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제86회 변호사연수회서 'ESG 시대 법률가 역할' 강의

임성택 변호사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ESG 시대와 법률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임성택 변호사가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ESG 시대와 법률가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이종엽)는 5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86회 변호사연수회를 열었다. 이날 임성택(사법시험 37회)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가 'ESG 시대와 법률가의 역할'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임 변호사는 "법무법인도 큰 범위에서는 기업의 한 형태이므로 ESG 경영이 요구된다"며 "미국에서는 기업이 성별 다양성(gender diversity)을 확보한 로펌에 일을 맡기겠다고 공언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이어 "지평에서도 계약 관계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이 계약 갱신을 앞두고 지평의 ESG 실천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많다"며 "그만큼 의뢰인들도 점차 변호사의 비재무적 리스크를 고려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온실가스를 배출한 만큼 다시 흡수함으로써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 캠페인에 동참하는 로펌이 늘었다"며 "로펌에서 가장 탄소 배출을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출장인데, 온라인 미팅 활성화, 전기자동차 활용 등의 정책을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속가능보고서를 내는 로펌은 지평 외에는 없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로펌들이 이러한 대열에 동참했으면 한다"며 "ESG 이슈가 좀더 고도화 될 수 있도록 변호사들이 연구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로펌이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비재무적 요소를 다룬 보고서를 매년 공유한다. 영국계 로펌 알렌앤오버리(ALLEN&OVERY)는 건강과 웰빙, 양질의 교육, 성 평등, 불평등 감소, 기후행동 등 내용을 담은 연간보고서를 발간한다.

클리포드 챈스(Clifford Chance)도 매년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보고서(responsible business report), 연간 검토(annual review), 포용성 보고서(inclusion report), 프로보노 통계(pro bono statistics) 등 다양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7일까지 이어지는 연수회에서는 △NFT와 법률제도 △중대재해처벌법 실무와 과제 △유언대응신탁 실무와 사례 등을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된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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