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국회의원도 그 존재 목적과 이유는 모두 국민이다. 민주주의는 기본적으로 국민 전체에 이익이 되는, 적어도 국민 다수를 위한 정치를 요구한다. 때문에 민주국가의 정책입안이나 정치행위는 모두 그 출발점이나 지향점이 국민일 수밖에 없다.

정치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인은 지혜와 덕을 갖추고, 투철한 민주의식과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공자는 노나라의 임금 애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천하와 국가를 다스리는 아홉 가지 도리에 대해 말했다. 무릇 군주는 “①자신의 몸을 수양하고 ②어진 이를 존경하며 ③가까운 이를 살피고 ④대신을 공경하며 ⑤뭇 신하들을 자신의 몸처럼 생각하고 ⑥백성을 자식처럼 생각하며 ⑦온갖 기술자들이 몰려들게 하고 ⑧이민자들을 부드럽게 포용하며 ⑨제후들을 회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공이 다시 왜 그래야 하는지를 질문하자 공자는 “임금이 수신을 해야 나라의 도가 바로 서고, 어진 이를 존경해야 미혹됨이 없을 것이며, 가까운 이를 잘 살펴야 원망을 사지 않을 것이고, 대신을 공경해야 간신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신하를 내 몸처럼 여겨야 그들이 나라를 위해 보답을 하고, 백성을 내 자식처럼 사랑해야 그들이 근면할 것이며, 온갖 기술자들을 모으면 나라의 재정이 풍족해질 것이요, 이민자들을 부드럽게 포용하면 사방에서 사람들이 몰려들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제후들을 회유한다면 천하는 모두 노나라를 경외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6년 사회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한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우리 국민이 6.4%로 나타났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35.5%가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먹고 사는 게 너무 고단하다는 얘기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고위공직자들은 제발 공자님의 말씀을 명심하여 맡은 일을 경건하게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잘 챙기기 바란다. 아니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제발 정치가 국민을 걱정시키는 일만은 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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