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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변협 통일정책세미나대한변협은 지난 24일 제31회 통일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북한 관련 프로그램을 다수 제작해 온 KBS 공용철 PD를 초청, 북한주민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통일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PD는 “남북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돈과 평등”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북한의 경우 1994년 김일성 사망 후 실질적인 배급시스템이 무너졌으며,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북한주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돈과 평등이 되었다는 것이다. 공PD는 “북한은 원시적인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신빈곤층(농부, 광부, 환자)이 형성됐으며,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빈곤층은 더 늘어나고 있다”며 “반면 돈주라 불리는 자본가의 경우 100만 달러가 넘는 자본을 갖고 무역업을 운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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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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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구상하는 축제,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회원의 손으로 수장을 뽑는 역사적인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대의원 선출을 앞두고 선거규칙을 다듬는 손길이 바쁘다. 지난 24일 이사회에서는 선거운동 시 보내는 SNS와 이메일 내용을 선관위에 등록한 문서만으로 제한하는 규정이 가결됐고 사전선거운동 시 후보등록 제한 규정은 부결됐다.사전선거운동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아예 등록을 못 하게 하자는 의견이 나왔었다. 공이 울리기도 전에 출발해 뛰어가는 사람은 입장을 시키지 말자는 것이다. 그러나 제재도 좋지만 판을 깨면 안 된다는 걱정이 더 컸다. 사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 45일은 짧은 감이 있다. 전국단위 선거인데 말이다. 그러나 대한변호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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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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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등이 검은 아스팔트 바닥을 묵묵히 비치는 밤이었다. 앞 건물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비품들이 내려와 트럭에 실렸다. 간판도 뜯기고 있었다. 사무실을 이전하느냐고 물었다. “아니요, 여기 변호사님이 암 말기라 곧 돌아가신답니다. 그래서 이제 법률사무소 문을 닫는 겁니다.”평소에 더러 얼굴을 마주치던 그 변호사와 살가운 인사 한번 못했다. 그런 일이 더러 있었다. 얼마 전 아는 분의 부고를 받고 영안실로 들어갈 때였다. 바로 옆방의 문 입구에 나를 보면서 방긋 웃고 있는 얼굴 사진이 보였다. 도로 맞은편에서 사무실을 하던 윤 변호사였다. 그가 죽은지 전혀 몰랐다. 삼십대 중반 한 시절을 같은 직장에서 지내던 동료였다. 변호사를 20년 했어도 달팽이같이 고립되어 있어서인지 이웃 변호사의 아픔도 죽음도 모르
연재 끝난 칼럼
엄상익 변호사
2012.10.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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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8회 영산법률문화상 시상식에서 한국민사법학회(회장 윤용석)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민사법학회에는 상금 5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한국민사법학회는 국내 최대의 법학분야 학술단체로, 1956년 국내 대학의 민법학 전공 교수들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던 민법안에 대한 연구와 검토를 목적으로 결성됐다. ‘민법초안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가 1974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학계 400여명과 판사·검사·변호사 등 법조실무계 100여명 등 5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영산대 설립자인 고 박용숙 여사가 2002년 사재를 들여 설립한 영산법률문화재단은 매년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법률가와 법학자에게 영산법률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영산법률문화상은 국가사회발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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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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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 헌법소송아카데미가 지난 25일 개강식을 열고 첫 강의를 시작했다. 대한변협 위철환 부협회장은 “변호사들이 국민을 도울 수 있는 헌법소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 참석한 변호사님들께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천명한 헌법 제10조를 늘 생각하면서 헌법소송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를 맡은 헌법소송아카데미 운영위원회 이공현 위원장은 “변호사 개업 후 많은 동료변호사들이 헌법의 해석과 적용에 관해 문의를 해와 이번 강의에는 헌법소송의 종류에 따른 적법요건에 관한 내용을 특별히 포함했다”고 설명하고 “이번 강의가 실무가들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내용으로 내실을 갖췄다고 평가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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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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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임철승·득점왕 하기복지난달 22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6회 대한변호사협회장배 전국변호사 축구대회’에서 경기중앙회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축구대회에는 변협과 7개 지방회에서 9개 팀 200명이 참석했으며, 준우승은 서울회 A팀이, 3위는 광주회가 차지했다. 대회는 오전에 먼저 A조와 B조로 나뉘어 예선을 진행한 뒤 오후에 4강전 및 순위결정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4강에는 서울회 A팀, 광주회, 경기중앙회, 경남회가 진출했으며, 경기중앙회는 4강전에서 경남회를 3대 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서울회 A팀을 2대 0으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우수선수상은 4경기에서 2실점으로 선방한 경기중앙회 골키퍼 임철승(사시 43회) 변호사가 차지했고, 최다득점상은 결승전 2골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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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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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단독 개업 가능해변호사시험합격자 실무연수 수료식이 지난달 26일 변호사회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변협의 변호사시험합격자 연수는 지난 4월 10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6개월여간 진행됐으며, 수료 대상자 182명 중 91명이 9월 30일자로 변협 연수를 수료했다. 4월 첫 연수를 시작할때만 해도 450여명이 변협 실무연수를 신청했으나 다른 법률사무종사기관으로 옮기거나, 로펌·공공기관 등에 취직하는 경우도 많아 최종 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변협 실무연수 수료자 중 변협 실무연수만 수료한 변호사는 80명, 법률사무종사기관에서 일부 기간 종사 후 협회 연수에 참여해 6개월을 채운 변호사는 11명이었다. 또 일부 과목을 미이수한 91명은 10월 중 보충연수를 통해 순차적으로 연수를 수료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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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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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 이사회 개최, “선거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의견벌써 과열?… SNS·이메일 등은 선관위 등록 문서만 발송가능전국 변호사회원의 손으로 직접 그 대표를 선출하는 선거규칙이 총회통과만을 앞두고 있다.사전선거운동 과열논란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든 ‘3회째 경고를 받으면 등록을 제한한다’는 규정은 무산됐다.대한변호사협회는 지난 24일 변호사교육문화회관 지하 1층 회의실에서 2012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27명의 이사가 참석했으며 22명은 의장에게 위임했다.이날 격론이 벌어진 사안은 두 가지로, 협회장 및 대의원선거규칙 중에서 SNS, 이메일 등 모바일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무제한 허용할 것인지와 사전선거운동 등 부정선거운동이 심각할 때 후보자 등록 제한이나 후보자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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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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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변협신문 제417호(발행일 2012-10-01) 전체기사 PDF파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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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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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외숙 변호사부산지방변호사회는 변호사와 부산지역의 학교를 일대일로 연결해 학교폭력예방 교육에 힘쓰고 있다. 우리 법인의 박 변호사도 얼마 전 집 근처의 한 중학교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 강연을 다녀왔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부담할지 모르는 민사책임이나 형사책임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내게도 떠오르는 일이 있었다.몇 달 전이다. 퇴근시간 무렵 휴대전화로 아이 학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예기치 않은 전화는 대개 나쁜 소식일 때가 많은데 과연 그랬다. 그날 아이에게 학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고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으니 집에 가서 아무 말 말고 그냥 아이를 안아주라고 하였다. 일하는 엄마로서 자격지심이 있던 나는 처음 통화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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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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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중 변호사평생을 해왔지만 늘 자신이 없고, 하고 나면 불만스러운 것, 그리고 별로 힘드는 것이 아님에도 귀찮은 일 중 으뜸인 것이 이발이다. 옷 고르는 것도 그에 못지않지만 옷 고르는 자리에는 안 가면 그만인데, 이발은 직접 가지 않으면 할 방법이 없으니 피할 수도 없다. 이발하고 나면 모자 쓴 것처럼 답답하던 머리가 시원해지는 것은 좋지만 그 귀찮은 과정과, 뭔가 어색하고 멍청해지는 것 같은 결과가 싫은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불친절한 아저씨로부터 구박을 받으며 머리털을 뜯기는 고통을 참아야 했으므로 말할 나위도 없었지만 어른인 지금도 이런 저런 이유로 가장 하기 싫은 것 중의 하나다. 게다가 요즈음은 염색이라는 옵션까지 추가되었으니 오죽하겠는가?우선 이발할 곳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 동네에는 이발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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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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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충식 변호사검사 생활 26년, 운좋게 검사장까지 하고 퇴임해 변호사가 된 지 5년째다. 평생을 검사로 살다가 재조에서 재야로 나와 보니 검찰의 문제점, 법원의 문제점, 변호사의 문제점이 모두 보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검찰의 문제점우리나라 검찰만큼 일도, 탈도, 말도 많은 나라는 없다. 우리의 검찰제도는 해방 이후 만든 골격이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이제는 골격 자체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검찰의 중립성에 관한 끊임없는 시비, 검·경의 대립, 여성검사의 급증에 따른 문제점 등이 이런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우선 수많은 범죄의 척결과 사회정의 실현을 위하여 현재의 검찰, 수사경찰 인력은 터무니없이 적다. 그 결과 검경은 수사하고 싶은 사건만 열심히 수사하는 선별권을 행사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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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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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저당권설정등기말소회복등기 대법원 2012. 9. 13. 선고 2010다97846 판결 (파기환송)A가 B를 상대로 제기한 B 명의의 근저당권설정등기의 말소를 구하는 소에서 A 승소판결(재심대상판결)이 선고되어 그에 기해 B 명의의 근저당권설정등기가 말소되었고, 그 후 B가 A를 상대로 제기한 위 판결에 대한 재심소송에서 “1. 재심대상판결 및 제1심 판결을 각 취소한다. 2. A는 이 사건 청구를 포기한다. 3. A는 B에게 말소된 근저당설정등기의 회복등기절차를 이행한다”는 취지의 조정이 성립되었는데, B가 위 조정성립을 이유로 등기상 이해관계인인 C를 상대로 말소등기의 회복에 관하여 승낙을 구하는 소를 제기하였다.재심의 소에서 ‘재심대상판결을 취소한다’는 조정이 가능한지 여부 (소극)조정이나 재판상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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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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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재 2012. 8.23. 2010헌마47 등 결정 -황도수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서 론헌법재판소는 2012년 8월 23일 인터넷게시판을 설치·운영하는 정보통신서비스제공자에게 본인확인조치의무를 부과하여 게시판 이용자로 하여금 본인확인절차를 거쳐야만 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인터넷실명제(본인확인제)를 규정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조항에 대하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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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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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어느 날 창가를 내다보며 그동안의 글들을 되새겨보니 너무 원망만을 많이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스스로가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행복하고 보람된 일도 많이 있었는데, 잘못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점만을 부각하다보니 우울해지고 스스로가 위축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다.사실 대부분의 로스쿨생들은 주변의 질투와 시샘을 받으며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적어도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예전에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보았었다. 물론 가치있는 일이었지만, 적성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다. 정말 어렵게 로스쿨에 진학할 수 있게 되자 며칠동안은 잠도 제대로 오지 않을만큼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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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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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철 변호사사실관계를 정리하면 이렇다. 2009년 2월 24일 11시 35분경 장모씨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돼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나는 당일 오후 5시 30분경 남대문경찰서로 가서 장씨를 접견했다. 그런데 장씨는 자신이 체포된 이유를 잘 알지 못하였다. 장씨가 어떤 혐의로 체포됐는지를 알아야 변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나는 남대문 경찰서 지능팀으로 가서 담당 경찰관에게 장씨의 체포영장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담당경찰관이 건네준 체포영장을 보고 있는데, 지능팀의 다른 경찰관들이 선임계도 없이 체포영장을 무슨 권한으로 보느냐며 제지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날 장씨의 부인과 통화한 후 사무실의 직원에게 부인 명의의 선임계를 제출하고 체포영장을 등사해 올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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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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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변호사가끔씩 문득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그녀의 얼굴은 내 안 저 깊숙이 가라앉아 있다가 아주 잠깐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곤 한다. 때로는 그 얼굴이 나타났다는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울 만큼 찰나의 순간이다. 마치 머릿속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한 번 터지는 것처럼 그녀의 이미지가 내 의식을 훑고 지나가는 것이다. 몇 년 전, 친구와 체코 프라하 여행을 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프라하 중심가를 거닐다가 지친 다리도 쉴 겸 길 모퉁이 작은 카페에 들어섰다. 그때 그녀를 발견했다. 백발과 금발이 섞인 장신의 남성과 담소를 나누는 중이었다. 동양계로 보이는 그녀는 까만 숏커트 머리에, 동그랗고 짙은 색의 알 귀걸이를 하고, 청바지에 헐렁한 흰 셔츠를 맵시있게 받쳐 입은 모습이었다. 엷은 화장 사이로 드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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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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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화 변호사얼마 전 케이블TV에서 우연히 ‘오아시스’라는 영화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10여년 전에 개봉된 영화이고 뒷부분만을 시청한 것이었지만, 이 영화가 남긴 여운이 이 글을 쓰게까지 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동적인 부분은 장군과 공주의 사랑이지만, 문제의식은 형사절차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주인공 장군은 일상적인 시각에서 문제적 인간이며, 사회적으로나 가정 내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주는 지독한 장애인입니다. 사지의 기능이 거의 퇴화되어 있고 몸은 기형이며, 언어의 소통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의식만은 명료합니다. 이와같은 장군과 공주가 사랑을 하게 되면, 당연히 그 사랑은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느날 가족들이 떠나 홀로 있는 공주의 오아시스에서 장군과 공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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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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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근 변호사법은 상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변호사는 때로는 상식에 맞지 않는 변론을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생긴다. 사건의 성격에 따라서는 국민정서나 국민상식에 도저히 맞지 않는 변론도 물론 해야 한다. 변호사로서 ‘법 조항의 작은 허점을 창의적으로 파고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죄형법정주의와 조세법률주의에 관한 주장을 강하게 할 때 주로 나타난다. 대개 그런 변론을 하는 경우 일반국민과 기자는 물론이고 정의감에 불타는 재판부로부터도 상식에 맞지 않는 변론을 한다고 핀잔을 듣기 십상이다. 작년의 일이다. 변호인으로서 열심히 변론한 형사사건의 1심 판결이 선고된 후에는 언론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에서 뉴스를 검색하게 마련이다. 한번은 고약한 기사를 발견하고 흥분한 일이 있다. 결심공판 때 방청한 기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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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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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이 아우르는 장르는 실로 대단히 넓다.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 등의 미술품을 비롯하여 판화와 사진, 그리고 비디오 아트와 미디어 아트라 부르는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내용들을 망라하고 있다. 그중 컬렉션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여전히 동·서양화와 같은 회화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흔히 동양화라고 하면 수묵으로 그린 산수화나 사군자를 연상하게 마련이고, 서양화하면 유화로 그린 풍경화나 추상미술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치 않다. 이미 장르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인데다 새로운 재료와 표현기법이 속속 개발되어 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미술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의 추세는 이러한 모호함을 뭉뚱그려 굳이 동·서양화로 구분하지 않고 회화라 통칭하곤 한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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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5 1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