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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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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원 대표 에세이> 작가란 무엇인가 (2) 진정한 작가들 (下)

닉네임
유중원
등록일
2021-05-25 10:03:28
조회수
571
완성하라
나는 소설을 쓸 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쓴다.
소설을 쓰는 데는 세 가지 원칙이 있으나 불행히도 그 원칙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데렐라’라는 이름은 원래 ‘재투성이’ 또는 ‘재를 뒤집어쓴 아이’라는 뜻이다.
위대한 작가들은 필연성이 느껴지게 만드는 장면이나 대사를 집어넣는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작가들은 독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봐 늘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명백하게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독자를 생각할 엄두가 안 나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어쨌든 독자가 있기 때문에 글을 쓰지는 않아요. 문학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쓰지요.
머리를 타자기에 박고 있을 때는 독자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일련의 기준이 있을 뿐이죠. 제 작품이 마땅히 가져야 하는 독자가 저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걸작을 써야만 한다는 생각이 작가님을 슬럼프에 빠뜨리고 있어요. 백지 한 장만 봐도 마비가 올 정도로요. 그냥 옛날 방식으로 아무렇게나 시작하세요. 일단 쓰는 거예요.
나무가 내다보이는 작업실 창문 앞에서 진지하고 사랑스럽고 신비한 독자들이 그곳에 있다고 즐겨 생각한답니다.
여러 주 동안 유령하고 소통하는 것 외에 달리 하는 일 없이 책상에서 침대로 그리고 다시 책상으로 왔다 갔다 해야만 한다.
오만함은 무지에 확신을 합한 것이다.
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다.
진짜라고 믿는 한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나는 내가 갖게 되는 모든 의견을 잠정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자주 옳은 사람은 많이 듣고, 또 자기 마음을 자주 바꾼다. 만일 당신이 자주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은 자주 틀릴 것이다.
여태까지 내가 본 장면 가운데 가장 명예롭고 훌륭한 장면이었다.
논쟁에서 상대방을 압도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설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같은 위대한 작곡가가 실제로는 동료 작곡가들에 비해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사실을 인용했다. 두 사람은 다른 작곡가들보다 훨씬 많은 곡을 썼고, 그 덕분에 위대한 작곡가가 될 기회가 그만큼 높아졌던 것이다.
작가에게는 에필로그가 어떤 종료 지점을 표현한 것이 될지 몰라도 독자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자신이 쓰는 인물들에 대해서는 결코 충분히 알 수 없다.
나는 늘 지인들을 소설 속에 드러나지 않게 녹여 넣는다. 소시지에서 돼지를 알아볼 수 없는 것처럼.
호감 가는 화자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헤밍웨이는 좋다 이걸세. 하지만 유행이 지났어, 지났다고!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인생과 논리가 있다. 작가는 이를 따라야 한다.
부부가 서로 이성적으로 대화할 때 그들의 결혼생활은 파탄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늘 작가와 친구가 된다는 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왔다. 자신이 쓴 책 이야기만 하다가 대화가 끝나버릴 수 있어서다.
아는 작가는 적을수록 좋다.
칭송을 받다가 비웃음을 사기까지는 한 걸음도 채 걸리지 않는다.
나는 누구도 작가가 되라며 격려한 적이 없다. 너무 힘든 삶이니까.
당신의 작품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거니와, 당신이 작품을 쓰지 않는다며 나무랄 사람도 없다.
좋아.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고 오해하는 인간은 이미 너무 많지.
시인이 될 싹수가 하나도 보이질 않소. 뭔가 좀 더 쓸모 있는 일을 해보지 않겠소?
젊은 작가들에게 충고하고 싶습니다. 젊을 때 다른 직업을 찾아보세요.
자신이 쓰는 글에 만족하는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문체는 매우 민감한 것이다. 화이트 와인 한 잔만 마셔도 바로 문장 속에 나타난다.
모두 알다시피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진다.
출판사 121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편집자들을 기생충이나 문학 사기꾼쯤으로 생각하더라도……
자신의 담당 편집자가 원고를 진짜로 ‘읽을’ 거라는 기대는 접어라.
피곤하기만 하다고? 늘 실패했다고? 상관없어. 다시 해봐. 다시 실패하는 거야. 더 낫게 실패하는 거야.
인내심을 기르라고 설교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만 냉소적인 태도를 기를 필요는 있습니다.
냉소주의는 가장 많은 위안을 가져다주는 철학이지요.
소설의 문제는, 그럴듯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적인 소설을 쓰기 전에 사실에 관해 많은 걸 알아야 한다.
사실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다.
소설은 거짓말이다. 그리고 좋은 소설은 거짓말로 진실을 드러낸다.
재료 없이는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글쓰기가 실패하는 까닭은 작가가 자신이 다루는 소재에 대해서 충분히 알지 못해서다. 아는 게 충분하면 느낌도 충분하다.
글쓰기의 주제는 단 두가지다. 삶과 죽음.
20세기에 글을 쓰게 된 당신이 진정한 글쓰기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으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전업 작가로 먹고살 수 있는 기회는 뉴욕양키스에서 1루수가 될 기회만큼 잡기 어렵다.
타자기에 끼워진 백지가 주는 공포.
사람들이 당신더러 훌륭하다고 하는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당신은 죽은 사람,
말 그대로 죽은 사람이오. 영원히 죽는 거요. 예술이라는 건
살아가는 것과 죽어가는 것 사이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게임이라오.
훔쳐라! 그게 뭐라고.
작가 한 사람에게서 훔친다면 표절이지만, 여러 작가에게서 훔친다면 연구 조사다.
내 생각에 소설을 완성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덜어내기다.
쉽게 쓰면 읽기 어렵고, 어렵게 쓰면 읽기 쉽다.
따뜻한 똥이 나올 때처럼 글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설은 쓰지 마라.
정확한 단어와 거의 정확한 단어의 차이는 번개와 반딧불이의 차이다.
단어 하나를 덜어내도 무방하다면, 항상 그렇게 하라.
단어를 적게 쓸수록 주의력이 집중된다. 집중도가 높을수록 힘도 커진다.
단어를 엉성하게 선택하는 건 문학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다.
모든 단어에는 다른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기본적인 의미가 있다.
단어를 다루는 일은 목공과 비슷하다. 문장들을 매끈하게 결합해야 한다.
마침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거의 모든 작가가 마침표에 다다르기 어려워한다는 걸 제외하면.
작가라면 품위 있게 써야 하는 법이다.
여자가 소설을 쓰려면 돈, 그리고 자신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
결국 필요한 것은 단순히 고독이다. 내면의 위대한 고독.
작가에게 분노란 물고기에게 물과 같은 것.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작가, 나이를 먹을수록 돌연한 도취와 장황함에 빠져드는 작가는 즉시 그만 써야 한다. 펜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는 점을 잊지 마라. 자신이 가장 읽고 싶은 이야기를 써라.
읽어주는 독자가 없더라도 자신을 위해 글을 쓰는 게 낫다. 자신은 없고 독자만을 위해 쓰는 것보다.
쓰고 있는 글이 자신을 위한 글이 아니라면, 그 글은 좋지 않을 것이다.
글은 찬사를 받으려고 쓰는 것도 아니고 읽는 사람을 생각해서 쓰는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다.
작가가 된 이유는 단 하나, 작가가 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 우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알아내고자 노력한다.
말하지 않는 것은 비도덕적이다.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쓴다.
누군가는 셰에라자드처럼 죽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이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욕구 중 하나다. 죽음을 물리치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절대로 책을 읽지 마라, 그래야 부자가 될 거다.
원칙은 단 하나다. 분명하게 써라.
과도하게 설명하지 마라.
작품이 스스로 입을 열기 시작할 때 작가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글쓰기에서 유일하게 위대한 원칙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최대한 저항하고, 최소한 복종하라.
다른 사람들이 만든 원칙에 현혹되지 마라. 자신을 방어하려고 만든 원칙일 뿐이다. 원칙 따위야 될 대로 되라지.
작가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독자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지 않으면 더는 작가가 아니다.
비결 따위는 없다.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전부다.
설득력 있는 글을 쓰라.
노력 없이 쓰인 글을 읽을 때는 대개 즐겁지가 않다.
구체적일수록 보편적인 글이 나온다.
모든 이야기를 거의 다 하라.
사소한 것을 애무하라, 신성한 사소함을.
약간의 모호함은 가끔 수없이 많은 설명을 대신한다.
작가는 가끔 더 나은 표현을 위해 경험 일부를 왜곡할 필요가 있다.
세부 사항이 살아 있지 않은 단편소설은 삭막하고 건조하다. 세부 사항은 이야기에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이야기가 인간적일수록 더 좋은 소설이 나온다.
엄밀하고 간결한 스타일이란 더는 뺄 것이 없을 때, 무언가를 뺀다면 그 빈자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을 때 나타난다.
날카로운 문장을 쓰려면 정확도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 그래야 문장이 간결해진다.
쉬운 말이 통한다면 어려운 말을 쓰지 말라. 가능하다면 수동태보다 능동태를 써라. 일상어를 쓸 수 있다면 전문어를 쓰지 말라.
진실로 위대한 학자는 뛰어난 번역가나 배우 또는 연주자처럼 자신의 재료가 아무리 난해하고 심오해도 그것과 하나가 된다.
문장력의 부족은 학문의 깊이가 없다는 증거다.
기법은 없어도 됩니다. 할 말이 없는데 기법만 뛰어난 사람보다 할 말이 있는 쪽이 백배 낫습니다.
최고의 기법이란 아무 기법도 활용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기법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작가는 예술가라고 믿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는 모두 오래가지 않는다. 성공에는 마약과 이혼, 불륜, 괴롭힘, 여행, 명상, 약, 우울, 신경증, 그리고 자살이 따라온다. 실패에는 또 다른 실패가 따라온다.
성공과 실패는 둘 다 재앙이다.
꾸준히 문학적인 성공을 거두려면 출판사가 요구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중이 원하는 것을 쓰지 않으며, 인기 있는 기준을 받아들이지 않고, 관습에 따라 쓰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나는 온실 속에서 자란 작가다. 온실 속의 삶도 위험할 수 있다. 온갖 위험한 일이 그 안에서 시작되니까.
글쓰기에 관해 내가 들은 최고의 조언은 이것이다. “아이를 낳지 마라.” 나는 이 조언에 따랐다.
…… 너무, 너무, 너무 길다.
…… 쓰레기 그 자체. 두 번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아들아, 태워 버려라. 태워 버려. 불이란 훌륭한 정화제란다.
젊은 시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은 없다.
배은망덕은 받은 은혜에 비례하지 않는다.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압니다!
나무는 뿌리가 있지만 사람은 다리가 있기 때문에 양심에 아니라고 느껴지면 떠날 수 있다.
죽음은 완성의 상태,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유일한 완성이다.
내가 한때 죽기를 바라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죽음은 너무도 큰 치욕이다! 갑자기 ‘사물’이 된다는 것은.

레이먼드 챈들러
내게는 스스로 작성한 세 가지 절대적인 글쓰기 원칙이 있다. 충고를 받아들이지 말 것. 작업 중인 원고를 보여주거나 의논하지 말 것. 비평가들에게 반응하지 말 것.

하워드 오그던
출판사가 당신 책을 광고해줄 거라는 기대는 접어라. 알기 쉬운 저작권료 지급 내역서를 보내줄 거라는 기대도 말고. 제때 저작권료를 지급할 거라는 기대도 말고. 초판의 오탈자를 수정할 거라는 기대도 하지 마라. 책 표지에 작가 이름을 똑바로 쓰리라는 기대도 하지 말 것.

니키 조반니
작가는 경험을 통해 글을 쓰지 않는다. 비록 많은 작가가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나는 이 점을 명확히 해두고 싶다. 만약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고작 책 한 권, 시 세 편 정도밖에 쓸 수 없을 거다. 작가들은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

존 오하라
삶은 계속된다. 그러므로 핍진성과 사실성을 수호하려면 결말에 대한 인상을 풍기지 않아야 한다.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느낌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작가는 늘 속편이 이어질 가능성을 남겨두어야 한다. 사람들은 죽기 마련이고 죽음을 좋아한다. 하지만 삶은 결코 죽지 않는다. 사람들이 계속 살아가는 한 이야기는 끝나는 순간에도 살아 있어야 한다.

데이비드 왈레친스키
자신의 책이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끝날 때까지 보여주지도 마라. 누가 아이디어를 훔쳐서가 아니라, 이야기를 쓰는 데 들어가야 할 에너지가 전부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로버트 스톤
정치 소설에서는 정치적인 힘과 개인들의 삶 사이에 연관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답해야 한다. 사회적, 정치적 힘은 개인적 삶의 조건들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인물의 개인적 특성은 정치적 지향에 어떠한 조건을 가하는가?

스탠리 옐린
당신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작가가 되라고 종용한 사람은 없다. 작가는 스스로 선택해서 작가가 된 것이다. 가는 길에 놓인 힘겨운 지점들을 침착하게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가끔 이를 갈아야 할 때가 있을지라도.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Dubliners」은 22개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나중에는 성난 시민에 의해 불길에 휩싸여야 했다.
그가 말했다. “결국 출판이 되자 어떤 매우 친절한 사람이 초판 전부를 사서는 더블린에서 모두 불태워 버렸다. 새롭고 개인적 차원의 화형이었다.”

저지 코진스키 (Jerzy Kosinski)
1969년 저지 코진스키의 소설 「계단 Steps」이 전미도서상을 받았다. 그로부터 6년 뒤 척 로스 (Chuck Ross)라는 프리랜서 작가가 「계단」의 앞부분 21쪽을 타자로 쳐서 ‘에릭 디모스 Erik Demos’라는 이름으로 출판사 네 곳에 보냈다. 무명 작가가 쓴 소설은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속설을 입증하려는 것이었다. 네 출판사 모두 원고를 거절했다. 다시 2년 뒤 그는 그 소설 전부를 타자로 쳐서 역시 에릭 디모스의 이름으로 더 많은 출판사에 보냈다. 그중에는 코진스키의 소설 원작을 출판한 랜덤하우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모든 출판사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논평을 곁들이며 거절했는데, 랜덤하우스는 공문 양식을 이용했다. 모두 합해서 열네 군데 출판사 (와 열세 명의 문학 에이전트)가 이미 출판되어 중요한 상까지 받은 작품을 알아보지 못했다.

아이작 아시모프
피가 멎고 나면 거절을 당해도 ‘진짜로’ 상처를 입지는 않는다. 또 거절조차도 작가의 이름을 편집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 특히 거절당한 이야기가 썩 능숙하게 쓰인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맥스웰 퍼킨스
소설 쓰기가 너무나 고된 까닭은
너무나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용기가 꺾인다는 건 나쁜 소식이 아니라 희소식입니다.
잘 해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
진짜 소설가들이 쓰는 방식을 생각해보세요.
저는 크게 낙담하거나 절망에 빠진 순간을
겪어보지 못했다는 소설가는 단 한 명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전 낙담을 늘 좋은 징후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주노 디아스
예술가로서 전 더 큰 사물에 접근하고자 국지적인 현상을 이용합니다. 제가 늘 드는 예인데, 그러니까 멜빌은…, 고래에 관해 이야기한 게 아닙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모비딕’을 읽고 우리는 “와, 작가가 고래를 정말 싫어했나 봐.”라거나 “고래들이 이렇게 행동하는구나”라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 고래는 그저 은유입니다. 아시죠? 저 역시 이런 은유를 유용하게 사용하는데, 그건 제가 도미니카 공동체에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도미니카 공동체에 완전히 빠져 있어요…… 그리고 아무리 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주 짧게 다룰지라도, 속속들이 알고 있지 않다면 작품이 힘을 가지지 못한다는 점도 알고 있지요. 은유는 사람들이 그 대상에 관여되게 해줍니다.

윌리엄 스트렁크 주니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실제적으로 쓰는 것이다. 위대한 작가들은 대부분 세부 사항을 다루고 중요한 디테일을 알려주기 때문에 독자에게 감명을 준다. 구체적이고, 명확하며, 실제적이고 세밀한 디테일 ― 이것들이야말로 소설의 생명이다. (모든 뛰어난 거짓말쟁이들이 알고 있듯) 디테일에는 설득력이 있다. 디테일은 감각에 호소할 때 ‘명확하고’ 또한 ‘실제적’이다. 디테일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만질 수 있어야 한다.

대니얼 조슈아 루빈
때로 영감이 휘몰아치고, 그 즉시 무엇을 써야만 하는지 분명하게 알게 될 때가 있다. 나무 사이로 한 줄기 섬광이 비쳐들면 우리는 그것을 따라야만 한다. 이는 엄청난 일이다. 거기에 죽자 사자 달려들어라. 여기에는 여러분의 개인사, 성격, 결정적인 경험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원칙의 핵심은 ‘어울림’이다. 여러분 자신이라는 인간과, 자신에게 중요한 것, 그리고 자신이 쓰고 있는 것 사이에 분명하고 직접적이고, 설득력있는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작가, 그들이 지닌 배경, 결정적 경험, 열정, 개성, 작가 생활을 하면서 계속 회귀하는 주제 사이에 일관성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작가에 대해 알게 되면 ― 혹은 그를 만나면 ― 언제나 ‘그’ 사람이 ‘그’ 이야기를 썼다는 것을 납득하게 된다. 이 책을 쓰려고 온갖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나는 한 번도 “저 여자가 ‘이걸’ 썼다고? 이런! 말이 돼?”라고 소리쳐본 적이 없다.
작가와 주제의 일치성이 언제나 선뜻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유진 오닐과 그의 자전적인 연극, 그러니까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형제, 마약 중독자인 어머니에 대해 쓴 ‘밤으로의 긴 여로’처럼 말이다. 하지만 커튼을 약간만 걷어내면 언제나 그 사실을 찾아낼 수가 있다.
J.K.롤링은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에서 일하던 시기에 호크와트 마법학교와 마법 세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는 사악한 리더들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가할 수 있는지를 직접 배웠다. 이 사실은 그녀에게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해 쓰도록 영감을 주었다. 난데없이 이 주제를 택한 게 아니다. 선한 마법사 덤블도어는 겸손, 수용, 투명성, 자유, 포용력을 대표하며, 사악한 마법사 볼드모트 경은 거만함, 비밀, 군림, 배타성을 대표한다. 그녀가 이런 글을 쓴 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사악한 정권의 폭압 아래 갇혔을 때 생겨나는 공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에서는 진정성이 뿜어져 나온다.

아르튀르 랭보
지금으로선 저 자신을 최대한 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시인이 되고 싶으니까요.

나쓰메 소세키
서두르면 안 됩니다. 머리를 너무 괴롭혀서도 안 됩니다.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세상은 끈기 앞에서는 머리를 숙이지만 불꽃 앞에서는 짤막한 기억밖에 허락하지 않습니다.

다자이 오사무
걸작이란, 소설 한 편에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한 작가가 10년을 걸어온 길에 바치는 형용사라고 생각해.

윌리엄 C. 노트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작가만이 고쳐 쓸 수 있다. 바로 여기가 뭔가가 만들어지는 곳이고, 가장 중요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그리고 누구도 이 일을 대신 해줄 수 없다.

애니 딜러드
당신이 반드시 삭제해야 하는 부분은 가장 잘 쓰인 부분일 뿐 아니라, 이상하게도, 이야기의 핵심이기도 한 부분이다. 핵심 구절이자, 나머지 구절들이 모두 매달려야 하는 구절이자, 당신 자신이 이야기를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된 구절.

수전 손택
「화산의 연인」을 쓰기 시작했을 때 마치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신과 주치의에게 ‘제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나 봐요’라고 했죠. 물론, 그건 정상적인 불안감이었습니다. 저를 불안하게 한 것은 에세이를 쓰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에세이의 배후에는 강력한 윤리적 자극이 숨어 있고 전 에세이의 그런 점이 세상에 공헌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주치의가 말하더군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왜 공헌이 아니라고 생각하죠?’

조지 버나드 쇼
나는 내 첫 책의 원고를 76년 전에 마무리했다. 나는 그걸 영어권의 출판사란 출판사에는 모두 보냈다. 그들의 거절 이유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았다. 그 원고가 활자화된 것은 그로부터 50년 뒤였는데, 그때는 출판사들이 내 이름으로 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출판하고자 했다. 나는 출판업자들에게 이렇게 항의한다. 그들이 내게 한 좋은 일 한 가지는 그들 없이 살 수 있도록 가르쳐 준 것이다. 그들은 좋은 사업가도, 훌륭한 문학적 판관도 되지 못하면서 상업적 파렴치와 예술적 과민함 및 심술로 똘똘 뭉친 이들이다.

윌리엄 사로얀 (William Saroyan)
원고가 처음으로 출판사에서 받아들여지기 전까지 그가 받은 거절 편지들은 75센티미터 높이까지 쌓였다. 아마도 모두 합하면 7천 통 정도 되었을 것이다. 그는 「네 인생의 전성기」가 1940년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을 때 수상을 거부했다. 그가 밝힌 이유는 ‘예술이란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리 페닝턴 (Lee Pennington)
그는 300개 이상의 잡지에 작품을 실었지만 원고를 거절당한 횟수는 수천 번에 이른다. 그는 언젠가 6개월에 걸쳐 한 방의 사면 벽을 거절 편지들로 도배해 보았다. 그는 또한 거절 편지를 스크랩북에 수집하는가 하면 접시 밑받침으로도 사용했고 거절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거절 편지 뒷면에 초대장을 쓴 것이었다.
거절 편지를 사용하는 다른 방법들로는 등갓 만들기, 커피 테이블 덮기, 쓰레기통 만들기 등이 있다. 그걸 냉장고에 붙여 놓으면 과도한 식욕을 억제할 수도 있다.

E.M.포스터
그는 동성애자이다. 그가 말했다. “조국을 배신하는 일과 친구를 배신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면, 나에게 조국을 배신할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앨리스 먼로
당신이 이야기를 끝마쳤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 이야기는 자신의 생명을 잃을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다. 내가 의도한 것을 썼지만 내 의도는 모두 틀렸음이 드러났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느라 나는 침울하고 정신이 팔려 있다. 대개는 그러는 과정에서 올바른 방법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러면 커다란 안도감이 찾아온다. 에너지가 회복된다. 부활이다.
아까 떠오른 그 방법이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만 빼고, 어쩌면 올바른 길로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버릴 수밖에 없는 페이지를 쓰고 또 쓴다. 그것들은 버려진다. 하지만 이쯤 되면 나는 궤도에 올라 있다. 그곳에 가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때까지 계속 노력하기만 하면 된다.

본다 N. 매킨타이어
“작품의 착상은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작가라면 모두 이 질문을 두려워한다. 어리석은 질문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상당히 뜻깊은 의미를 지닌 질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대답하는 일이 쉽지 않으며 어떤 경우는 아예 불가능할 뿐이다. 이 질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작가는 다양한 형태의 냉소적 대답, 빈정대는 대답, 농담으로 둘러대는 대답을 생각해낸다.

빈센트 M. 웨일스
작품 그리고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신뢰성이다. 신뢰성은 얻기 쉬운 편이지만 잃어버리기도 쉽다. 명백한 사실을 잘못 쓰는 것만큼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일도 없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야에 속하는 정보라 해도 이 세상 누군가는 작가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말 것이며, 작가가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서슴지 않고 지적할 것이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타이타닉’이 개봉한 후, 유명한 천체물리학자인 닐 더글래스 타이슨은 영화에 나타난 너무나도 명백한 천문학적 실수를 지적하며 캐머런 감독을 질타했다. 배가 난파된 뒤 여주인공이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장면에서 별자리가 그 시간과 장소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캐머런 감독은 이 영화를 3D 버전으로 재개봉할 때 이 장면을 올바르게 수정했다.

마루야마 겐지
…… 전쟁이나 경제 공황, 천재지변 등 변화에 찬 불행한 시대를 겪고서야 소설가가 될 수 있었다는 말은, 그들이 평화로운 시대였다면 데뷔할 수 없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혼란의 시대에는 별 재능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주변에서 벌어진 사건이나 사실을 그저 평범한 문장으로, 마치 일기를 쓰듯 그려도 문학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 변화가 없어 보이는 이런 시대에 진정한 소설가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구분하는 것은 무거운 주제를 찾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습니다. 주제라고도 할 수 없는 가벼운 소재는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 있습니다. 가벼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다루는 방식이 한없이 가볍습니다. 애써 찾은 주제를 싸구려로 만드는 것은 가벼운 소설가와 가벼운 독자들입니다.
…… 신인상 심사는 편집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원고를 나누어 읽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모든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몇 안 되는 편집자들이 천 편이 넘는 작품을 훑어야 하니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졸작까지 꼼꼼하게 읽을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대여섯 매를 읽고 나면 버려집니다. 그렇게 예선을 통과한 작품 중에서 몇 작품이 다시 걸러져 최종 심사에 오르게 되는데, 이때 소설가가 심사합니다. 나는 이 점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최종 심사에서 소설가를 거친다는 점이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 겁니다.
왜 편집자들이 마지막까지 작품을 선별해서는 안 되는 걸까요. 편집자들이 결정하면 상의 권위가 떨어지고 책을 내고 판매할 때 불리하다고 여기는 걸까요. 아마추어보다 형편없는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소설가에게 그런 중대한 소명을 맡겨도 되는 걸까요. 과연 그들에게 타인의 작품을 이렇다 저렇다 말할 자격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편집자들 스스로가 작품을 가려 뽑을 수 있을 만큼의 안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왜 그들은 수상작이 결정된 후에 사실은 다른 작품이 더 좋았다느니, 문학의 질이 땅에 떨어졌다느니 투덜거리는 걸까요. 정말 그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느 문예지나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가려내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래서는 문학을 대하는 의욕 따위가 있을 리 없습니다. 편집자를 전문가로 인정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전문성을 지닌 편집자가 좀처럼 양성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셜 브루스 매더스 3세 Marshall Bruce Mathers III (에미넴)

Stan
1절
슬림 (에미넴)에게, 편지를 썼는데, 아직 답장이 없네요
내 휴대전화, 삐삐, 집 전화번호를 아래에 남겼는데요
가을에 두 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당신이 아직 못 받은 것이겠지요
아마도 우체국에서 실수를 했거나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겠죠
가끔 급히 쓰다 보면 내가 주소를 갈겨쓸 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어쨌든 됐고, 그쪽은 어떻게 지내요?
딸은 잘 있나요?
내 여자 친구도 임신했는데, 이제 내가 아빠가 된다는 말이지
나한테 딸이 있다면, 내가 뭐라고 부를 거게요?
보니라는 이름을 지어줄 거예요
당신 삼촌 로니에 대한 글 읽었지, 유감이에요
내 친구 하나도 자기를 원치 않는 어떤 나쁜 년 때문에 자살했어요
아마 매일같이 이런 말을 듣겠지만
당신을 가장 좋아하는 팬은 저예요
난 당신이 스캠과 언더그라운드 시절에 낸 음반도 가지고 있답니다
내 방은 당신 사진과 포스터로 도배가 되어 있어요
당신이 로커스에서 낸 앨범도 빌어먹게 좋아, 정말 짜증나게 끝내줘
어쨌든 당신이 이 편지를 받길 바라지요, 답장해줘요
그냥 잡담이자 하자고요, 그럼, 당신의 최고의 팬, 스탠으로부터

2절
슬림에게, 여전히 전화도, 답장도 없네요
당신에게 그럴 기회가 있길 바라요
화난 건 아니에요, 그냥 팬에게 답을 하지 않는다는 게 엿 같은 짓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콘서트장 밖에서는 나와 말하고 싶지 않은 거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매슈에게 사인 한 장은 해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매슈는 내 동생이에요, 고작 여섯 살이죠
우리는 엄청나게 추운 날씨 속에 당신을 기다렸어요
무려 네 시간이나요, 그런데 당신은 “안 됩니다”라는 말 뿐이었죠
그건 정말 거지같은 짓이야, 이봐, 당신은 그 애의 엿 같은 우상이라고
그 앤 그쪽처럼 되고 싶어 해, 그 앤 나보다 그쪽을 더 좋아한다고
내가 그렇게 화가 난 건 아니에요, 그냥 속는 게 싫을 뿐이죠
우리 덴버에서 만났을 때 기억해요?
당신은 내가 당신에게 편지한다면, 답장을 주겠다고 말했었죠
봐요, 난 어떤 면에서는 당신과 무척이나 비슷해요, 나 역시 아빠를 본 적이 없거든요
그 사람은 늘 엄마를 속이고 때리곤 했었죠
난 당신이 노래를 통해 말하고 있는 게 뭔지 알 수 있다고요
그래서 거지같은 날엔, 도망쳐서 음악을 듣죠
뭐 사실 다른 거지 같은 것도 없으니까
그게 우울할 땐 도움이 되죠
난 가슴에 당신 이름 문신까지 했다고요
가끔은 피가 얼마나 날지 보고 싶어서 칼로 자해도 해요
그건 아드레날린 같죠, 고통이 급속도로 밀려오거든요
당신이 말하는 게 모두 진실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당신을 존경해요
내 여자 친구는 내가 하루 종일 당신 이야기만 한다고 질투해요
하지만 그녀는 당신을 나만큼은 몰라요, 슬림, 아무도 몰라요
그 애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자라면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이봐, 내게 전화해
그렇지 않으면 최고의 팬을 잃게 될 거야, 친애하는 스탠
추신, 우리는 함께해야만 해요

3절
너무 잘나서 팬 따위에게는 편지나 전화도 할 수 없는 양반에게
이게 네놈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 거다
여섯 달이나 지났지만, 아직 아무 말이 없어, 내가 그것밖에 안 돼?
네가 지난 두 통의 편지 받은 거 알아
주소를 완벽하게 썼다고
그래서 지금 너에게 테이프를 보낸다, 듣길 바란다
난 지금 차 안에 있어, 고속도로에서 90마일을 달리고 있지
이봐, 슬림, 내가 보드카를 좀 마셨는데, 나랑 달려볼 텐가?
필 콜린스가 부른 ‘그날 밤 공기 중에’라는 곡 알 거야, 물에 빠지는 다른 남자를 구해주지 않은 남자에 대한 노래 말이야
그런데, 필이 그 모든 걸 목격하고 나서, 자기 공연에서 그를 봤다지?
바로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이야, 당신은 물에 빠진 날 구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너무 늦었어, 난 지금 진정제를 천 알이나 먹었거든, 이제 졸려
그리고 내가 원한 건 그저 망할 편지 한 통, 아니면 전화 한 통뿐이었다고
내가 벽에 붙은 당신 사진을 벽에서 죄다 찢어발겼다는 걸 알길 바라
사랑해, 슬림, 우리는 함께할 수도 있었어, 생각해보라고!
이젠 네가 망쳤어, 네가 밤에 잠도 못 자고, 꿈에 시달리길 바라
꿈속에서 비명을 지르길 바라, 그래서 잠도 못 이루길 바라
네가 네 생각들에 좀 먹히길 바라
나 없이는 숨도 쉬지 못했으면 좋겠어
봐, 슬림, 닥쳐 이년아, 내가 말을 하고 있잖아
이봐, 슬림, 트렁크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건 내 여자 친구야
하지만 난 저 여자 목을 따진 않았어, 그냥 묶어만 놨지, 봐, 난 너랑 달라
저 여자는 숨이 막히면 더 고통스러워하고
그러다 죽게 되겠지
자, 이제 가야겠어. 다리에 거의 다 왔다
아, 이런, 잊어버렸네, 이 빌어먹을 걸 어떻게 보낸담?
작성일:2021-05-25 10:03:28 121.138.194.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