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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법학전문대학원이 출범한 후 어느 덧 8년이 지났다. 올해 말이면 약 반세기동안 이어져 온 사법시험도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법전원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높지 않다. 대한민국 법조인 선발시스템을 교육을 통한 양성체제로 근본부터 변화시키는 중차대한 사안을 충분한 고민도 없이 서둘러 진행한 탓이 크다.이에 따라 법전원은 도입 후 입학전형의 공정성, 학사관리의 미비, 시험 합격률 조정 실패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법조실무가 양성이라는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는 커리큘럼이다. 애초에 3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기본법학 숙지 및 실무능력 배양까지 하라는 게 가능한 일이냐는 비판이 많았다. 지난 4일 열린 ‘로스쿨 현황 진단과
사설
대한변협신문
2017.01.0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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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돌아왔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건강하게 사무실로 복귀했다. 앞으로 시어머니가 오셔서 아이를 돌보아주실 거라고 한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분이 계시다니 다행이지만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만만치 않을 거라는 걱정도 된다. 한편, 시어머니는 무슨 죄냐 하는 생각도 든다.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을 요하는 갓난아이 돌보미 역할을 또 다시 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도 며느리 눈치까지 봐가면서 말이다.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 아내의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었다. 그렇게 숭고하고 축복받을 일을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남자로 태어나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퇴근 후에는 산후조리원에 함께 있었는데,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연재 끝난 칼럼
탁경국 변호사
2017.0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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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재를 마쳤지만 아쉽게도 지면에 담지 못한 기사거리가 여럿 있다. 그 중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이 청년 변호사 기획이다.시시각각 새로운 스트레이트 기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기획기사가 지면에 들어가기 위해선 꽤나 치열한 내부 경쟁을 거쳐야 한다. 특히나 요즘처럼 큰 이슈가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시의적절’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기획기사만이 살아남는다. 청년 변호사 기획은 “왜 지금 이 문제를 다뤄야하느냐”는 질문에서 첫 난관에 부딪혔다.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컸다.치열해지는 생존 경쟁에 따른 변호사들의 고충은 소위 ‘가진 자들의 배부른 푸념’으로 치부되곤 한다. 대중들에게 변호사라는 직업은 여전히 판·검사, 의사와 함께 이른바 ‘사자 돌림’ 전문직의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하
기자의 시선
권오혁 동아일보 기자
2017.01.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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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어김없이 많은 분들이 살을 빼려고 시도합니다. 굶다시피 하여 일부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방 되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생활습관을 다 버리지 못한 탓입니다. 이렇듯 어렵게 만든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atmosphere)도 잘 갖춰져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프고 우울할 때 사람이 어떻게 하나 살펴보면 결국 한길을 선택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예전에 갔던 길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렸다고 뒤늦게 깨달아도 쉽게 방향이 바뀌진 않습니다. 좌절과 우울, 분노와 화병, 알코올과 약물, 성적인 부분으로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 시킬 수는 없다 여겨집니다. 되돌리려면 혼자
Culture&Life
공민호 서울의료원 신경외과 주임과장
2017.01.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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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공개되면서 청와대의 정치적 사찰(査察)과 공작(工作)이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데, 법조인으로서 사법부(司法府)에 대한 내용에는 관심이 가게 된다.“법원 지나치게 강대. 공룡화”, “길을 들이도록(상고법원, or)”, “법원 지도층의 現下 communication 강화” 등 특히 사법부를 통제나 길들이기의 대상으로 보는 부분은 충격적이다. 심지어 “○○○ 판사-재임용 영장고려사유 사회적 제재-보수애국단체 SNS항의 사퇴요구”부분처럼 영장기각 사유를 문제삼아 특정 판사의 재임용을 막으려 한 내용도 있다.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분립은 권력을 나누어 견제와 균형을 통해 전제군주의 출현을 막고자 하는 현대 헌법의 기본원리인데, 행정부 수반이 있는 청와대가 사법부와 판사들을 통
연재 끝난 칼럼
김남근 변호사
2017.01.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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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0월 현행 헌법이 제정되면서 헌법재판소가 생겨났다.헌법재판소법의 제정일은 1988년 8월 5일, 시행일은 동 9월 1일 부터임에도 불구하고 설립준비조차 진행되지 않았고, 이를 언론이 크게 지적하고서야 놀라 준비를 시작하였는데, 그 때가 1988년 9월 10일 경이었다. 그리하여 9월 18일 노태우 대통령의 임명장 수여로 헌법재판소장과 상임재판관 5인, 그리고 비상임재판관 3인으로 구성돼 처음 출범하게 되었다.당시 국가와 국민의 관심 밖의 기관이었던 헌법재판소 청사는 구 헌법위원회가 사용하던 중구 정동의 법조회관 12층, 단 한층의 사무실이었다. 빌딩 앞 간판도 없이 12층 엘리베이터 맞은편에 초라한 나무 판때기가 전부였다.대법원이 위헌재판을 하며 엄청난 시련을 겪은바 있어, 1987년
연재 끝난 칼럼
이시윤 변호사
2017.01.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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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 변호사들을 살펴보면 보통 시간에 쫓기며 사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의뢰인들은 자신의 사건이 자신이 선임한 변호사에게 항상 최우선 순위이기를 바라고, 요즘 같이 법률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는 더욱 빠르면서도 완성도 높은 서면과 법률자문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반면, 업무에 필요한 시간은 일정한 상태에서 의뢰인 뿐 아니라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동료 변호사들까지 마음에 들도록 깔끔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런 경우 다른 시간을 줄여서 업무를 끝내려고 하다보면, 그 다른 시간이 주로 수면시간이 되곤 하는데 가끔 내 생명의 일부를 판결 결과와 바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때도 있다.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주인공
청변카페
양희철 변호사·사시 52회
2017.0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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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소송에서는 세 가지 발명이 등장한다. 원고는 ‘특허발명’이라는 칼을 들어 피고의 ‘확인대상발명’을 겨눈다. 번득이는 칼에 위협을 느낀 피고는 ‘선행발명’이라는 방패를 든다. 이들은 모두 ‘발명’이라는 동일한 언어로 표현되지만, 그 내용이 담긴 형태, 특정되는 방식 및 시점에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비교하여 살펴보면 특허소송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특허발명’은 원고의 특허명세서의 ‘특허청구범위’를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특허명세서 중 발명의 상세한 설명이나 도면에 기재된 발명이더라도 ‘특허청구범위’에 기재되지 않은 발명은 칼로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끔 특허소송 실무에서 이를 망각하고 쓸 수 없는 칼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다. 고객 회의에서 담당자가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대리인
전문분야 이야기
박찬훈 변호사
2017.01.0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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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평가제를 그만 두면 홍 변호사와 같은 젊은 변호사들이 계속 판사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만일 지금 법관평가제를 시작하여 변호사들에게 유용한 제도로 정착된다면 내가 받을 불이익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호사회장은 이런 일을 하라고 선출된 것 아닌가. 공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법관평가제를 시행하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었다.200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오전 10시경 서울회 황용환 사무총장, 김종철 법제이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방법원 기자실에 들어섰다. 미리 준비한 요약자료를 꺼내 오늘부터 법관평가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2008년 재판을 경험한 서울회 소속 변호사들이 서울고등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행정법원 등 서울지역의 재판담당 법관 약 700명을 대
자유기고
하창우 변협 협회장
2017.01.0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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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별별 이야기’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선별한, 우리나라의 저작권법에서 가장 중요한 판례 20개를 저작권법 법학박사이자 대한변협신문에 ‘변호사25시’ 만화를 오랜 기간 연재해온 이영욱 변호사가 만화로 집필한 서적이다.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판례는 소설가 이외수의 ‘트윗글 사건’, 드라마 선덕여왕의 ‘대본 사건’, 미네르바 사건, 솔섬 사건 등 사회에서도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칼라 만화로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법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사건들이다. 해당 서적은 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비매품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동 위원회 사이트에서 PDF형식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저자는 “이 책이 전문가들과 일반인이 한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이해하기
Culture&Life
대한변협신문
2017.01.0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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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못지 않은 사법농간. 법원의 조정조서와 집행력을 무력화시키는 숱한 술수들. 도서 ‘대망명’은 한창 언론 매체를 통해 시끄러웠던 서울 한남동의 어느 유명인 소유의 건물에서 일어난 임대인과 임차인과의 건물인도분쟁, 그리고 이를 둘러싼 숱한 언론보도들에 대하여 이 사건을 수행한 법무법인 중정의 정경석 대표변호사와 이를 취재한 샤브샤브뉴스의 박형준 기자가 ‘소송 대해부’, ‘언론 대해부’라는 이름으로 위 분쟁의 전모를 밝혀 나간다. ‘대망명’은 그들이 스스로 명명한 것이나, 실제 ‘망명’은 정치적, 종교적 박해 등을 이유로 해서 일어나는 것이지, 인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으면서 죽치고 있는 것은 ‘망명’이 아니라 ‘농성’ 또는 망할 조짐인 ‘망조’ 아니면 ‘대망신’일 뿐이다. 단순한 건물인도소송이 어떻게
Culture&Life
대한변협신문
2017.01.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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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이영욱 변호사
2017.01.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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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17.01.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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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새해가 밝았다. 기대와 희망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새해 아침이다. 시국은 어지럽고 나라의 경제사정은 암울하기만 하다.우리 경제는 활력을 잃은 채 하루가 다르게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시계제로 상태다. 외부적으론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가 노골화되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내부적으론 내수·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기업과 가계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 가계빚은 이미 1300조원을 돌파했다. 다중채무자 등 가계 빚 취약층도 150만명까지 늘어났다. 앞으로 집값 하락 악재까지 겹친다면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경우 한국의 많은 가계가 그야말로 빚의 늪에서 허우적대다가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특히 자영
사설
대한변협신문
2017.0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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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 인간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 행동하여야 한다(All human beings are born free and equal in dignity and rights. They are endowed with reason and conscience and should act forwards one another in a spirit of brotherhood).”서울시청 광장에 가면 세계인권선언 제1조가 새겨져 있다. 변호사 업무를 하다 보면 마음이 먹먹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세계인권선언을 읽어 보면 크게 위안을 받는다. 나는 모든 인간의 자유, 존엄과 권리의 동등성을 위한 투쟁의 최선봉에 우리 변
연재 끝난 칼럼
이헌욱 변호사
2017.01.0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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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아래층에 여러 가지 숨겨진 밑그림이 존재하며….”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수사결과는 국정농단 사태의 한가운데서도 비중 있는 뉴스였다. 천 화백 본인이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며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 했지만, 그림의 제작 방식과 이동 경로를 종합한 검찰의 결론은 천 화백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위작자를 자처하던 이도 그림을 보여주자 “흉내낼 수 없다”고 실토했다는 뒷 이야기도 있었다.그럼에도 유족들이 반발한 것 역시 이야깃거리다. 아직도 강력한 근거 중 하나는 원작자의 부인이다.“나는 결코 그 그림을 그린 적 없다”는 천 화백의 생전 발언을 다시 읽노라니 엉뚱하게 떠오른 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좌파 색출, 검사 블랙리스트,
기자의 시선
이경원 국민일보 기자
2017.01.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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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1조 제2항의 이 ‘무감각적’인, ‘비정서적’인문장 한줄이 나를 울컥하게 만들 줄은예전엔 미처 몰랐다.헌법의 문장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Culture&Life
최현주 카피라이터, 사진가
2017.0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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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야사를 제48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쓰기 시작하였는데 제49대 협회장 선거를 앞둔 지금도 계속 쓰고 있다.그 당시는 선거를 앞두고 협회장들의 연임, 중도사퇴한 협회장 소개 위주로 즉, 인물 위주로 그들의 역사를 살펴보았는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이슈나 시스템을 중심으로 협회장 선거의 역사를 좀 살펴보자.제48대 협회장 선거에는 네분의 후보(1번 하창우, 2번 소순무, 3번 박영수, 4번 차철순)가 경쟁을 했는데 이번에는 단출하게 두명(1번 장성근, 2번 김현)이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서울회장 출신과 지방회장(경기중앙회장) 출신의 격돌이다. 협회장 선거에서 직선제가 도입된 결과이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처음은? 협회장 선거에서 직선제가 도입된 첫해 즉, 제47대 협회장 선거가
자유기고
정리 박형연 변호사
2017.0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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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이루어졌다. 대통령의 권한 행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있을 때까지 정지되었고, 국무총리에 의한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루어지고 있다.이렇게 되자 대통령 권한대행자의 권한 행사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특히, 인사 문제에 관하여 헌법재판소장과 헌법재판관, 대법관, 행정각부의 장·차관, 기타 공공기관장의 후임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헌법이나 법률상 규정이 없다보니 극심한 논란이 있어서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국민에 의하여 선출되어 민주적 정당성을 갖춘 대통령과 그로부터 임명받은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경우 아무래도 권한행사의 범위가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사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 통치구조가 대통령제를 가진
연재 끝난 칼럼
채근직 변호사
2017.01.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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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최부자집이 있다. 9대 진사에 만석꾼의 재산을 유지했다는 것보다, 적선의 공덕을 쌓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했다는 가문이다. 이 가문에 속한 어느 80대 노인이 자탄하며 한 말이다. “나는 내 평생 우리 사회에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일이 없소.”요즘 들어 부쩍 최 노인의 탄식이 귀를 적시는 것을 자주 느낀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세간의 상투어와 달리, 정의는 저 멀리에만 있는 것인가. 우리 법조를 떠받치는 큰 기둥인 로스쿨을 들여다 볼 때도 문득문득 이 의문에 사로잡힌다.왜 로스쿨 제도를 도입하면서 우리가 대륙법체계에 속한다는 사실을 단 한번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그 많았던 세미나, 공청회 등 어디를 봐도 고려의 흔적이 전혀 없다. 당연히 우리와 같은 대륙법체계에 속하는 나
연재 끝난 칼럼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7.01.02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