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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때때로 대학교 은사님이 하셨던 일화를 떠올릴 때가 있다. 교수님은,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변호사란 경기장 안에서 싸우는 검투사와 같은 존재이다”라고 하자, 많은 변호사들이 공감어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고 하셨다. 대학생시절에는 다소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변호사가 되어 송무를 진행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그 의미에 대해 반추하게 되었다.변호사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검투사가 되어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상대방과 논쟁을 하는 치열한 직업이다. 이 과정에서 변호사는 복잡한 소송관계를 파헤치며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때로는 클라이언트의 억울함에 감정적 이입이 이루어지게 되어 심적 소진을 경험하게 된다.초기에는 사건을 이끌어가는 것만으로도 벅차서, 사건에서 분리가 되어 변호사로
연재 끝난 칼럼
신현정 변호사
2016.11.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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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2016년 11월 20일 오전, 서초동 검찰청사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달 30일도 최순실씨의 갑작스런 귀국으로 새벽부터 소란스러웠던 만큼, ‘최순실 게이트’이후 평화로운 일요일은 드물었지만 최씨의 구속기간 만료일이자 기소일인 20일의 의미는 남다른 것이었다. 이날 있을 검찰 수사발표에서 공소장에 ‘대통령’ 등장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민간인과 공직자로 신분도 다르고 서로 알지도 못한다는 최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비서관이 ‘공범’으로 묶이려면 대통령의 매개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기밀을 유출했다는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의 휴대폰에도 대통령의 지시 흔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참고인조사도 받지 않은 대통령의 혐의를 과연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대통령에게 ‘
기자의 시선
양은경 조선일보 기자·변호사
2016.1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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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16.1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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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생물일까 무생물일까. 살아있는 거 같지만, 그렇기엔 너무 감각이 무디고 웬만한 자극에는 별 느낌도 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생물이라고 보기에는 가끔 시리기도 하고 씹을 때 아픈 것을 보니 아주 무생물은 아닌 것 같다. 살아있는 듯 무디고, 무딘 듯 살아있는 존재가 바로 치아이다. 오늘은 바로 그 치아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치아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뉜다. 우리가 육안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사기질(치아표면 겉껍질), 상아질(치아속살), 치수(신경 및 혈관조직)가 그것이다. 사기질은 우리가 거울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치아표면의 밝고 하얗게 빛나는 부분이다. 웬만한 충격에도 끄덕없이 굉장히 단단하며, 식사할 때 주로 음식물을 직접적으로 분쇄하게 되는 부분이다.사기질의 하방에
Culture&Life
손정구 연세좋은손치과 원장
2016.11.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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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농사가 잘 되었다고 하면 온 나라가 들뜨던 시대가 있었다. 쌀 농사가 풍작이라는 말은 곧 국운 융성의 상서로운 징표로 이해되었다.그런데 언제부턴가 쌀 농사가 잘 되었다는 말이 재앙의 전조가 되었다. 농민은 쌀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를 본다고 아우성치고, 정부는 직불금, 쌀 재고 관리로 혈세가 든다고 울상이다. 이젠 그 누구도 ‘황금빛 가을 들녘’을 달가워하지 않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불행의 씨앗은 1994년 체결된 우루과이 라운드 협정 때 뿌려졌다. 공산품 수출을 위하여 농산물 시장을 개방, 쌀을 수입해야 했다.올해 쌀 예상 수확량은 420만톤 가량으로 적정 수요치보다 30만톤 가량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만톤 가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당연히 쌀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2
연재 끝난 칼럼
윤배경 변호사
2016.11.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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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예산’. 국가의 주머니를 합리적인 배분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예산일진대, 쪽지예산이라니…. 국가의 주머니를 희구하는 사람들이 그 주머니에 가까이 가고자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테니까 이해는 간다. 특정 부처·사업·지역·집단에 이익이 된다면 막판에 동료 의원들에게까지 쪽지를 사용해서라도 ‘뭔가’ 해보려는 심산일 게다.예산(일반회계, 특별회계)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포함하는 ‘예산안(豫算案)’은 국회로 잘 넘어왔다. 헌법에서 정한대로 국회에서는 심의·확정을 해주면 모든 과정은 끝난다. 그런데 이건 간단하지 않다. 이번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안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각 부처의 예산안은 관련 상임위원회가 그 예산안을 먼저 심사한다(문화체육관광부→교문위, 고용노동부→환노위 등등). 그 예산안은 변동이
국회단상
유재원 변호사·국회 서기관
2016.11.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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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 버스타기를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버스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 버스의 움직임에 따라 서서히 지나가다 속도를 내며 스쳐가는 풍경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그 풍경 속엔 뭔가 근사한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았다.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영사기가 쏘아낸 빛이 극장 안을 떠다니는 먼지를 비추는 것을 올려다 볼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곤 했다.아내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는 아내를 만나기 전에는 제대로 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었다. 항상 내가 해야할 일들을 우선순위로 올려놓았기에 여행은 다음으로 밀려났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아내와 나는 여행지의 낯선 길을 걷는 것을 좋
청변카페
여명준 변호사·사시 51회
2016.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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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회에 이어 공동주택관리법과 집합건물법 상 하자담보책임기간의 법적 성격과 실제 적용에 대하여 살펴본다.종전 주택법 제46조 제1항에는 “사업주체는 담보책임기간에 공사상 잘못으로 인한 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입주자대표회의등의 청구에 따라 그 하자를 보수하여야 한다”라고 규정되어 있어 주택법상의 하자담보책임기간은 하자발생기간으로 보았다.이에 반하여 집합건물법 제9조에는 “건물을 건축하여 분양한 자와 시공자는 구분소유자에 대하여 담보책임을 진다”고 규정하고, 제9조의2 제1항에는 “제9조에 따른 담보책임에 관한 구분소유자의 권리는 다음 각 호의 기간 내에 행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여 제척기간으로 보는데 이론이 없었다.그런데, 공동주택관리법 제36조 제1항에는 “사업주체와 시공자는 공동주택의 하자에 대
전문분야 이야기
이범상 변호사
2016.11.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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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 2013년 일본에서 발표돼 베스트셀러가 됐던 이즈미 도쿠지 전 최고재판소 재판관의 저서 ‘나의 최고재판소론-헌법이 요구하는 사법의 역할(私の最高裁判所論 : 憲法の求める司法の役割)’이 번역 출판됐다. 한국어판은 ‘이즈미 도쿠지, 일본 최고재판소를 말하다-소수자를 보호하고 민주주의를 치유하는 헌법이야기’이다. 올해 11월로 공포 70주년을 맞는 일본국헌법과 최고재판소에 대한 전직 최고재판소 재판관의 꼼꼼하고 생생한 이야기이다.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아사히신문 야마구치 스스무 편집장이 이범준 경향신문 기자에게 추천의 글을 보내와 이범준 기자가 직접 번역해 대한변협신문에 기고하였다. 2017년은 일본국헌법 시행 70주년이고 함께 출범한 최고재판소도 70세가
Culture&Life
야마구치 스스무 아사히신문 오피니언 편집장
2016.11.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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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만화
이영욱 변호사
2016.11.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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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이우정 만평가
2016.1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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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그 존재 목적과 이유는 모두 국민이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국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적어도 국민 다수를 위한 정치를 요구한다. 때문에 민주국가의 정책입안이나 정치행위는 모두 그 출발점이나 지향점이 국민일 수밖에 없다.정치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인은 지혜와 덕을 갖추고, 투철한 민주의식과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공자는 노나라의 임금 애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아홉 가지 도리에 대해 말했다. 무릇 군주는 “①자신의 몸을 수양하고 ②어진 이를 존경하며 ③가까운 이를 살피고 ④대신을 공경하며 ⑤뭇 신하들을 자신의 몸처럼 생각하고 ⑥백성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⑦온갖 기술자
사설
대한변협신문
2016.11.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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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자백’을 봤다. 우습게 들리겠지만 간첩조작사건이라는 소재보다는 제목에 끌렸다.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다 보니 피고인의 ‘자백’만큼 편한 게 없다. 물론 영화 제목 자백과 내가 말하는 자백은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자백이지만, 평소 늘 ‘갈망하는(?)’ 단어의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뜻 극장으로 갔다.영화에서 가장 멋진 부분은 기자와 변호인단이 유우성씨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 검사 측 증거로 제출된 유우성씨의 출입경기록 조회결과 등 3건의 문서가 위조되었음을 밝히는 과정이었다. 2014년 초 당시에도 굉장히 충격적인 뉴스이긴 했지만, 형사사건이 일상이 된 변호사가 되어 영화를 통해 다시 보니 검사가 제출한 증거가 위조되었을 수도 있다고 의심을 품은 그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공교롭게도 영화를 관람
연재 끝난 칼럼
정혜진 변호사·경기중앙회
2016.11.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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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국문학과 1학년 고전시가강독 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교수님’과 ‘선생님’ 중에서 어떻게 호칭해야 올바르냐고 교수에게 물었다(이 친구는 나중에 국어학 박사가 되어 모교에서 가르치고 있다). “교수는 호칭이 아니라 지칭이다. 교사를 앞에 두고 교사님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수업에서는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내가 자네들한테 선생이라는 존칭을 들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학생들이 고개를 갸웃하자, 선생은 설명을 계속했다.내가 다니던 대학은 성균관과 관계가 있는데 학교 일에도 종종 간여했다. 성균관의 영향이 여전하던 1976년 국문학과 교수이던 도남 조윤제 박사가 돌아가셨다. 이후 학교 안에서 ‘도남 조윤제 선생’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이걸 보고 유림들이 찾
기자의 시선
이범준 경향신문 기자
2016.11.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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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km의 해파랑길을 걷노라면 쪽빛 물결을 건져올린 바람이 사이다 맛 같다. 영덕 대게공원을 출발하여 축산항을 경유, 고래불해수욕장에 이르는 도보여행을 위해 조성된 약 64.6km의 이 해안길은 동해안 기암괴석 그 절벽에 와 부서지는 포말이 장쾌하다. 푸른 바다 넘어 드리우는 수평선이 답답한 일상을 내려놓게 하고 변화무쌍한 풍광과 풍력발전단지, 대게원조마을, 축산항, 괴시리마을 등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Culture&Life
최석진 수묵화가·상원여자중학교 교장
2016.11.2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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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명의 디지털화는 때때로 현대인의 삶에 삭막함을 더해 주고 있다.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옛 추억을 되새기게 되고, 아날로그적 감수성에 열광하게 된다. 오늘 소개할 공연은 추억의 팝송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오! 캐롤(Oh! Carol)’이다. 1950~1960년대를 풍미한 싱어송라이터 겸 작곡가 닐 세다카의 음악을 엮어 에릭 잭슨과 벤 H.윈터스가 공동으로 대본을 쓴 주크박스 뮤지컬로, 2008년 미국의 오건큇(미국 메인주 York County에 있는 타운)에서 초연 됐다. 원제는 밀리언셀러 판매량을 기록한 닐 세다카의 대표곡 ‘무너진 사랑’이다.1959년에 발표한 ‘오! 캐롤’은 이웃에 살던 친구 캐롤 킹을 위해서 만든 곡인데 빌보드 차트 Top10 진
Culture&Life
신용운 클립서비스 문화전략사업부 팀장
2016.11.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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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죄를 지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10월의 마지막 날 비선실세가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던진 말이다. 죽을죄는 ‘죽어 마땅한 큰 죄’란 뜻이다. 시화호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도,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도, 심지어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한 공무원도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하지만 “죽을죄를 지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진정 죽을 생각은 없다. 왜냐하면 죽을죄란 표현 뒤에는 반드시 용서를 구한다는 말이 따르기 때문이다.결국 자신의 잘못을 죽을죄로 과장되게 말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동정심이 들게 하려는 화술에 불과한 것이다. 악어의 눈물까지 더하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통상 “죽을죄를 지었다”는 당사자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한 다음에 하는
연재 끝난 칼럼
조동양 변호사
2016.11.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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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미 연방 대법원 대법관이 있다. “맡은바 임무에 능력의 최대치를 쏟아 부어 잘해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남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올해 83세다. 유명한 오페라 애호가인 그가 지난 12일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막이 오른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에 공작부인 역으로 출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전히 그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1873년 대법원은 오로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이러 브래드웰의 변호사 활동을 금지한 일리노이주의 결정을 합헌으로 결정했다. 가정주부였던 그가 변호사 등록을 거부당하자 연방대법원에 제소했다. 그의 등록 신청은 ‘여성은 본질적
연재 끝난 칼럼
최재천 변호사
2016.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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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있는 나비가 날개를 한번 퍼덕인다. 아주 작은 흐름이 촘촘히 연결된 인과관계를 거쳐 뉴욕을 강타하는 허리케인으로 만들어진다.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나비효과’라는 문구를, 우리는 최근 뜻하지 않게 인터넷이나 활자화된 지면에서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다. 비록 몹시도 우울한 결론에 대한 냉소와 다양한 방식의 권력을 가졌던 이들에 대한 조소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변호사 업무를 하면서도 때때로 사건 속에서 다른 모습을 가진 나비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당사자가 생각지도 못한 시점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활자 또는 행동으로부터 갈등이 촉발되어 분쟁이 되고, 극복되지 못한 분쟁이 소송이 되어 변호사의 눈앞에 놓이게 된다.아직 우리 사회가 일상생활에서 법을 예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청변카페
문승현 변호사(변시 3회·전북회)
2016.11.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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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혼에 관한 민법 규정은 없으나, 학설과 판례는 사실혼부부 사이의 권리의무관계에 대해 법률혼부부에 관한 규정을 유추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혼인신고를 전제로 하여 인정되는 효과는 사실혼부부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고 보아 사실혼배우자에게 상속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으므로, 사실혼배우자의 보호가 미흡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사실혼에서 일방이 병중에 있거나 의사무능력 상태에 빠진 경우, 배우자가 그 법적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혼인신고를 했다가 혼인무효소송을 당하기도 한다. 이 때, 원고 측의 소송 목적은 사실혼배우자에게 상속권이 인정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대법원은 사실혼배우자가 의사무능력 상태일 때 이루어진 혼인신고의 효력에 대해 의미있는 판결을 한 바 있다(대법원 2012. 11. 29. 선고 2012므
전문분야 이야기
박순덕 변호사
2016.11.21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