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상에 이용수 활동가… "제2의 위안부 없길"

윤세리 율촌 명예 대표. '명덕상'... "변호사 위상 높여"

우수 국회의원상·법조언론인상 및 유공회원 시상도

△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 제115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김정욱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이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 제115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1907년 9월 '한성 변호사회'로 첫 걸음을 뗀 서울변회가 창립 115주년을 맞았다.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정욱)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 3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창립 제115주년 기념식 및 자축연'을 열었다.

김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그간 서울변회는 변호사배상책임보험 무상 가입, 월회비 인하 등 회원들의 업무 여건과 실생활에 모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에 노력해 왔다"며 "회원복지를 위한 각종 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 목소리 하나하나를 모두 놓치지 않기 위해 단체방을 만들어서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중"이라며 "회원 설문 등을 통해 회무가 회원들의 바람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변회는 변호사 위상 강화와 직역 확대를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 왔다"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확대 도입, 변호사-의뢰인 비닉특권 강화 등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엽 대한변협회장은 축사(김관기 부협회장 대독)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 사법 역사와 함께하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유구한 역사는 정의의 붓으로 인권을 써 온 변호사들의 역사"라며 "지난 115년의 세월 동안 선배 변호사들은 일제에 저항하고, 또 부당한 국가 권력에 맞서며 시대가 요구하는 변호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조 유사직역에 의한 직역 침탈 시도, 변호사들의 광고비 경쟁을 부추기며 청년변호사들의 노동력 착취를 기반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사설 법률플랫폼 등은 법률시장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뜻을 하나로 모아 ‘변호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는 다른 어느 직역에서도 볼 수 없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선배 변호사들이 지켜온 소중한 사명을 이어받아 변호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 제28회 시민인권상 수상자 이용수 활동가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 제115주년 기념행사'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제28회 시민인권상 수상자 이용수 활동가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창립 제115주년 기념행사'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제28회 시민인권상 시상식에서는 '이용수(94) 활동가'가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할머니 11명 중 한 명인 이 활동가는 지난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독립 다큐멘터리 '숨결' 촬영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참가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 제정 운동 △일본의 과거사 청산을 요구하는 아시아지역 토론회 참석 △유네스코 등재 촉구 1인 피켓 시위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들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 헌법소원 청구 등이 대표 활동으로 꼽힌다. 

조영선 시민인권상 운영위원장은 "고령인데도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의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세계평화와 인권이라는 범지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세계적 평화운동가, 여성 인권활동가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일본과 역사문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진 점, 경제적 어려움과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가 수상한 적이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시상을 계기로 이용수 활동가의 활약상이 조금이나마 사회적으로 알려지고 평가받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수 활동가는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사죄를 받으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일본 정부 등) 일부는 이를 미루고 있다"며 "끝까지 고문방지위원회를 가는 등 노력을 할 것이고,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다시 없도록 하기 위해서 올바른 위안부 역사를 가르치고 배우는 등 끝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수 국회의원상은 기동민·유상범·양정숙·이탄희·오기형 의원이 수상했다.

유 의원은 "국회에서 치열한 이념적 갈등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입법만능주의가 팽배하다보니 입법에 대한 비판이 많다"며 "앞으로 국회가 법을 제대로 만들어서 국민의 권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갈등을 치유하고 발전에 기여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의원은 "국회에서 하는 활동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모두 여러분들로부터 배운 것"이라며 "세무사 자격 변호사들에게 세무업무 일부를 제한한 세무사법에 대한 헌법소원 등이 잘 해결되길 기대하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앞으로도 성실히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변호사란 점을 잊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국회가 너무 법을 많이 만들고 있고 과연 저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느냐'는 말을 들으면 고민이 많이 된다"며 "앞으로 늘 출발점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명덕상 수상자로는 윤세리(사시 20회) 법무법인 율촌 명예 대표변호사가 선정됐다. 윤 변호사는 △서울변회 공정거래법연수원장 및 공정거래커뮤니티 부위원장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자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와 통상산업부·방송위원회·서울특별시 등 정부기관의 법률고문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변호사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김병재 변호사가 공익봉사상을 수상했다. 김 변호사는 △대한변협 법률구조재단 이사 △어린이재단 이사 △금융감독원제재심의위원회 위원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방송위원회 재심의위원회 위원 △한국복지재단·KBS 사랑의 리퀘스트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소외 계층의 인권 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 30년 이상 변호사로 활동한 강정면(사시 31회) 변호사 등 76명에게는 백로상을, 헌신적인 회무 활동으로 서울변회 발전에 기여한 김성한(사시 43회) 변호사 등 6명에게는 공로상을, 열정적인 위원회 활동 등으로 회무에 기여한 김근확(변시 3회) 변호사 등 6명에게는 표창이 주어졌다.

△ 유공회원 수상자 명단
△ 유공회원 수상자 명단

이 밖에도 이어 본보 남가언 기자 등 법조기자 5명이 우수 법조언론인상을 수상했다. 

△김정욱 회장이 우수 법조언론인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김정욱 회장이 우수 법조언론인상 수상자들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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