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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저녁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인천의 대표적인 전문가단체들이 모여서 인천사랑전문직단체협의회 창립식을 개최했다. 이 모임에는 인천의사회·인천치과의사회·인천지방변호사회·인천건축사회·인천시민재단 등이 함께 했다.전문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근세 이후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연구와 조사보고를 내놓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법률가·의사·목사 등의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런 직업은 산업화 이전 유럽에서는 상업과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생활의 기회를 부여 받은 유일한 직업이었다.밀러슨(Millerson)은 전문직의 특성에 대해서 이론적 지식에 기초한 기능을 가지고, 그 기능은 훈련과 교육을 필요로 하고, 전문직 종사자가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능력이 입증돼야 하고, 행동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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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옥 변호사
2019.04.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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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이라면 ‘차력사’를 알 것이다. 차력사가 사람들 앞에서 맨손으로 못을 박고, 입으로 밧줄을 물고 차를 끄는 등 기예를 보여주면, 그와 짝을 이룬 약장수가 “이 약만 먹으면 저렇게 된다”며 소위 ‘만병통치약’을 판다. 이렇듯 차력사는 대중적으로 ‘남들을 현혹하는 사람’ ‘약팔이’ ‘사기꾼’ 등으로 통용된다. 우리 변호사들도 대중들에게 그렇게 취급되지는 않는가?차력(借力)은 한자 그대로 힘을 빌려온다는 의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차력은 ‘약이나 신령의 힘을 빌려 몸과 기운을 굳세게 하다’라는 뜻인데, 차력사는 다른 곳에서 ‘힘을 빌려’온다는 점에서 변호사와 다르지 않다. 마블 영화의 ‘캡틴 아메리카’가 ‘슈퍼 솔저 혈청’에서, ‘캡틴 마블’이 ‘크리족’의 피에서 힘을 빌려왔듯이, 변호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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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변호사
2019.04.2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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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할당제는 사회 통합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도입된 제도로서 대학, 대학원의 입학전형 및 공기업 등과 같은 취업전형에서 널리 확대적용 되고 있는 제도다. 그간 지방 법전원의 경우 지역대학 출신의 인재를 20% 뽑으라 권고하는 데 그쳐왔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 그 결과 교육부는 2019년부터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령’의 개정을 통해 입학전형에서 반드시 지역대학 인재를 20% 이상을 뽑도록 의무 규정화했다.이에 대하여 지방 법전원에서는 지역할당제도의 의무 도입은 입시전형에서 대학원의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곤 한다. 지난해 최초로 법전원별 합격률이 공개된 후 지방 법전원은 경쟁력 저하라는 주제로 다양한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일각에서는 지방 법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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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9.04.2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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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원 도입으로 법학의 학문 후속세대가 양성되지 못하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법학을 학부에서부터 공부하고, 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진학해 전업으로 법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학생의 숫자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고, 법전원 도입이 그러한 현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일리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한편으로, 전업 연구자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것이 다른 학문 분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비단 법학에만 한정된 현상인지, 인구학적 분포의 변화나 대학 정원의 감소 등의 영향은 없는지, 그리고 사법시험 합격인원 증가로 인해 법학과 출신 학생의 법률가 진출 비율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 것에 따른 현상은 아닌지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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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4.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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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의 상징으로 마주하게 되는 상징물은 법과 정의의 여신 디케(Dike)이다.디케는 그리스어로 ‘법의 뜻’이며 ‘정의’ 또는 ‘정도’를 의미한다고 한다. 디케는 어지러운 땅에 한손엔 저울을, 다른 한손엔 칼을 들고 다니며, 정의를 설파하는 역할을 한다. 싸움이 일어나면 당사자를 저울에 올려놓게 되는데, 바른 인간을 태운 접시는 올라가고, 부정한 인간을 올린 접시는 내려간다. 즉 저울은 영혼의 무게나 죗값을 재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부정한 자에게는 칼을 내려치는 단죄가 이어진다. 칼은 판정의 결과에 따라 정의를 실현하는 상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감고 있거나 두건으로 눈을 가리고 심판을 하였는데 이는 공정한 판단을 상징한다. 대법원이나 대한변호사협회에도 정의의 여신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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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변호사
2019.04.2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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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민동은 구 부산지방법원과 부산지방검찰청이 있던 역사적 현장이다. 옛 법원 청사에서 10분 거리면 부민산 산중턱 입구에 부산임시수도가 자리하고 있다. 봄날을 맞아 벚꽃이 지고 개나리가 향기를 뿜어내고 있는 그곳은 전쟁의 추억이 보존된 장소다.6.25 전쟁 중 북한이 썰물과 같이 진격해 와 속수무책으로 밀리던 남한 정부는 이곳에 임시수도정부를 세우고 후일을 도모했다. 전쟁의 패색이 짙은 가운데 부산 임시수도는 새로운 희망을 일구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마음을 모아 서울수복을 기원하던 곳이었다. 1950년 남한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딛고 일어나 임시수도가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기적을 체험했다. 대한민국의 오랜 역사는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나는 재생의 힘을 가진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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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
2019.04.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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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육학자 켄 로빈슨은 저서 ‘학교혁명’에서 “경쟁식 교육은 현재의 지식정보화 사회 및 다양성 사회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켄 로빈슨이 법전원 교육을 전제로 위와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아니지만, 법전원 역시 ‘학교’인 이상 이러한 논의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현 법전원 교육의 평가방식 적합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절대평가는 절대적인 기준을 기초로 평가하는 방식으로써 개인의 성취도에 초점을 맞춰 자격수준에 미달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 데에 적합하다. 반면에 상대평가는 집단 내 상대적인 성취도를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춰 한정된 인원에서 선발을 목적으로 할 때 채택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평가대상집단 내에서 경쟁이 수반되기 마련이다.현재 법전원은 내신성적을 평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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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미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9.04.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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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질병이나 부상 등으로 건강에 이상이 오면 당연히 건강보험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건강보험에는 ‘급여제한 사유’ 즉, 건강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사유들이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많은 사안들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국민건강보험법은 가입자 등의 질병과 부상 등에 대하여 요양급여를 실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부상 등 건강보험을 적용할 사안이 발생하더라도 가입자의 비난 가능한 행위 등이 사고의 원인이 된 경우 건강보험의 적용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를 ‘건강보험 급여제한’ 제도라고 한다.건강보험 급여제한 사유는 크게 ① 가입자의 비난가능한 행위로 인해 사회공동체의 책임으로 귀속시키는 것이 부당한 경우와 ② 보험의 원리에 비추어 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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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래 변호사
2019.04.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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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반포한강공원을 지나 반포대로를 거쳐 사무실로 출근을 한다. 출근길은 여느 때나 다름없이 밀렸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세빛섬 근처에 커다른 막대사탕 모양의 풍선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 풍선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C모 막대사탕이었는데 ‘나 여기 있소’라고 말하는 듯, 요즘 쓰는 말을 빌리자면 말 그대로 ‘시선강탈’이었다. 나에게 조금의 시간이라도 있었다면 반포한강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워서 그 풍선이 왜 서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그러나 출근길에 주차장에 차를 세워서 삼천포로 빠지기는 조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 풍선이 철거되기 전까지 나는 그 풍선이 있는 곳으로 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그 풍선이 왜 그곳에 서있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풍선의 존재 의의를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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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4.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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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4·3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전국 곳곳의 산불 소식이 올 4월을 잔인하게 한다. 특히 4월 4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하여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강원도 지역을 휩쓴 대형 산불은 ‘국가재난사태’로까지 선포되어 ‘역대급 산불’이라고 한다.필자는 지난 4일 밤 속초에 사는 지인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4일 저녁에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속초 시내까지 번졌는데, 불길이 어느 LPG 주유소 앞까지 번지자 그 바로 앞에서 소방차 2대를 세워놓고 불씨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조그마한 담뱃불에도 폭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주유소인데 거친 화마 앞에서 주유소를 지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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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 변호사
2019.04.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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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본 소장과 답변서에는 원고와 피고 간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진다. 비록 소액사건이지만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으려는 당사자 간 수싸움에서 긴장감이 느껴진다. 학업을 마치고 실무에서 내가 접하게 될 사건들의 면면이 이러한 모습이리라 짐작하게 된다. 소송관련 서류를 모두 검토한 나는 당사자 간 주장을 요약하고 관련 쟁점들과 사건이 전개될 방향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해 조정위원인 교수님께 검토를 받는다. 이같은 사건을 수없이 접했을 교수님께선 직접 의견서 문장과 논리구조를 다듬어주신다. 사건 당사자들을 학교로 모시고 원만한 조정을 시도한 결과, 원고가 채무의 변제기를 유예하는 것으로 합의된다.지금까지 성균관대 법전원 리걸클리닉 단원으로 참여한 조정사건의 진행 과정이었다. 리걸클리닉에선 서울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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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9기
2019.04.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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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는 매년 변호사시험과 관련해 ‘변호사시험 장애인 등 편의지원 제공 안내’를 하고 있다.법무부는 2019년도 변호사시험을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편의지원 제공 대상자를 규정했다. 변호사시험 응시원서 접수자 중 원서접수 마감일 현재까지 ①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조에 의한 장애인으로 유효하게 등록된 자로서 시각·지체·뇌병변·청각장애 등 외부 신체장애로 인해 시험응시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자 ②그 외 신체적·정신적 손상 또는 기능 상실이 장기간에 걸쳐 개인의 일상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초래하는 상태에 있는 자 ③기타 임신, 사고 등으로 시험 응시에 현저한 어려움이 있는 자가 그 대상이다.편의 지원 제공 대상자들은 ①원서 접수 시 장애 유형별 편의지원 내용을 확인하고, ②장애인 편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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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4.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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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나 영화 또는 소설을 보면 거의 예외 없이 법조인이 악역으로 캐스팅되는 것이 트렌드가 된 것 같다.최근 시청률 20%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모 케이블TV의 드라마 ‘스카이 캐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잘 나가던 검사 출신의 로스쿨 교수로 나오는 ‘차교수’도 피라미드의 정점만을 보고 달리는 속물근성 출세 지상주의자로 나온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 이렇게 법조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되어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스카이 캐슬의 차교수가 이끄는 독서모임에서 교재로 언급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한 것처럼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유전자가 생존하고 번성할 확률이 높은 것이 우주의 질서인지도 모른다. 생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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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일 변호사
2019.04.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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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이나 다른 용무로 서울에서 친한 변호사들이 내려오면 열이면 아홉 하는 말들이 “어우, 나는 여기서 못 살겠다”는 것이다.다들 사는 게 바쁘다 보니 자주 오지는 못하고, 어쩌다 오게 되면 짬을 내어 식사와 차를 함께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그들은 필연적으로 청주 법원·검찰가의 좁은 동네에서 오다가다 우리가 동네 선후배님들 또는 법원·검찰 분들과도 인사를 무시로 주고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놀란다. 음식점이나 커피숍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곳이 그곳이니 우리는 사장님들과도 가까워지지 않을 수 없고, 늘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외부인들이 보기에 이처럼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해대는(?) 상황이 매우 생경하고 놀랍게 다가온 것이다.그들은 “이곳 분들은 정말 다 친하게 지내시는 것이냐, 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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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롱 변호사
2019.04.0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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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실무수습을 계기로 민사소액단독재판부에 들어갔다. 지도 변호사와 담당 사건 재판을 기다리며 다른 사건 재판을 방청했다.“단체가 주요사항을 정한 정관 같은 것이 있고, 대표자가 있으며, 구성원 변경과 관계없이 단체 그 자체로 존속될 수 있다면 단체로서 실체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고는 피고가 맞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판사가 말했다. 재판부 앞에 홀로 앉은 원고인 아주머니는 그 말을 듣고는 잠시 뒤 자신이 속한 친목회는 어떤 단체이며, 자신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을 당했는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에 판사는 원고의 말을 끊으며 격앙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다시 한번 원고에게 석명을 구합니다. 그게 단체로서의 실질을 가지고 있으면 단체를 피고로 하셔야 된다고요.” 그리고는 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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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성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9.04.0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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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정국이 집권 2년을 채우고 3년차까지 이어질 기세다. 적폐로 지목돼 청산당하는 쪽이나, 적폐로 몰아붙여 청산하는 쪽이나, “적폐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들 법도 하다.물론, 인터넷 법령정보를 아무리 검색해 봐도 적폐라는 단어는 발견되지 않는다. 범죄 구성요건으로 규정된 바 없고, 행정규제 근거로 인정된 바 없으며, 손해배상 청구의 사유조차 될 수 없음에도, 너도나도(법조인까지 포함하여) 적폐청산을 부르짖는다.‘적폐’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하는 문헌은 서진(西晉) 시대 육기(陸機)의 ‘오등제후론(五等諸侯論)’이다. 주(周)의 봉건제와 진(秦)의 군현제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미약함이 이어지고 피폐함이 쌓여, 급기야 왕실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及承微積弊, 王室遂卑)”라고 봉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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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철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4.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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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법(家族法)은 1990년을 기점으로 급진적인 변경과정을 거쳐왔다. 민법 제 773조 내지 제774조가 삭제됨으로써 계모자(繼母子)관계나 적모서자(嫡母庶子)관계는 법정모자관계가 아닌 것으로 됐다.새 엄마는 전처 소생의 자녀에게 있어서는, 단지 직계혈족인 아버지의 아내인 것으로서 인척관계로 변경됐고, 다만 새 엄마와 생계를 같이 하는 경우에만 가족의 범위에 들어간다. 물론 종래 계모자·적모자 관계는 가부장제도에 터잡아서 생성된 제도이다보니, 당사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고, 새 엄마(물론 팥쥐 엄마를 상정한 것이지만)에 의해서 그 자가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더욱이 계부자 관계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계모자 관계만 인정하는 것은, 양성평등에도 어긋나는 불평등한 제도임이 틀림이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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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옥 변호사
2019.04.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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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필자의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한다. 필자는 이제 40세를 코앞에 둔 미혼 남성이다. 공자께서는 40세를 불혹(不惑)이라 하여 혹하지 않는 나이라 하셨건만, 그 말씀은 15세에 뜻을 세우고 30세에 홀로 선 그 분의 인생을 말씀하시는 것이고, 필자는 아직 살 집은 물론이거니와 빚만 가득하여 경제적으로 이립(而立)은 요원하거니와 직업적으로도 신출내기 티를 채 벗지 못한 4년차 직장인일 뿐이다.그런데 이런 보잘 것 없는 필자에게 찾아오는 의뢰인들, 그리고 국선 피고인과 그 주변 분들의 상당수는 필자를 하늘 같이 모시며 ‘도와 달라’ ‘잘 부탁드린다’ ‘존경하는 변호사님’ 등의 말을 하며 깍듯이 필자를 대한다. 필자가 겪은 짧은 경험에 비춰 볼 때, 세상이 많이 변한 현재에도 국민에게 느껴지는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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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민 변호사
2019.04.0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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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전원을 다니며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 조절이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 동기부여하며 공부에 몰입하면서도, 틈틈이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와 동기부여를 위해 법정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양한 군상의 법조인들을 보며, 향후 법정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애초에 왜 이 길을 선택해야만 했는지 자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그러나 이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 방법은 직접적인 경험이다. 실제 의뢰인을 만나서 법률가에게 요구되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체험하고 주도적으로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동기부여가 가능하다. 이렇게 몰입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가 바로 리걸클리닉 제도다.리걸클리닉 제도는 실무 교수를 중심으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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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9.03.2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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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청은 경찰채용 필기시험 과목개편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행정예고안에 따르면, 경찰 채용단계에서부터 경찰관으로서의 인권의식과 기초적인 법지식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필기시험 과목의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험과목 개편안 중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순경 공개경쟁채용시험에서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고교 선택과목을 폐지하고, 헌법 과목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2013년 전후로 순경 공개경쟁채용 시험뿐만 아니라, 9급 공무원 공개경쟁채용 시험을 비롯한 각종 국가시험에, 고졸자의 공무원 임용확대 등을 이유로 고등학교 과목들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된 바 있다. 물론 고졸자의 공직임용확대라는 정책의 목표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고 또 타당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담당업무에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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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3.25 0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