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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벌떼 입찰' 방식으로 확보한 일감을 총수의 두 아들에게 몰아주기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공정거래위원회가 호반건설에 부과한 과징금 608억 원 중 365억 원이 부당하다고 본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제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0일 호반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항소심을 확정했다.공정위는 2023년 6월 호반건설이 총수 2세 등 특수관계인 소유 회사인 호반건설주택과 호반산업에 공공택지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무상자금·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1.2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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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 범위를 1975년 내무부 훈령 이전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첫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13일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형제복지원 피해자 김 모 씨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2025다210098)에서 1975년 이전 수용 기간에 대한 위자료를 인정하지 않은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1975년 이전 강제수용 기간을 배상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다.피해자들은 2021년 “형제복지원 수용은 대한민국의 위헌·위법한 훈령 발령과 집행에 이르는 일련의 국가작용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1.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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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에게 중도해지 신청조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받은 카카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은 위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제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13일 카카오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 사건 상고심에서 과징금납부명령 취소청구를 기각한 부분을 깨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나머지 시정명령 관련 상고는 기각됐다.음원 플랫폼 멜론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정기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중도해지 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홈페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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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외 건축행위 제한 규정을 삭제한 조례 개정이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특별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낸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 조례 중 개정조례안 의결 무효확인' 소송에서 6일 원고 패소 판결했다(2023추5160). 조례안의결무효확인 소송은 단심제로, 선고 즉시 바로 확정된다.이번 사건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국가지정유산 외곽경계 100m 이내) 밖 지역까지 건축을 제한하던 조례 제19조제5항을 삭제하면서 불거졌다. 서울시의회가 해당 조례 개정안을 의결하고 그대로 공포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1.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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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설명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더라도 사고 원인을 거짓으로 기재해서 보험금을 받았다면, 보험사기죄가 성립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제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9월 25일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유죄 취지로 제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2024도11951).손해보험사 지사장 A씨는 고객 아들이 전동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머리에 골절상 등 상해를 입자, 상해 발생 원인을 ‘넘어져서 다침’으로 허위 기재하고 응급초진차트도 고의로 누락했다. A씨는 고객이 가입한 보험이 ‘이륜 자동차’ 운전 중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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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제 공무원 근무기간 만료 통지는 행정처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2부(재판장 고은설 부장판사)는 시간선택제임기제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A씨가 강남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임용거부처분취소 소송(2024구합1733)에서 지난달 11일 원고 청구를 각하했다.A씨는 2019년 강남구 시간선택제임기제공무원으로 임용됐다. 이후 한 차례 근무기간이 연장됐으나, 2021년 근무실적평가에서 76.5점을 받아 구의 기준점수(80점)에 미달했다. 이에 구는 2022년 1월 A씨에게 “2022년 2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10.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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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1조 3000억 원이 넘는 돈을 지급하라는 2심 판결을 대법원이 파기환송 하면서 ‘세기의 이혼소송’이 다시 서울고법에서 판단을 받게 됐다. 대법원은 최대 쟁점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 원 비자금을 ‘뇌물’로 보고, 불법 조성한 자금에 해당하기 때문에 분할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16일 최 회장과 노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 선고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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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언 기자
2025.10.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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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규제 기준에 따라 필수로 요구되는 SOP(조직이나 기업에서 일상적인 작업을 일관되고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마련한 표준 절차 또는 작업지침) 준수나 GMP 체계 내 관리감독이 곧바로 불법파견 증거로 간주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민사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지난달 25일 셀트리온의 사내협력업체 프리죤 소속 근로자들이 제기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2025다213424)에서 원고 측 상고를 심리불속행 기각했다. 심리불속행기각이란 원심 판결에 법리적 잘못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대법원이 별도
판결·결정
남가언 기자
2025.10.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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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열하다” “쓰레기 같은 메일 그만 받고 싶다” 등 내용이 담긴 편지를 써서 몰래 부교수 연구실에 가져다둔 초빙교원에 대해 업무방해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8월 26일 대학교 초빙교원 A씨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 사건(2024고합364)에서 무죄를 선고했다.B씨는 2022년 정교수 심사에서 탈락한 뒤 이를 문제 삼아 총장, 교무처장 등에게 항의했다. 이후 교직원들과 총학생회 등에게 승진 탈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메일을 세 차례 발송했다.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9.2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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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등록되지 않은 미국 특허권을 활용해 지급된 사용료(로열티)도 한미조세협약상 국내원천소득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특허권 속지주의를 이유로 국내 미등록 특허권 사용료를 국내원천소득으로 보지 않았던 기존 판례를 변경한 것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18일 SK하이닉스가 이천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경정거부처분 취소 사건에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수원고법으로 돌려보냈다(2021두59908).SK하이닉스는 2011년 미국 법인으로부터 특허침해소송을 당했고, 2013년 화해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따라 SK하이닉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9.1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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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소송에서 증거로 개인정보가 포함된 계약서를 제출한 행위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4일 A씨가 B 변호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심 판결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에 환송했다(2025다209756).B 변호사는 대전지법 사건(2021가단7334, 이하 ‘종전 소송’) 소송대리인으로 활동했다. B 변호사는 종전 소송 상대방인 A씨와 관련된 계약서 사진을 제3자로부터 받아서 준비서면에 첨부해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계약서에는 A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9.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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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한일회담 반대 시위를 하던 대학생들을 영장 없이 불법 구금한 국가가 배상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민사제9단독 김용희 판사는 6·3 한일회담 반대운동 과정에서 영장 없이 구금됐던 A씨와 B씨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2024가단532670)에서 “A씨에게 5573만여 원, B씨에게 4950만 원을 지급하라”고 지난달 19일 판결했다.대학생들은 1964년 6월 3일 서울 시내에서 한일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정부는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께 서울 전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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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령 기자
2025.09.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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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거창사건)’ 유족들이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일반적인 소멸시효를 그대로 적용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했음에도 하급심 법원은 소멸시효를 이유로 유족들의 소송을 기각했다.8일 법조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재판장 최누림 부장판사)는 ‘거창 사건 희생자’ 서울지회 유족 40여 명이 국가를 상대로 총 56억 5000만 원을 지급하라며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2024가합995
판결·결정
남가언 기자
2025.09.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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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을 앞둔 군인이 기존 관사에 계속 거주하게 해달라며 낸 신청을 거부한 군 당국 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김준영)는 지난 6월 A씨가 A 씨가 국군화생방방호사령관을 상대로 낸 군관사 퇴거 유예 미승인 처분 무효소송(2024구합2002)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A씨는 2000년 임관해 화생방방호사령부에서 근무하며 서울 송파구 관사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다. 2021년 3월 다른 부대로 전속했지만, 당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가 있어 군 주거지원 운영 훈령에 따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9.0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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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SNS에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의원직을 지키게 됐다.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4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의원의 상고심에서 벌금 9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김 의원은 지난해 1월 9일 본인 페이스북에 직접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2023년 9월 광주방송(KBC)의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며 “그러면 그렇지, 할 만큼의 결과가 나왔다. 그래프를 참고하면 된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렸다. 검찰은 선거를 석 달 앞둔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9.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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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수금 환불을 둘러싼 의뢰인과 네트워크 로펌 간 다툼이 법정으로 번졌다. 법원은 변호사 위임계약서에 기재된 착수금 환불 불가 조항은 약관규제법상 무효이므로, 로펌이 착수금을 반환해야 한다며 의뢰인 손을 들어줬다.2일 법조신문이 입수한 판결문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소액38단독 김광식 판사는 A씨가 D 법무법인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2025가소265563)에서 “피고 D 법무법인은 원고 A씨에게 660여만 원을 지급하라”며 지난달 28일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D 법무법인은 소위 ‘네트워크 로펌’으로 알려졌다. 네트워크
판결·결정
남가언 기자
2025.09.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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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세당국이 기업 계열사의 골프회원권 매입을 사실상 ‘무상 대여’로 보고 증여세를 부과했지만, 법원은 증여일 산정과 법 적용이 잘못됐다며 납세자 손을 들어줬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제5부(재판장 이정원)는 A씨와 B씨가 중부세무서장과 강남세무서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세부과처분취소 사건(2024구합67108)에서 6월 26일 원고승소 판결했다.이 사건은 주식회사 C가 운영하는 컨트리클럽 회원권을 D 그룹 계열사 3곳이 2010년부터 2013년에 걸쳐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C사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른 D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8.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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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의결한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정족수 규정이 없어 ‘2인 체제’ 의결 자체는 위법이 아니지만, 이진숙 방통위원장 기피 신청을 방통위가 각하한 점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다.서울행정법원 행정13부(재판장 진현섭)는 28일 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했던 조능희 전 MBC플러스 사장, 송요훈 전 아리랑국제방송 방송본부장, 송기원 전 전주MBC 사장이 방통위를 상대로 제기한 이사 임명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방통위는 지난해 7월 31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8.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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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의혹 이후 한국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유승준(미국 이름 스티븐 승준 유) 씨가 한국 입국 비자 발급 처분 무효를 요구하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 다시 승소했다. 법원은 LA총영사관의 발급 거부 처분이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유 씨 과거 행위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서울행정법원 행정5부(재판장 이정원)는 유 씨가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를 상대로 낸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서 28일 원고 승소 판결했다(2024구합81050). 재판부는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질서유지·공공복리 등을 해할 사유가 있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8.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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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잔혹하게 살해한 남성에 대한 징역 25년형과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이 확정됐다.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28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2025도8446).A씨는 2023년 10월부터 사귄 피해자가 “전화하지 말고 집에 찾아오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이별 통보를 받자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2024년 7월 10일 새벽 2시 30분께 피해자가 근무하던 노래주점에 찾아가 커터칼과 가위, 깨진 술병 등으로 피해자를 66회 자창을
판결·결정
임혜령 기자
2025.08.28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