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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제목

<유중원 대표 에세이> 작가의 말 (9)

닉네임
유중원
등록일
2021-06-14 11:06:18
조회수
235
작가의 말 (9)



나는 지난 9개월 동안 (2019년 말을 기준으로 하여) 대략 1,200페이지를 썼다. 최인훈의 대표 소설 「광장」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문학 비평서인 「최인훈의 ‘광장’ 다시 읽기」 (2020년 10월 시선사에서 출판) 를, 2010년 탈북민으로 위장하여 내려온 남파 간첩 사건을 바탕으로 남북 간 이념 대립을 주제로 한 장편소설 (가제) 「2010」을, 법조계의 이면과 남북 관계, 김재규 장군의 혁명을 주제로 한 소설집인 (가제) 「그날 밤의 비밀」을, 그리고 이미 발표했던 중편 ‘인간의 초상’을 장편소설로 증보 개편한 「인간의 초상」(현재 계간지 ‘문학저널’에 연재 중)을 썼다.
그런데 종이책으로 소설을 내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끊임없이 불안 강박증에 시달린다. ‘원고를 태워 버려라. 태워 버려. 불이란 훌륭한 정화제란다.’라는 생각을 이겨 내야 한다.

조지 버나드 쇼는 말했다. ‘나는 내 첫 책의 원고를 76년 전에 마무리했다. 나는 그걸 영어권의 출판사란 출판사에는 모두 보냈다. 그들의 거절 이유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았다. 그 원고가 활자화된 것은 그로부터 50년 뒤였는데, 그때는 출판사들이 내 이름으로 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출판하고자 했다. 나는 출판업자들에게 이렇게 항의한다. 그들이 내게 한 좋은 일 한 가지는 그들 없이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준 것이다. 그들은 좋은 사업가도, 훌륭한 문학적 판관도 되지 못하면서 상업적 파렴치와 예술적 과민함 및 심술로 똘똘 뭉친 이들이다. 한 권의 책이 나오는 데 필요한 것은 저자와 서적상뿐이다. 기생충 같은 중개자는 필요없다.’
작성일:2021-06-14 11:06:18 14.32.96.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