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선친 방원 김용환(方圓 金容煥), 선비(先妣) 현진 최현숙(賢眞 崔賢淑)은 항일독립투사이고 특히 선친은 반독재인권투사이며 6·25한국동란 당시 장남(22세) 차남(18세)을 한꺼번에 군에 자원입대시켰을 정도로 호국사상이 투철하여 필자의 7형제는 모두 현역으로 병역을 필하였다.

필자의 형제는 선친을 중시조로 받들어 광산김씨방원공파종회라는 소문중을 창설하였고, 양친의 충의심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기금 5억원을 출연하여 원진충의선양회를 조직하였다. 그리고 그 제1차 사업으로 원진충의미술대상 축제에 상금과 장학금으로 매년 2000만원씩을 협찬하고 있다. ‘원진’은 양친의 아호에서 1자씩 따서 합성한 것인데 ‘원만하고 진실 되게 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청소년은 주위환경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하므로 사회지도층의 불법 비리 타락은 청소년의 의식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요즈음 우리사회는 개인·집단·지역 이기주의가 팽배하여 지역 간·계층 간·노사 간의 반목과 갈등이 심각하고 남북 간의 이념대립도 갈수록 심화되어 한때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위기상황도 있었다.

목전의 소리(小利)에 급급하면 대의(大義)를 저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가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그늘에서 성과지상주의 내지 황금만능주의가 능운지지(凌雲之志) 호연지기(浩然之氣) 관인후덕(寬仁厚德)과 같은 정신가치를 압도하여 ‘홍익인간’이라는 단군성조의 교훈은 빛을 잃고 충성 사랑 헌신 희생 의협 등의 사상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검찰에 재직 중일 때 청소년선도보호제도(유예선도 방문선도 예방선도)를 창안한 바 있는데 예방선도의 활성화 차원에서 청소년의 충의심 고취를 위한 몇 가지 행사를 창시하였다. 즉 문예백일장 서화백일장 선행대상 선도대상 제도 등이 그것이다.

여기서는 서화백일장에 대해서만 언급하고자 한다. 서화백일장은 1985년도 광주 검사장 재직 시 만들었지만, 2004년도부터 청소년의 충의심 고취에 기여한 미술인에 대한 미육(美育)상제도를 추가하여 명칭도 원진(圓眞)충의미술대상으로 변경되었다.

백일장은 감독관의 인장이 압날(押捺)된 용지를 배포하고 행사당일 현장에서 작품을 회수하기 때문에 부정행위는 있을 수 없다. 작품의 평가기준은 예술성 외에 충의심을 고취하는 내용인지의 여부이며 평가비율은 5대 5로 되어 있다.

그리고 원진미육상의 경우는 청소년의 충의심을 고취하고 아울러 청소년의 미적 감각과 정서를 함양하고 고상하고 순결한 인품을 도야하는데 기여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위 규정 제9조).

백일장은 현재까지는 한국화 수채화 서예부문만 있고 참가대상은 중고생과 대학생으로 한정된다. 장학금은 대학생 장원 200만원, 중고생 장원 100만원이며 금 은 동상 수상자에게 일정액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원진미육상은 주로 자신의 소장 미술품을 대량으로 사회에 환원한 미술가에게 주어지는데 본상(300만원)과 특별상(100만원 2명)으로 구분된다.

본상 수상자는 김영중 하정웅 조기동 조규일 김보현 김형수 장주원 오승우 안동숙 김영태 김옥진 박행보 화백 등이며 본상 수상자의 상장에는 거의 예외 없이 「…기증함으로써 메세나 운동에 동참하고 법무부가 추진하는 청소년 건전보호육성을 위한 예방선도의 이념구현에 크게 기여하셨으므로 …」 라는 문구가 삽입된다. 백일장의 대학생 대상 수상자는 임동규 정민경 박정은 양송희 표광준 문현경 최혜신 정여름 임진실 최나래 배종원 박준이군 등인데 임동규군의 서예 작품내용은 다음과 같다. “爲政之要 公與淸 成家之道 儉與勤(정치의 요체는 공명과 청렴이고 가정을 이루는 길은 검약과 근면이다)”

경행록(景行錄)의 교훈이며 명심보감 입교편(立敎篇)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