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물에 젖지 않은 연꽃같이 / 저 광야에 외로이 걷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는 불교의 초기경전인 수타니파타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게 주눅 들지도 말고 자기만의 길을 반듯하게 가라는 뜻이다.

중고등학교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전국이 소용돌이 친다. 국정화든 검정화든 대전제는 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의 교과서이고 ‘휴전선’과 대치하고 있는 남한의 국사교과서이고 ‘중고등학교’의 교과서라는 점이다.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이념으로 하는 국가이다. 이는 헌법전문에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로 표현되고 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모든 이념을 용광로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침해·위배되는 이념은 용납할 수 없다. 인민민주주의 등 사이비민주주의는 자유민주주의의 적이다. 즉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대한민국 정체성의 상징인 것이다. 따라서 북한체재를 찬양·고무·미화하는 책은 대한민국에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기본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다.

북한의 선거는 흑백선거이다. 흑백이므로 99.9%의 찬성율이 나오는 것이며 이는 북한수령독재의 겉포장일 뿐이다. 북한건국초 지주계급으로부터 무상몰수하여 인민들에게 분배한 것은 맞지만 인민이 소유주가 아니라 국가소유이다. 지주소유에서 국가소유로 바꾸어 북한농민은 이러나 저러나 소작인일 뿐이다. 북한은 천리마운동, 별보기운동등으로 인민의 고혈을 짜내어 인민을 왜소화한 체재다. 일부 사학자들이 북한을 유토피아로 묘사하는 바, 이런 얼치기사학자들은 걸러내야 한다. 북한이 낙원이라면 남한을 탈출하여 북한으로 가서 살아야하지 왜 남한에서 분쟁을 일으키는지 알 수 없다.

남한은 북한과 ‘휴전선’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정전이 되었을 뿐 전쟁상태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서 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는 국가가 없다. 옳은 말이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중진국이지만 이념적으로 적인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남한의 특수여건을 도외시하고 국정교과서를 논해서는 안 된다. 휴전선은 사상의 자유를 제한한다 치더라도 이는 국가안전을 위한 필요한 제한이다. 북한의 교과서 통제에 대하여 한 마디도 말 못하는 자가 벌떼같이 국정화를 공격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알 수 없다.

중고등학교의 국사교과서는 학술서가 아니라 개설서이다. 깊은 이론이 필요없이 객관적 관점에서 서술하면 되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만 심어주면 되는 것이니 사상교육을 할 이유가 없다. 검인정 당시 일부 몰지각한 짝퉁역사학자들이 북한을 찬미하고 남한을 비하하다 국정화 꼴을 당한 것이다. 자승자박이 아닌가.

혹자는 국정화는 친일·독재를 미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애도 낳지 않았는데 성별을 논하는 꼴이다. 아직 교과서도 만들지 않았는데 미리 이렇다고 하는 것은 잠언(箴言)설의 극치이다.

아마도 박 대통령을 두고 아버지 박정희를 미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과는 극명하게 갈린다. 일본군 장교이고 유신독재를 한 것은 과(過)이고 오늘날 먹고 살게 만든 것은 공(功)이다. 일본군 장교로서 독립군을 때려잡았다는 증거도 없고, 유신독재시대에 공포정치를 하였지만 과연 당시 취약한 경제여건 하에서 민주화가 가능하였는가하는 문제는 좀 더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한다.반면 불모지에서 중공업시대를 열어 세계무역대국으로 굴기한 것은 박정희의 영도력 때문이며 DJ나 노무현이 북한에 퍼준 것도 박정희의 경제도약의 결과일 것이다.

국정교과서 집필진 대표에게 제자들이 찾아가서 항의하고 SNS에서 돌을 던지고 벌떼 테러를 벌여도 처벌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정말 내 조국인가. 과연 이 자들이 이렇게 국정을 휘젓고 다녀도 되는 것인가. 날뛰는 소수 때문에 침묵하는 다수는 묻혀 버린다.

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둘러싸고 전국이 다시 분열되고 있다. 이런 불법데모를 주관하는 자는 과거의 그 얼굴이다.민노총, 교원노조 등을 제외하고 보스만 있고 졸개는 서로 품앗이하는 하체부실의 1인단체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던 탁상공론의 정신을 이어받은, 세금한푼 내지않은 상습반대자들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는데 이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대한민국 파괴자들이다.

무역은 쪼그라들고, 매년 3%도 성장하지 못하고, 청년실업을 양산하는, 이미 ‘늙어버린 조국’에 어떻게 하는 것이 조국을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각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국정교과서 때문에 대한민국에 실망하였다면 아귀다툼하여 사회를 어지럽히지 말고 대한민국을 떠나거라. 잘난 체하는 너희들끼리 뭉쳐서 살아라.

국정화가 정말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면 태산처럼 한 치의 흔들림이 없고 당당히 밀고 나가라.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말고 포호하는 호랑이처름 단숨에 밀어부쳐라. 저 광야에 외로이 걷는 무소의 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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