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저녁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는 인천의 대표적인 전문가단체들이 모여서 인천사랑전문직단체협의회 창립식을 개최했다. 이 모임에는 인천의사회·인천치과의사회·인천지방변호사회·인천건축사회·인천시민재단 등이 함께 했다.

전문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근세 이후 여러 학자들이 다양한 연구와 조사보고를 내놓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법률가·의사·목사 등의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었고, 이런 직업은 산업화 이전 유럽에서는 상업과 육체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생활의 기회를 부여 받은 유일한 직업이었다.

밀러슨(Millerson)은 전문직의 특성에 대해서 이론적 지식에 기초한 기능을 가지고, 그 기능은 훈련과 교육을 필요로 하고, 전문직 종사자가 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것과 같이 자신의 능력이 입증돼야 하고, 행동규범을 준수함으로써 청렴성을 보이며, 공공의 복리에 도움이 되는 봉사를 해야 하고, 조직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번 인천사랑전문직협의회 발족은 이러한 여러 정의 중에서 특히 공공복리에 도움이 되는 봉사와 조직화를 이룬 것이 아닌가 싶다. 어찌 보면 우리 변호사를 비롯한 전문인들은 각자가 자기 영역에서는 그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나, 각자가 개인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공공에 대한 봉사나 조직화에는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인천사랑전문직단체협의회 회원들은 창립식을 가지기 이전부터 사회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지난 2월 24일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각 전문가 단체 소속 회원들이 인천 연수구에 정착한 고려인(러시아와 중앙아시에서 귀국한 한인과 그 후손)들에게 의료·법률자문·청소년진로상담·고려인문화원 사무실 마련 등을 공동으로 지원하는 봉사를 했다.

이 단체들은 각자가 가진 능력과 재능을 모아서 합동봉사를 함으로써 공익적인 활동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것이 바탕이 돼서 이번 협의회 발족이라는 결실을 내게 됐다.

인천사랑전문직단체협의회는 출범 선언문에서 “각자 편한 울타리를 벗어나 더 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를 성장시킨 인천과 시민에 봉사하기 위해 더 큰 하나가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출범 배경에 더해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소외되거나 차별 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마음과 재능을 기꺼이 내 놓겠다”는 다짐과 ‘서해 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작은 일부터 준비하고 실천할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시아 평화 번영을 꿈꿀 것이다”라는 비전까지 선언했다.

인천사랑전문직단체협의회의 장점은 모든 구성원이 전문가들이기에 전문 분야 재능 기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천에서 의료와 법률 사각지대를 찾아 지원하고, 건축 분야 도움이 필요한 곳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서해평화협력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들은 남북 전문분야 교류를 염두에 두고, 남북의 생활문화는 물론 의료와 보험, 보장체계, 건축, 도시개발, 법률 체계 등을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를 진행키로 했다.

한 단체의 힘은 미약하나 이렇게 모이니 통일을 준비하는 원대한 프로젝트까지 세울 수 있다는 데서 기대가 크다.

 

 

/안귀옥 변호사·인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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