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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스승 다섯분과 신의 있는 친구 다섯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중학교 시절 국어선생님께서 하셨던 말씀이다. 말씀대로라면 나는 적어도 절반 이상은 성공한 인생이다.친구 다섯은 채우지 못했어도 은사 다섯분은 일찌감치 모두 만났으니. 앞의 네분 은사는 학창시절의 스승들, 마지막 다섯 번째 은사는 변호사가 되어 만난 법조의 스승이시다. 신참변호사 시절, 나는 공익과 영리의 조화를 구호로 야심차게 문을 연 신생 법무법인 H와 그 여성 대표님에 관한 기사를 읽고 매료되어 무작정 H법인을 찾았다. 그 때 대표님과 동기로 H법인의 최고참이셨던 C변호사님을 처음 만났는데, 이 분이 얼마 후, 내게 안부를 묻는 메일을 보내주셨다. 까마득한 법조 선배, 아는 사람은 누구나 최고의 실력자라 입을 모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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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원 변호사
2015.1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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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는 오래전에 민사조정제도가 생겼는데, 2007년도부터는 검찰에서도 형사조정제도가 사실상 시행되어 왔고 2014년도에 범죄피해자보호법시행령(제6장)에 법령의 근거도 마련되었다. 형사조정제도는 민간인 형사조정위원이 형사사건 처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당해사건의 해결은 물론 보복성 범죄 등 관련범죄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 기대되는 제도이다.민사사건의 경우, 어떠한 명판결이라 할지라도 원·피고를 만족시키는 면에서는 화해만 같지 못하다는 말이 있는데 형사사건에서는 실체진실의 추구가 강조되기 때문에 민사사건과 동일한 차원에서 거론되는 것은 온당치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민사사건을 형사화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는 물론 형사사건이 명백한 경우라도 우발적인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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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변호사
2015.12.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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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5년 달력이 한장밖에 남아있지 않음을 갑자기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달력의 며칠만 더 지나면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된다. 올해 초에 새해를 맞이하여 여러 가지 다짐을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생활을 꿈꾸었는데 또다시 1년을 보내는 심정은 묘하기만 하다.후회와 반성이 대부분이고, 잘하였거나 기뻤던 기억은 별로 생각나지 않는다. 너무 박하게 평가를 하였는가 하고 새로운 기준에 의하여 메모를 하면서 생각해 보아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시대를 읽어가는 혜안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소신으로 당당하게 살고 싶었는데, 이루지 못한 소망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러한 것들이 범인(凡人)들의 일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취임사는 꿈으로 작성하지만,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한다. 연말을 맞이하며 인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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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대전고검 검사
2015.12.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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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중환(李重煥)의 ‘택리지(擇里志), 이익성譯, 을유문화사刊])’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그는 이 책에서 ‘사람이 살기 좋은 곳’, ‘살만한 곳(卜居之地)’의 몇 가지 조건을 따졌는데, 그 중 하나가 ‘생리(生利)’다.“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바람과 이슬을 음식 대신으로 삼지 못하고, 깃(羽)과 털(毛)로써 몸을 가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연히 입고 먹는 일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다(人生於世旣不能吸風飮露衣羽蔽毛則不得不從事於衣食).” 그 까닭에 ‘생리’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기서 ‘생리’라 함은 ‘땅에서 생산되는 이익’ 즉 ‘물산’을 말하는 것으로 현대풍으로 말한다면 ‘생계의 방도’ 또는 ‘생활방위(生活防衛)’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게다. 이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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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기 변호사
2015.12.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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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서울을 다녀온 때문이었던 것도 같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조용한 회장이 올해도 여성변호사 간담회를 해야 할지 물었을 때 대뜸 간담회를 대신해 행사를 기획할 테니 여성변호사들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던 이유가.부산의 다른 여성변호사 4명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여성변호사대회에 참석하고 와서 대표로 보고 겸 인사를 드리는 자리에서였다.사단법인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 9월 5일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2015 한국여성변호사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서울, 경기 지역의 여성변호사들은 물론이고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의 여성변호사들까지 참석해 대대적이고 흥겨운 행사로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하창우 대한변협 협회장과 김한규 서울회 회장도 참석해 여성변호사들을 성원해 주었고,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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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5.12.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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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아 잠시 동안만 멈춰줄래. 너는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조금만 아주 조금만 천천히 천천히 가주겠니….” 작년 어느 오디션프로그램 출연자의 자작곡입니다. 당시의 인기 덕분에 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저 같은 사람조차도 흥얼거렸던 노래입니다. 초등학생인 딸은 불안한 음정으로 부르는 엄마의 노래를 듣기 힘들었는지 노래 망친다고 구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도대체 시간을 멈출 수는 있을까? 그 전제로 시간이란, 실제 존재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가 과거라 부르는 시간도, 미래라 부르는 시간도 실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늘 지금 ‘이 순간’만 있을 뿐이죠.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을 잘게 쪼개면 이 순간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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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연경 변호사·경남회
2015.12.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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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물에 젖지 않은 연꽃같이 / 저 광야에 외로이 걷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는 불교의 초기경전인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게 주눅 들지도 말고 자기만의 길을 반듯하게 가라는 뜻이다. 중고등학교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전국이 소용돌이 친다. 국정화든 검정화든 대전제는 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의 교과서이고 ‘휴전선’과 대치하고 있는 남한의 국사교과서이고 ‘중고등학교’의 교과서라는 점이다.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이념으로 하는 국가이다. 이는 헌법전문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로 표현되고 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모든 이념을 용광로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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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웅 변호사·경기중앙회
2015.12.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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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문은 종이신문이 아니라 인터넷신문이 대세인 듯 하다.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시민들은 떼를 지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취득한다. 지하철 무가지가 활황인 때가 엊그제 같다. 그런데 인터넷신문의 활성화로 우리가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대신문까지 어뷰징 기사를 싣는 것은 정말 새로운 공해이다. 현재 어뷰징 기사는 단지 인터넷신문의 문제가 아니라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같은 대형신문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중소 규모 신문사들의 어뷰징 기사는 이미 도를 넘어선 상황이다. 어뷰징 기사에 더하여 표절 기사도 한 몫을 한다. 인터넷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한 것이 표절 기사이다. 기자가 반드시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란다. 그렇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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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변호사
2015.1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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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마르지 않았을 까까머리에 벌써 담배와 술을 배운 그에게 장르를 가리지 않은 남독(濫讀)과 잡필(雜筆)은 성장기의 ‘질풍노도’를 헤치고 나갈 비상구였다. 마침 실존사상과 반전, 히피(hippie) 그리고 여성해방운동 등 주류를 거스르는 반문화(反文化)의 흐름이 한국에까지 넘나들었고, 군사정권의 억압체제 아래 저항과 분노의 목소리는 내부로 잦아들고만 있었다.이러한 그에게 있어 검사나 판사의 직은 도서관에 틀어박힌 이기적 ‘범생’들이나 택하는 길이라 생각되어 아예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희망하던 인문학자나 저널리스트로의 진로가 타의에 의해 원치 않던 상과대학 응시로 바뀌면서 결국 1차 중도포기에 이르고, 2차로 ‘잠정적으로’ 적을 두게 된 것이 법학과였다.그렇지만 그에게 법학이란 아무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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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헌 변호사
2015.12.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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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노동개악 반대, 농산물 가격보장, 농민 생존권 쟁취, 청년실업 대책 마련 빈민·장애인 생존권 쟁취, 성소수자들의 외침,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 등등. 이것들이 다 무엇인고 하니 지난 2015년 11월 14일 있었던 이른바 광화문 시위에서의 슬로건들이다. 참 다종다양하고 우리 사회 각계의 문제와 고충들을 총망라하고 있어 오히려 어느 것 하나 선명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선명하지 않은 그들의 메시지는 국민에게 전달이 되지 않고 ‘현 정권 심판 내지 퇴진’이라는 다소 두루뭉술하고 진부한 슬로건으로 뭉뚱그려졌고, 집회와 시위의 폭력성과 위법성 논란만으로 온 나라를 들끓게 하는데 그쳤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문제인가, 아니면 시위대의 폭력적인 시위행태가 문제인가? 조계종은 화쟁의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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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변호사
2015.12.0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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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demo)는 데몬스트레이션(demonstra tion)을 줄인 말로, 반대·항의의 의사를 집단적으로 가두행진을 통해 나타내는 집단행동을 말한다.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도로나 광장에서 행진하는데, 시위대는 이를 진압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인다. 돌과 최루탄, 화염병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금은 경찰의 차벽이 데모의 확산을 막고 물대포가 사람들을 해산시키는데 쓰인다.필자가 법과대학에서 처음으로 헌법학 강의를 들었을 때, 중간고사에 꼭 나왔던 문제는 “방어적 민주주의를 논하라”는 것이었다. 방어적 민주주의는 ‘민주주의의 형식논리를 악용하는 민주주의의 적에게는 자유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이론인데, 민주주의는 모든 다양성을 허용하는 상대적인 개념이지만, 특정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는 세계관에 입각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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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군 변호사·경남회
2015.12.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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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어떤 한계적인 상황에서는 어떤 알 수 없는 힘,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있어 그가 나를 비롯하여 나의 주위 사정을 지배하고 조종한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1980년대 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의 일이다. 제주도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인데 처음으로 자동차운전을 배워서 벌벌 떨면서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고 다닐 때 일이다. 가족과 함께 북제주의 함덕해수욕장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물놀이를 하며 놀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 귀가하고자 하였다. 아내와 아이들은 다른 일행과 함께 웅성웅성 둘러서서 얘기꽃을 피우고 있는 사이에 나는 주차장에 세워둔 자동차에 다가가 이를 빼내어 가족을 태우고 귀가할 참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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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제 변호사·부산회
2015.12.0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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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한 나라의 내일의 주인공이고 그 나라의 장래는 청소년을 통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니 어느 나라이건 청소년에게 충의심이 길러지지 않으면 그 나라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충의란 충성과 절의(節義)의 합성어인데 충의심의 개념에 대하여 필자는 나라사랑 겨레 사랑하는 마음, 더불어 사는 마음, 효도하고 우애하는 마음,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과 의기(義氣)라고 설명하고 있다(원진충의미술대상규정 제1조).필자의 선친 방원 김용환(方圓 金容煥), 선비(先妣) 현진 최현숙(賢眞 崔賢淑)은 항일독립투사이고 특히 선친은 반독재인권투사이며 6·25한국동란 당시 장남(22세) 차남(18세)을 한꺼번에 군에 자원입대시켰을 정도로 호국사상이 투철하여 필자의 7형제는 모두 현역으로 병역을 필하였다.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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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변호사
2015.11.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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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시험 폐지를 앞두고 사법시험 존치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사법시험 대신 법학전문대학원을 통한 변호사시험 제도로 전환하게 된 이유는 대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계없이 사법시험에 매달려 대학교육이 파행적으로 진행되었고 소위 ‘고시낭인’이 속출하였다는 점이다.그러나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었던 신영호 고려대 교수가 ‘1963년 제1회 사법시험을 시작으로 2012년 사법시험까지 총 67만8814명이 출원했으며, 그 중 2.94% 인원인 1만9946명이 합격했다. 합격하지 못한 다수는(65만8868명) 관악구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한 주장(Law School 창 2015.7/8. 20면 “로스쿨이 진정 ‘희망의 사다리’” 기사 참조)은 황당 그 자체였다. 2015년 6월 현재 관악구에는 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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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5.11.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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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사람들을 분류할 수 있는 기준은 몇 가지일까요? 피부색 또는 재산에 따라 분류하거나 어떤 관점에 따라 계층별로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순수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그리고 그 중간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에 대한 좋고 나쁨의 분류는 모든 사람에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본능적인 평가방법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지키거나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판을 알려고 하는 것은 사회성의 발로이거나 명예욕의 추구에 해당합니다. 변호사회에서는 매년 법관평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변호사협회가 검사평가를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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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익 변호사
2015.1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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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옆에는 아령과 몇 가지 운동기구가 있다. 출근하면 바로 시작하는 운동은 ‘스쿼트’다. 아령을 들고 30~40회를 하고 나면 숨이 가빠온다. 마음이 바빠도 빼 먹지 않는 운동이 이 ‘스쿼트’자세다. 하체는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요되는 시간도 10분이면 충분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늘 권하는 운동이다. 지속성이 중요한데, 계속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더 간단한 기체조를 알려주곤 한다. 이 지면을 통하여 함께 공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예로부터 기의 순환을 돕는 간단한 놀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도리도리, 까꿍 등이 그렇다. 놀이로만 알고 있던 동작들이 사실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기체조의 원형인 셈이다.잼잼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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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변호사
2015.11.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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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들어가서 정치학개론을 수강한 일이 있다. 법대를 졸업한 정치학자께서 강의를 하셨는데, 마지막 시간에 배정된 수업이라서 저녁 늦게까지 수업이 계속 되었다. 많은 내용을 배웠으나 지금 분명하게 기억나는 것은 교수님께서 ‘사기’를 읽으라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다는 점이다. 그 당시에는 ‘사기’에 훌륭한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겠거니 하면서 무심하게 지나쳤다. 그 후 세월이 흐른 뒤에 형사재판을 많이 담당했던 판사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판결문을 작성하는데 ‘사기’를 읽고 좋은 구절을 인용한다는 말을 하였다. 판사는 판결로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필자에게 친구가 좋은 정보를 준 것이었다. 좋은 판결문을 쓰기 위하여 고전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말을 듣고 사기열전을 구하여 읽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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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대전고검 검사
2015.11.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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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퇴근 후 뉴스를 보는 것도 겁이 난다. 뉴스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가는 “나는 당신을 모릅니다. 유관순은 없었습니다”라는 광고에 맞닥뜨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약 40초 분량의 공익광고를 처음 보았을 때는 어안이 벙벙했다. 자막은 한글이요, 내레이션도 우리말인데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송출한 것인 듯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었다. 황당한 것은 그 광고를 우리 교육부에서 만들었단다. 현재 중고등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역사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없다는 것. 그러므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자, 그럼 사실조사 들어가 보자. 1남 3녀 중 셋째인 나에게는 일곱명의 조카가 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 고등학교 2학년, 대학교 3학년, 대학을 졸업하고 공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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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희 변호사
2015.11.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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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사랑을 다 알까요. 언제쯤 세상을 다 알까요. 얼마나 살아봐야 알까요. 정말 그런 날이 올까요~ 알 수 없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답죠~’ 정말 그랬다. 알 수 없는 인생이었다. 내게도 그런 날이 왔었다. 꿈에도 예측 못한 사건들이 차례차례 내 눈 앞에 펼쳐져 나갔다. 무거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자유로를 달리던 어느 날 습관처럼 라디오를 켜고 아무 주파수나 돌렸다. 그 때 흘러나오던 가수 이문세의 ‘알 수 없는 인생’ 노래 가사가, 그 선율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비에 젖은 종이뭉치를 꾸겨놓은 듯 눅눅하고 복잡한 마음에 마른 바람을 불어주는 것 같았다.평상시에는 다른 일 하는 데에 방해가 되지 않는 클래식 FM을 주로 틀어 놓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흘러나올 땐 어느 순간 나도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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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변호사·경기중앙회
2015.11.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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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병적인 인간이다.” 도스토옙스키가 쓴 ‘지하생활자의 수기(문예출판사, 1987)’는 이렇게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 첫 문장을 나는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에서가 아니라 그의 편지에서 먼저 알았다. 그는 머리가 좋았던지 짧은 기간의 전력질주로 학력고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얼떨결에 법대로 온 사람이었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단순해서 회의를 품을 줄 모르던 내가 법대에서 따라가려 안간힘을 쓸 때 그는 아무런 의심 없이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내달리는 법대의 질식할 것 같은 분위기를 견뎌내지 못했다. 얼마 안 가 그의 모습은 강의실에도 도서관에도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그가 짱돌이나 화염병을 들고 거리로 나간 것도 아니었다. 모두가 법서를 끼고 강의실과 도서관 사이를 종종걸음으로 오갈 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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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회
2015.11.23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