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초동 대법원 방문해 안철상 권한대행과 면담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 헌법 받들 것"

△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 

"무유정법(無有定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해진 법이 없는 게 참다운 법이라는 말입니다. 한평생 법관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좌로나 우에 치우치지 않고 항상 중도의 길을 걷고자 노력했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조희대(사법시험 23회) 대법원장 후보자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법원의 보수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조 후보자는 안철상(사시 24회) 대법원장 권한대행을 면담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를 방문했다.

대법원장 권유를 한차례 고사했지만, 끝내 수락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중책을 맡기에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 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어 "사법부를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라고 했다.

대법원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간은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 헌법을 받들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조 후보자를 차기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 퇴임과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에 따른 '사법부 수장 공백'이 발생한 지 45일 만이다. 앞서 대한변협은 지난달 16일 조희대 전 대법관 등 5명을 대법원장 후보로 추천했다. 

/권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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