어머니뻘 되는 여자 분이 동네 이웃과 폭력 사건에 휘말리셨다. 어머님 어머님 하며 정성껏 상담을 하고 충분히 이해시켜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전화하셔서 억울하다고 하시고 이미 물어본 거 또 물어보시고 또 물어보신다. 아휴~ 이것 참 표정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지만 상대방은 중년의 여인이라는 점에서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말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오신 ‘어머님’일수록 자칫하면 마음이 상하셔서 더 수습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때로는 계속 딴 소리 하시는 당사자 분께 좀 땍땍거리기도 하고 단호하게 자를 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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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변호사·경기북부회
2015.05.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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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어린이날 연휴에 제주도에 다녀왔다. 우연한 기회에 제주올레길을 접한 후 올레길 예찬론자가 된 선배의 권유를 받고, 게으른 것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내가 길을 나섰다. 몇년 만에 일상을 탈출한 것인지. 많은 것이 낯설었다. 난생 처음 이용해본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맡기고 출발했다. 저질체력인 나를 배려한 선배가 난이도가 낮은 코스를 선정한 덕분에 예상 외로 힘들진 않았다. 야트막한 오름인가 하면 어느새 시원한 해변으로 이어지다 또다시 마을 골목길로 연결되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멋모르고 따라나서다 보니 어떻게 길을 찾아가는 것인지 의아했는데, 찬찬히 주의를 기울여보니 참으로 재미난 방법으로 길안내표지가 곳곳에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뭇가지 끝이나 가로등을 보면 파랑색과 주황색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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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희 변호사
2015.05.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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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모름지기 ‘노인다움’, ‘어른다움’이라는 덕목을 갖추어야 한다. ‘노인다움’, ‘어른다움’이란 나이에서 오는 관록과 위엄 이외에 그것을 덮고도 남는 지혜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노인은 지혜로워야 한다. 한편 젊은이가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인가. ‘솔직함’일 것이다. 그 ‘노인다움’과 ‘젊은이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한해가 지나면 어김없이 한살 또 나이를 먹는다. 배달사고는 없다. 나이를 한살씩 더 먹을 때마다 초조감을 느낀다. 연령의식의 첨예화가 바로 그것. 자꾸 뒤를 돌아보며 내가 남긴 발자국을 찾는다. 살아간다는 것은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고 뒤에 남긴 발자국을 찾아내 내 것임을 알아보는 것 그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그렇게 보면 인간은 언제나 뒤를 보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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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변호사
2015.05.1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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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도발적이지만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특히 현재의 사법부가 독립적이고 용기있게 그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도전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의 시작은 알기 쉽게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우리의 사법부는, 특히 우리의 최고 법원은, 왜 미국의 대법원만큼 절대적인 신뢰를 받지 못하고, 창의적이지 못하며, 미란다 판결같은 선진적인 판결들을 우리가 먼저 내리지 못하는가’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적합한 해답의 단서를, 불행하게도 국내의 글에서는 찾지 못하였고, 오히려 외국 사회심리학자의 글로부터 발견하였습니다. 추론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을 제정하고, 그 중요요소로서 3권분립 및 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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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삼승 변호사
2015.05.1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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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보수를 정함에 있어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시간당 보수를 정해 놓고 그 사건에 변호사가 투입한 시간 총량을 곱해서 산출해 내는 방식일 것이다. 변호사마다 시간당 보수는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비싼 변호사는 정답을 제공하고 싼 변호사는 엉터리 답을 주기에 그런 것은 아니다. 비싼 의사는 제대로 치료를 하고 싼 의사는 엉터리로 치료를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풍부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는 법률 판단이나 문서 작성에 쓰는 시간이 적을 것이고 경력이 일천한 변호사는 간단한 의견서 하나 작성하는데도 시간 소모가 많을 것이다. 시간당 보수가 다른 이유다. 하지만 유능한 변호사는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은 변호사는 제한된 시야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이탈리아의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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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 변호사
2015.05.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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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10개팀이 벌이는 매일매일의 게임은 전쟁을 방불케한다. 그만큼 흥미진진하다는 얘기다. 한국 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직접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류현진이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뒤로한 채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있음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곧 그 철완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하리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강정호는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홈런을 터트리고 있고, 1300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추신수도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조그만 야구공에 있다. 야구공에는 가죽을 꿰맨 실밥이 있는데 투수는 이 실밥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궤적을 가진 다양한 형태의 공을 던지게 된다. 그 실밥의 개수가 108개라는 사실을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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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변호사·충북회
2015.05.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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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이 지난 8일 여의도 사립학교연금관리공단 2층 강당에서 2015 변호사시험 합격자 연수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첫 강의는 서울고등법원 오경미 판사의 법률문장론 수업과 대한변협 교육이사(로스쿨)인 양윤숙 변호사가 진행하는 오리엔테이션으로 구성됐다.올해 연수 대상자는 2012~ 2015년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자로, 올해는 총 505명이 변협 연수를 신청했다. 변협 합격자 실무연수 참여인원은 2012년 405명, 2013년 648명, 2014년 594명으로 매해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수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이뤄지며 6개월동안 5~6월 집체교육(40학점), 7~9월 실무수습(60학점), 10월 분반토의 및 연수강평(20학점) 등 총 120점을 이수해야 수료한 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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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신문
2015.05.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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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기능은 ‘딜리트’도 ‘리셋’도 아닌 ‘캡쳐’라고.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속에 오래도록 남기기 위해 우리는 사진을 찍고, 비디오 기능으로 녹화를 하며, SNS에 올린다. 그건 어쩌면 ‘Ctrl+C(복사), Ctrl+V(붙여넣기)’처럼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는 학교-집, 고시 공부할 때는 독서실-학원-집, 연수원 때는 연수원-독서실-집,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회사-집 등 장소만 가끔 바뀔 뿐인 반복된 일상은 길고 지루하지만, 일상을 벗어난 독특하고도 즐거운 경험은 매우 짧고 시간이 흐르면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내 곁에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내면이 강하게 표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은 살면서 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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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민 변호사
2015.05.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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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심사를 앞둔 성완종 회장이 유서를 남기고 사라지자 휴대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1500명이 넘는 경찰병력이 투입됐다. 처음엔 그게 좀 이상했다. 한 개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 경찰력이 대거 투입된 게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끝내 그는 수색견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처음엔 명예자살 정도로 여겼다. 검찰 수사가 강압적이지 않았나 하는 시선도 많았다. 그렇게 끝날 사건이었다. 그런데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었던 메모지 한장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죽기 전 기자와 한 전화 내용이 그 메모지를 뒷받침했다. 초대형 스캔들이 시작됐다. 현직 국무총리, 전현직 대통령 비서실장들과 광역단체장 세명, 그리고 집권당의 전 사무총장이 연루됐다. 그들 중 일곱은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 온, 이른바 친박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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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변호사
2015.05.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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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읽은 책 가운데 정직함을 교훈으로 하는 동화들은 너무도 많았다. 어떤 이야기는 결말이 너무 당연하고 뻔해서 재미가 없을 정도로 정직은 흔한 주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소위 지도층 인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오늘날의 이야기들은 뻔하지 않아서 그 시작은 무척 흥미진진한데, 이내 정해진 뻔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처음엔 전면 부인하다가 일부 증거와 증언이 나오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그 머리 좋고 자기관리 철저하던 사람이 한 순간에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의 기억을 스스로 지우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기억력도 나쁘고 자기관리도 엉망인 사람으로 변신한다. 확실한 증거가 나와서 지울 수 없어진 부분에 대해 일부 발빠르게 기억을 회복하고는 사실로 인정한다. 증거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기억상실상태.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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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변호사
2015.05.0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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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났다. 다소 뒤늦은 일이어서 안타깝지만 국회에서 관련 특별법이 공포되고 특별법에 의한 조사위원회가 구성돼, 감사원과 검찰, 국회 차원에서 이루어진 진상조사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일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 세월호 사고의 또 다른 원인을 조사할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세월호 사고의 발생에 기여한 여러 사정들에서, 우리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와 무사안일주의, 관료주의적 적폐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알게 된다. 세월호의 침몰이라는 초대형 인명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은 당해 선박을 무리하게 운항한 선사와 선원들에게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국가공무원들과 전문가집단의 잘못도 밝혀졌다. 세월호의 도입과정에서 무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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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국 변호사
2015.04.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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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법과대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세 가지 주제가 있었습니다. 사망기준에 대한 뇌사론, 안락사의 허용문제 및 간통죄의 위헌론 등입니다. 젊은 법학도들은 기성세대의 법논리를 바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 새로운 이론들은 매우 흥미롭고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어느 시대의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기성질서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더 컸을까요? 나에게도 법서를 처음 읽을 때 왜 연혁을 읽어야 하고 프랑스, 스위스 및 독일의 이론은 왜 알아야 하는지 심리적인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런 심리가 일반화된 것일까요? 최소한 우리의 법조계에서는 일본의 판례를 고집스럽게 찾아보던 경향은 거의 없어진 것 같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이제 형법상 간통죄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변호사들이 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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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변호사
2015.04.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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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밤톨 같은 초등학생 4명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장래 희망이 법조인인데 물어볼 것이 있다며, 아이들은 부지런히 오느라 가쁜 숨을 내쉬며 사무실로 들어와 앉았다. 진로 강의도 아니고 아이들이 이렇게 직접 찾아온 것은 처음이라, 이런 곳에 선뜻 들어온 아이들이 신기하기도 했고, 그냥 오늘은 아이들의 이야기나 들어보자 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요즈음의 나는 나에게도 이상하게 느껴질 만큼 이상했다. 집에 가서 몸을 뉘여도 매일이 칼 날 위에 있는 듯 극도로 두렵고 무서운 반면, 그와 반대로 일상적인 감정은 진공 상태처럼 비정상적으로 무뎌져 있었다. 하지만 그 무딤 속에서도 한 감정만큼은 기형적으로 거대해져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분노라는 감정이었다. 부담감에 근 한달간 일을 회피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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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혜 변호사·경기중앙회
2015.04.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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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은 온통 손바닥을 들여다보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때와 장소가 따로 없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젊은 사람들만 하던 일인데 지금은 아니다. 나이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온 국민이 그저 손바닥만 들여다보며 산다. 이른바 스마트폰 얘기다. 스마트폰 속에는 정보가 많다. 또 재미가 대단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가 없다. 눈을 들어 높은 산을 바라보고 그 산 너머의 거친 바다 그리고 그 바다 건너 저 편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있는 하늘을 쳐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살을 비벼야만 배울 수 있는 ‘그 무엇’이 그 속에는 없는 것이다. 요컨대 손바닥만을 들여다 보아서는 당연히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나는 그것을 걱정한다. 학문의 방법론 또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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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변호사
2015.04.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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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 시간 진행한 이혼 사건이 하나 있었다. 필자는 아주머니 측을 대리해서 아저씨를 상대로 이혼을 요구했다. 상당한 금액의 위자료와 재산분할을 포함해서 자녀들 세 명의 양육권도 아주머니가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이혼 소송은 만 4년 정도 진행되었다. 아저씨의 입장은 그랬다. 자신은 아주머니를 여전히 사랑하고, 아주머니가 주장하는 내용의 잘못도 하지 않았으므로 위자료 지급은 물론 이혼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 아주머니가 분재(分財)를 요구하는 재산도 모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므로 재산분할의 대상이 아니고, 아주머니가 아이들을 놔두고 가출했기 때문에 자녀들의 양육권도 줄 수 없다고 극렬히 다투었다. 이혼 소송의 각 쟁점마다 격전이 벌어졌다.혼인 파탄 사유에 관하여 잘잘못을 가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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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군 변호사·경남회
2015.04.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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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휴무제가 시행되기 전 법원 출퇴근 문제의 화두는 단연 토요일 출근 여부였다. 특히 수도권 소재지 법원의 경우 적지 않은 판사가 서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출퇴근에 걸리는 시간이 왕복 2시간 정도 걸렸다. 더구나 그 옛날에는 ‘9시까지’ 출근하고 ‘6시부터’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9시부터’ 출근하고 ‘6시까지’ 퇴근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있는 판사님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에는 출근했다가 점심 먹고 퇴근하는 결과가 되었고, 출퇴근 자체가 소모적이니 상당수의 사무실이 비어 있는 일이 많았다(물론 토요일 오후 운동을 즐겼던 판사들은 매우 높은 토요일 출근율을 기록했다). 한 법원장께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셨는지 아니면 재판이 없는 요일을 선택하시다 보니 그렇게 하셨는지 당시 막 신설된 법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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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변호사
2015.04.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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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과 상담하고 기일에 참석하다 보니 낮에는 좀처럼 기록을 검토하고 서면을 작성하기 어렵다. 점점 늦어지는 퇴근에 파김치가 되어 사무실을 나서면 고개를 푹 꺾고 타박타박 골목길을 걸어가는 학생들과 마주친다. 상당수는 OO학원이나 OO독서실이라고 쓰인 버스를 타고 또 다른 일정을 소화하러 간다. 잠시 눈을 붙이고 간신히 일어난 출근길에서는 유아들을 가득 태운 어린이 보호차량을 본다.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쉴 틈이 없다.대학에 입학해도 쉴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입학과 동시에 토익공부를 시작하고 어학연수도 다녀와야 한다. 학점관리, 공모전 참가는 물론이고 자격증도 여럿 필요하다. 비싼 등록금에 아르바이트는 기본이고 학자금 대출도 받는다. 봉사활동까지 스펙에 들어간다고 하니 대학의 여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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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혜 변호사·대구회
2015.04.20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