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유가족협의회와 간담회… "긴밀히 소통할 것"

"변협 지지성명에서 희망 느껴… 법조계 도움 절실"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사진 가운데)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만나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사진 가운데)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를 만나 직접 소통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대표 이종철)는 22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한변협회관을 방문해 이종엽 협회장과 하창우 10·29 참사 대책특위 위원장을 만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진상규명 등의 활동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이종철 대표는 "저희가 (진상 규명, 대책 마련 등) 모든 걸 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변협에서 지지성명을 해주셔서 희망을 느꼈다"며 "이번 참사는 하루이틀 만에 종료될 문제가 아니므로 법조계 등에서 도와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저희를 계속 외면하니 원수가 손을 내밀어도 잡을 용의가 있을 정도로 힘이 든다"며 "변협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해주셔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협의회 부대표는 "자녀를 잃어서 힘들기도 하지만 이후 (정부의) 수습과정을 보면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지만 또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든다"며 "잘못된 점은 질타하고 개선할 부분은 개선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종엽 협회장은 "자녀를 잃은 유족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으로 슬픔과 아픔을 나누면서 유가족분들께 힘이 되어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협의회와 지난한 과정을 함께 하다 보면 변협이 진심을 갖고 이번 참사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홀로 남겨져 있다는 고립감과 외로움, 상실감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0·29 이태원 참사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하창우)는 같은 날 법률 지원과 관련해 유족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구체적 절차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변협은 16일 성명을 내고 "대체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는 49재를 맞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 참사는 피해자들의 책임이 아니며, 막지 못하고 구하지 못한 이 사회와 국가에 그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도를 넘은 공격과 폄훼에는 엄중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고, 그 책임을 물을 때 변협이 피해자들의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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