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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후원을 문의하는 분들 중에 특별한 관심이 가는 경우가 있다. 바로 유산기부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이다. 살고 있는 집을 사후에 기부하고 싶다거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 지정하겠다는 연락을 받을 때면 이제 우리 사회에도 공익을 위해 유산을 사용하려는 새로운 기부문화가 싹트고 있구나 싶어 마음이 훈훈해진다.유산기부라고 하면 흔히 재산이 많은 부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유산기부는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공익을 위해 유산 일부를 사용하는 것이므로 누구나 할 수 있다.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유산을 기부한 분 중에는 살고 있는 집을 사후에 기부하겠다고 약정한 30대 미혼 여성도 있고, 병마와 싸우면서도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어린이에게 집을 기부하고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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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
2019.05.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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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우리는 상시적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시대의 한가운데 있다. 2013년 이후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연례행사로 미세먼지가 고농도인 날이 많아졌다. 수년간 기후 변화(climate change)의 문제가 전지구적인 환경·에너지 법정책을 지배해왔다면, 이제는 미세먼지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환경·에너지 법정책을 지배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기후 변화와 미세먼지 문제는 각자 고유한 배출 특성과 함께 지역적 범위의 차별성을 가지고 있지만, 종국적으로는 환경·에너지 법정책 형성에 깊게 관여한다는 공통점이 발견된다.특히 화석연료 사용은 탄소배출 문제와 미세먼지 배출 문제를 동시에 가져오므로, 이에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화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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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호 변호사
2019.04.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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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6시, 9개월 된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들이 잠에서 깬 것이다. 마음속으로 ‘아들아, 아직은 아니다. 더 자야한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당연히 아들은 아빠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해맑게 웃고만 있다.우리 부부는 하루를 번갈아가며 아침에 아들과 놀아주는데, 하필 오늘 아침은 내가 당번이다. 아들의 미소에 잠을 이겨내고 침대에서 겨우 일어난다. 아들을 안고 거실에 나와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인다. 분유를 다 먹은 아들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며 자기는 놀 준비가 됐다고 나에게 말을 한다. 나는 아들을 안은 채 미소를 지으며 ‘아빠는 아직 준비가 안 됐으니, 조금만 쉬자’라고 했다.그러나 청개구리 같은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거실을 기며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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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현 변호사
2019.04.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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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변호사 비밀유지의 헌법적 함의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하면서 변호사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펌이 검찰 압수수색 대상에 오르기 시작하면 헌법이 보장하는 피의자 방어권이 침해받을 수 있고, 제3자에 대한 변호사와 의뢰인간의 비밀유지가 근본적으로 봉쇄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동안 변호사의 업무상 비밀과 압수에 관한 형사소송법 제112조는 압수거부 대상과 비밀 간수자를 지나치게 좁게 규정함으로써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법률자문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를 낳았다. 의뢰인이 변호인의 조력을 실질적으로 충분히 받기 위해서는 비밀보장의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이러한 신뢰는 변호사가 소지하고 있는 비밀이 국가의 강제처분에 의해서도 안전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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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탁 경북대 법전원 부교수
2019.04.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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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재판의 전자소송화는 법조계의 해묵은 숙제이자, 당면한 사법불신 해소를 위해서도 시급하고 필수적인 개혁조치다. 즉 형사재판 분야는 민사, 가사, 파산, 특허 분야와 달리 ‘낙후된 종이소송’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형사변호인은 수사기록 열람·복사에 막대한 시간·비용 투입이 불가피한 현실이다. 이처럼 형사재판의 출발 단계부터 피고인 방어권 행사에 불리함을 안고 변론에 착수하는 상황에서는 헌법상 기본권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는 유명무실해 지기 십상이다.우리나라 민사재판은 일찍이 세계적으로 가장 탁월한 전자소송을 구축하여 재판 능률과 국민의 사법신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그 덕택에 투명성과 신속성, 청렴성 등 모든 분야에서 OECD 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에 형사재판의 전자소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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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섭 변호사
2019.03.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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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변협 국제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파견우리 정부는 2018년 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Committee on the Elimination of Racial Discrimination, 이하 ‘UN CERD’) 심의를 받았다. 대한변협은 비정부단체로 위 심의에 참가할 수 있는데, 나는 협회 국제인권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손영현 변호사님, 최윤정 변호사님과 위 심의과정에 파견됐다. 2. 심의위원회 참가 전 : 인종차별에 관한 보고서 제출비정부단체들은 심의 참가 전 심의 대상 국가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다. 나는 출입국관리법상 보호 조치 문제에 대해 영문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위 조치가 외국인들의 신체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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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정 변호사
2019.03.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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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던 날, 서울동부지방법원 신청사 OOO호 법정. 민사단독 아무개 판사는 법정에서 변호사에게 “법정 태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변호사는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용납, 지금 용납할 수 없다고 했습니까. 용납할 수 없다면 그 다음은 어찌하겠다는 말입니까.” “나는 감치를 할 수가 있습니다. 감치를 원하세요?”라고 물었다. 법정의 경위가 체포할 준비를 해 나의 앞에 와서 섰다. 법원조직법은 법정 내외에서의 폭언, 소란 등의 행위로 법원의 심리를 방해하거나 재판의 위신을 현저하게 훼손한 사람에 대해 20일 이내의 감치를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판사는 변호사에게 20일 동안 구치소에 갇혀 있고 싶냐고 협박을 하는 것이었다.그 때에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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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태 변호사
2019.03.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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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소개했듯 루소는 단 한 가지 거짓말, 17세 때 여주인의 리본을 훔치고 하녀 마리옹에게 누명을 씌운 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 그는 산책 중 과거를 회상하며 옛 경험을 깊이 명상을 해보았다. 진실과 거짓은 무엇인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과 거짓을 말하는 것은 같은가, 다른가. 진실을 말할 의무가 진실의 유용성에 있는 것인가. 선의의 거짓말은 허용되는 것인가. 그가 내린 결론은 언제나 진실하자는 것이다. 속이려는 의도가 뜻하지 않게 해치려는 의도와 결부해 나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 자신을 위한 거짓말은 어떤가. 내가 부끄럽기 때문에 숨기는 것마저도 양심에 따르는 것이 낫단다. 다만 한 어린아이가 나무망치로 자신을 찍어 머리에 피가 흐를 때, 아이의 엄마에게 거짓말로 아이의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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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흠 변호사
2019.03.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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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2일은 일본 시마네현(島根縣)에서 매년 독도의 날로 기념하는 날이다. 시마네현은 1905년 2월 22일 내부 회람용이란 도장을 찍어 관보에 게시된 바 없이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를 고시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북위 37도 9분 30초, 동경 131도 55분, 오키시마(隱岐島)에서 서북으로 85해리 거리에 있는 섬을 다케시마(竹島)라고 칭하고 지금 이후부터는 본현(本縣) 소속의 오키도사의 소관으로 정한다. -명치 38년 2월 22일. 시마네현 지사 마츠나가 다케요시(松永武吉)-”라고 기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3년 한 시민단체가 시마네현청을 방문해 위 고시의 원본 열람을 요구했다가 직원으로부터 1945년 8월 24일 청사 화재로 그 원본이 함께 소실됐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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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영 변호사
2019.02.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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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에게 질문하면 열에 아홉은 자신을 진보라고 생각하는데, 진보가 좋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쩌면 젊은 층의 이러한 현상은 당연하다. 진보는 진취적이라는 긍정적 느낌을 주기에 보수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며, 당면한 국가사회의 많은 문제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느끼기에, 또 이는 마치 진보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랬다. 대학시절 독재와 부익부의 지나친 편재를 보면서 이 사회가 뒤집어졌으면 했다. 당시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없었고, 독재에 대한 반독재 갈등이 최고조였다.보수는 자유와 권리를 지키면서 ‘점진적 개혁’을 추구하는 일종의 정치 이데올로기다. 보수의 주창자인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E. Burke)는 미국 독립에 있어 식민지 편을 들었고, 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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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2.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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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라가르드 총재는 물리적 현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추세에 발맞추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들의 현금 사용율이 1.4%에 불과한 스웨덴을 필두로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 빈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현물을 기반으로 하는 화폐와 대별되는 디지털화폐의 상용화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한편 암호화폐는 특정 기술의 접목에 따라 차별화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보다 강도 높은 보안 시스템이 결부되거나, 파생상품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암호화폐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조금만 확대 해석한다면 기축 디지털화폐 이외에 다양한 종류의 디지털화폐의 존재 의의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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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화 변호사
2019.01.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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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전, 서울남부, 인천으로 집중증거조사부(일명, 집중심리재판부)가 확대 설치됐다. 형사재판 집중심리재판부에서 변론 종결해 선고기일을 정했다가, 다시 변론을 재개해 놓고 정기 인사를 이유로 후임재판부에 넘기고 간 형사사건의 변호인으로서 변론재개 당시 주말에 쓴 ‘변호인의견서’에 기초하고 있다. 마음 약한 변호인이 의견서를 써놓고서도 피고인의 불이익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접수하지 못했다. 변론 재개된 사건을 맡은 새 재판부에서 형식적인 증거조사를 거쳐 선고했는데, 그 사이 실질적인 증거조사는 진행되지 아니하고 주위적공소사실 및 예비적공소사실은 모두 철회되고 새로운 내용으로 공소장이 변경되면서 죄명도 바뀌었다. 그러나 피고인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다. 항소심법원에서 4개월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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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변호사
2019.01.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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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980년 초반 법과대학에 입학했을 때 대학원생이던 분이 법전에 규정되어 있는 몇 가지 용어를 내게 보여주면서 읽을 수 있는지 여부를 시험해 보았다. 하자(瑕疵), 소훼(燒燬), 표현(表見), 구거(溝渠) 같은 용어들이었다. 이렇게 질문한 의도는 법학에는 특히, 법률에는 이렇게 어려운 한자가 많이 있으니 한자를 모르면 법학을 공부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기 위한 것이었다.이후 법학을 공부하자니 법률을 비롯한 법률문헌에는 어려운 한자어가 많았고, 쉬운 한글을 놔두고 굳이 어려운 한자로 고쳐 쓴 것과 긍정인지 부정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본어식 표현, 마침표가 보이지 않는 법률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게 구성되어 있었다. 법률문헌을 작성할 때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고,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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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승균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1.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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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변호사의 세무사 자격을 폐지하는 세무사법이 통과되던 순간은 우리 모두에게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이에 직역수호와 변호사의 세무전문성을 강화하고 홍보하기 위해 2018년 2월 설립한 대한변협 세무변호사회는 많은 당면과제를 안고 출범했습니다.헌법재판소는 “세법 및 관련 법령의 해석적용에서는 세무사보다 변호사에게 오히려 전문성과 능력이 인정 된다”고 판시하며 변호사에게 세무대리를 금지한 세무사법 제6조 등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으나 기획재정부는 변호사에게 기장대리를 금지하는 법안의 입법을 시도하는 등 헌법불합치결정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변호사에게 세무사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가 폐지되면서 2018년부터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세무사 자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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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철 대한변협 세무변호사회 사무총장
2018.12.3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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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만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가을은 유난히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이라서 예로부터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고 했다. 허나 올해 초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년 국민독서 실태조사’를 보면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생각이 든다. 지난 1년간 일반 도서를 한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은 성인 59.9%, 학생 91.7%라 한다. 이는 1994년 처음 독서율을 조사한 이래 최저치란다. 단적으로, 성인 10명 중 4명은 작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한편 매일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이 영국은 32.6%, 아일랜드는 31%, 독일은 26.9%, 프랑스는 23%고 OECD 국가 평균은 20.2%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고작 8.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독서수준이 참으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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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유 변호사
2018.1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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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원합의체 판결에 담겨진 정치한 이론 전개와 치열한 법리 공방을 보면서 과연 최고 법원의 판결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나름대로 생각해 온 바가 없지 않아 감히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빈약한 내용이라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주변을 의식해 혼자의 생각만으로 그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또한 30년이 넘는 기간 법조계에 몸담아 온 사람으로서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기로 했습니다. Ⅱ. 저는 기본적으로는 대법원 판결의 결론에 찬성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압적 지배의 희생물이 되어 열악한 환경 하에서 견디기 힘든 노역을 강요당하고서도 합당한 대가도 받지 못한 피해는 당연히 배상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본국의 불법적인 침탈을 원인으로 하는 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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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영 변호사
2018.12.1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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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달부터 난항이었던 소송올해 6월 초 지인 일본변호사의 연결로 한 재일교포의 사건을 수임받아 한국에서의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 의뢰인은 자신으로부터 1억원에 가까운 돈을 빌려간 후 수년째 돌려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채무자에 대해서 일본에서 소송을 진행했으나, 도무지 송달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한국변호사인 필자에게 한국에서의 소송진행을 부탁하게 된 사건이었다. 계좌입금 내역은 물론이고 차용증과 각서 등 처분문서까지 명확해서, 처음부터 한국에서 소송을 했더라면 집행 여부는 별론으로 하고 오래 전에 승소판결을 받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그래서 흔쾌히 소송을 맡기로 하고 바로 일을 시작했는데, 채무자의 예전 주민등록주소지인 서울 모처의 관할법원에 소장을 제출했으나 바로 송달이 안 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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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중혁 변호사
2018.12.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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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적지 않은 노동 관련 쟁점들이 주요 일간지 1면 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전국의 수많은 사업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통상임금 문제가 이제 조금씩 해결되면서 잠잠해지나 싶더니 근래에는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 비정규직 사용제한 및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MeToo 운동으로 보다 주목받기 시작한 직장 내 성희롱과 괴롭힘 등 다양한 이슈들이 이어졌다.무엇보다 2018년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은 근로시간 단축이다. 연장·휴일근로 포함 1주 최대 68시간의 근로가 가능하였던 것을 최대 52시간으로 줄이고, 위 근로시간 한도의 예외가 되는 특례업종을 대폭 축소하며, 휴일근로 가산할증률을 명확히 하는 등이 제도개편의 주요 내용이다.OECD 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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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우 대한변협 노무변호사회 변호사
2018.12.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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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도 예멘 난민이 이슈화 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난민에 대한 찬반 여론이 나뉘고 있다. 그러나 난민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을 가만히 살펴보면, 난민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주민을 반대하는 여론이 대부분이다.즉 난민에 대한 반대 여론은 대개 난민과 이주민을 구별하지 못하는 무지에 기인한 것이다. 수년 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란 영화가 잔잔하게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호텔 지배인 구스타프와 로비보이 제로라는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 배경이 유럽이니 만큼 모든 등장인물은 백인이지만 로비보이인 제로는 유색인종이다. 영화 중간에 구스타프가 제로를 이주민이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제로는 자신은 이주민이 아니라 난민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제로를 비난하던 구스타프는 난민이라는 한마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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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환 변호사
2018.11.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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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변호사시험에 맞춰 일주일 먼저 종강하는 로스쿨 학사일정 때문에 로스쿨은 이미 기말고사 모드에 들어섰다. 시험공부를 하면서 수업시간에 언급된 판례의 사실관계나 법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대법원 판례를 검색해 보는 경우가 많지만 법률심인 대법원 특성상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된 경우에는 최종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궁금함에도 원심 및 환송심 판결문은 인터넷에 공개가 안 된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남고는 한다. 이에 더해 형사사건의 경우, 구체적인 양형이 언급돼 있지 않다 보니 형벌론 부분을 이해하고 실제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오히려 민간에서 제공하는 판례검색 서비스를 통해 법원 종합법률정보에서 검색이 안 되는 판례를 찾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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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10기
2018.11.19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