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상처 극복하려는 참전 군인의 삶 그려내

유중원(사법시험 28회) 변호사가 '인간의 초상(도화 刊)'을 최근 출간했다.

이 책은 압축적인 문체를 통해 전쟁과 인간의 실존을 성찰한 전쟁 소설이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낭만적 회고가 아닌,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절망한 참전 군인들이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파월 용사였던 유 변호사는 "왜 여기서 싸워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문이 들었던 우리들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전쟁 명분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며 "그저 국가가 명령했기 때문에 와서 싸울 뿐,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대결 속 자유와 평화를 위해서라는 정부의 선전은 추상적인 것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성장 소설이나 사회 비평소설도 아니고, 냉전시대의 이념대결이나 참혹한 전쟁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도 아니다"며 "삶의 연장선상에 있는,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인간의 망각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유중원 변호사
유중원 변호사

유 변호사는 △ 국민대 법과대학 교수 △ 기업은행 국제거래 전문 고문변호사 △ 행복나눔복지재단 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 감사 △ 대한변협 회지편집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장편 소설 '사하라'와 '광화문 광장', 중편 소설집 '달빛 죽이기'와 '무진기행, 그 후', 단편 소설집 '인간 해방', '아버지와 아들', '우리들의 시간', '귀휴', '티베트 기행', 에세이집 '변호사가 웬 소설을...' 등이 있다.

/우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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