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옆에는 아령과 몇 가지 운동기구가 있다. 출근하면 바로 시작하는 운동은 ‘스쿼트’다. 아령을 들고 30~40회를 하고 나면 숨이 가빠온다. 마음이 바빠도 빼 먹지 않는 운동이 이 ‘스쿼트’자세다. 하체는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요되는 시간도 10분이면 충분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늘 권하는 운동이다. 지속성이 중요한데, 계속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더 간단한 기체조를 알려주곤 한다. 이 지면을 통하여 함께 공유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우리에게는 예로부터 기의 순환을 돕는 간단한 놀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도리도리, 까꿍 등이 그렇다. 놀이로만 알고 있던 동작들이 사실은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는 기체조의 원형인 셈이다.

잼잼은 두 손을 가볍게 가슴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손가락을 완전히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다. 10~20번 정도 하면 보통은 뻐근해지기 시작한다. 이를 100번 반복하면 대개 팔꿈치 아래 부분이 아파온다. 물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사람마다 아파오는 부위는 다르다. 하루에 1000번 정도를 지속적으로 하면 아픈 부위가 없어진다. 막혔던 부위가 풀렸다는 얘기다.

우리 몸의 상체에는 두개의 고속도로라고 불리우는 임맥과 동맥이 있다. 가슴부위를 따라 흐르는 경락이 임맥이다. 이를 경부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될 듯싶다.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경락은 동맥인데 중부고속도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전인 만남의 광장에서부터 교통이 정체되면 짜증이 말이 아니다.

만남의 광장은 우리 몸의 가슴부위이다. 일이 안 풀리고 짜증이 날 때에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래서 답답한 일이 있으면 먼저 가슴을 치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뭉쳐있던 기의 흐름을 터 주게 된다. 잼잼 동작을 하면서 손가락을 쥐었을 때에는 임맥부분이 풀리게 되고, 손가락을 폈을 때에는 동맥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준다.

곤지곤지는 손가락으로 손바닥의 정중앙 부위를 자극하는 동작이다. 손바닥의 한가운데에는 아주 중요한 혈자리로 장심혈이 있다. 우리 몸의 혈자리들의 흐름을 돕는 중요한 곳이다. 우리 조상들은 어렸을 때부터 이 부분을 자극함으로써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었다.

짝짜꿍은 요즘말로 손뼉치기이다. 어깨쭉지를 완전히 펴서 힘차게 치는데, 도중에 어깨 부위가 아파서 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짝짜꿍의 현대적 변형인 손뼉치기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면 좋다.

도리도리는 목운동이다. 목부위에는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동맥이 있다. 그곳에 침전물이 쌓이면 뇌졸중이 온다. 마치 심장으로 가는 곳이 막히면 협심증, 심근경색 증세가 나타나는 것과 같다. 목운동을 할 때에는 목을 완전히 뒤로 젖혀준다. 그래서 목뿌리 근육부분을 지그시 눌러준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숙인다. 이때 뒤에 있는 뿌리 근육부분을 앞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숙여준다. 좌우로도 당겨주고 그렇게 해서 뿌리 근육부분을 자극한다. 이때에도 천천히 지그시 눌러주어야 한다. 어깨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몸이 편해짐을 느낀다.

“까꿍!”을 하면, 까르르 하고 웃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껏 웃게 되면 숨을 들이 마실수가 없다. 대신에 숨을 내뱉게 된다. 숨을 내 뱉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안에 있는 탄산가스가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면서 속이 시원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웃으면 복이 오는 것이다. 까꿍은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도 한다. 까꿍은 얼굴근육을 풀어준다. 놀이로만 알고 있었던 동작들이 사실은 기체조였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기체조로 몸을 풀고 나면 명상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瞑想)의 명(暝)은 눈을 감는다는 뜻이다. 눈을 감고 자신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는 것은 왜일까. 자기 자신에 집중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모든 관심이 밖으로 향하는 것에 대하여 그 시간만큼은 자신과의 만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니,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도 알고 보면 명상에 속한다. 일기명상인 셈이다. 명상을 통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나면, 차분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된다.

꼭 자리에 앉아 가부좌 자세를 통한 명상일 필요는 없다.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면, 이것은 산책명상이 된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은 걷기명상이 된다. 출근길을 온전히 걷는 것은 매일 명상 속으로 거니는 것이 된다. 건강관리에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은 아니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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