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김없이 많은 분들이 살을 빼려고 시도합니다. 굶다시피 하여 일부 성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방 되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생활습관을 다 버리지 못한 탓입니다. 이렇듯 어렵게 만든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atmosphere)도 잘 갖춰져야만 가능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프고 우울할 때 사람이 어떻게 하나 살펴보면 결국 한길을 선택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면 예전에 갔던 길을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틀렸다고 뒤늦게 깨달아도 쉽게 방향이 바뀌진 않습니다. 좌절과 우울, 분노와 화병, 알코올과 약물, 성적인 부분으로 탈출구를 찾게 됩니다. 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 시킬 수는 없다 여겨집니다. 되돌리려면 혼자 힘이 아닌 공동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극단적 상황에 맞서 이를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성숙된 문화 시스템(system)을 공동체는 갖춰야 할 것입니다. 취약자들이 위기상황에서도 올바른 선택과 극복하는 힘을 체득하도록 학교와 가정, 사회생활 과정(process)속에 정교한 체계를 갖춰나가야 할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와 더불어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비수 같은 날카로움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누구나 다치기 십상입니다. 주위 분들이 다쳐 슬픔에 잠긴다면 공동체(community)가 불안해집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어떻게 건강하게 생존해낼까, 닥쳐온 미래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갈까 생각해봤습니다.

불안에 취하여 나쁜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면 이미 갖춰진 사회 안전망에 기대야 할 것입니다. 이웃끼리 서로 나누고 돕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조그마한 여유가 생길 때마다 개인은 개인대로, 사회는 사회대로, 국가는 국가 나름대로 가치 있는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야 할 것입니다.

좋은 건강습관, 좋은 환경, 좋은 문화 시스템과 인프라들을 공동체 속 곳곳에 차곡차곡 쌓다보면, 어느덧 미래는 밝고 희망찬 시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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