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도서관(관장 유상재)은 2018년 하반기에 사법연수원 청사로 이전하면서 “법이 가는 길, 책으로 밝히겠다”는 포부로 열람실을 열었습니다. 바로 법마루입니다.

일산, 마두역, 호수공원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세요? 요즘은 법학전문대학원을 마치신 변호사님들도 많이 계십니다만 아직 많은 변호사님들께서는 아마도 사법연수원에서 어렵게 공부를 시작한 기억이 떠오르면서 이 곳 전경이 담긴 사진만 보아도 교수님과 동기들이 생각날 것이라 봅니다.

그 추억, 이제는 법원도서관이 일산에서 새로 개관한 ‘법마루’로 잘 꾸려 놓았습니다. 사법연수생 시절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봐야 할 책이 많아 그냥 지나치는 공간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도서관동 2층에 위치한, 독서실 공부를 위해 지나치던 곳으로 말이지요. 교수님과 교직원들이 이용하던 공간이라 관심은 없었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읽을 책이 있는 곳이라면서요. 그때의 도서관은 조금 어둡고 추웠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밝고 훤해진 공간에 따뜻함과 시원함이 더해졌습니다. 더 다양하고 새로운 책들이 가득합니다.

일찍이 어느 변호사님은 “변호사도 필요한 법률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변호사님들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당 도서를 개인적으로 구입하여 참고할 것이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어느 변호사님은 법원도서관의 역할에 대하여 “법원도서관은 사법부의 중앙도서관이므로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 자리에 검사와 변호사 그리고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법률정보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지만 모두 옛말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장소는 바뀌었지만 일산에 있는 법원도서관 법마루는 대한민국 최고의 법률정보센터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법원도서관은 2020년 12월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률지식공유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2021년 3월부터 변호사님들에게 도서를 대출해드리고 있습니다. 대한변협 회원전용사이트(biz.koreanbar.or.kr)를 통해 온라인 신청 후 개인 배송을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택배비 개인 부담). 대출도서는 우선 국내법률도서로 한정하였습니다. 법마루의 국내법률도서를 잘 활용하신다면 송무업무와 관련된 법리, 그리고 법률자문에 필요한 법률지식 수집 등 변호사님의 업무 수행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모르는 분이 많은 탓인지 생각보다 이용률이 크게 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대출 신청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변호사님께서 고양지원에 재판이 있어 오시는 경우, 혹 시간이 되시면 법원도서관 법마루도 한번 둘러보시고 추억도 떠올리시며 그때 읽지 못했던 도서를 읽어 보시거나 대출해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 법원도서관 법률전자책 서비스도 인터넷을 통하여 이용하실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특히 각급 법원이 간행한 각종 실무연구회 연구논문집과 출판물 등 법원도서관에서만 쉽게 접할 수 있는 책들이 언제나 변호사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법마루로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원종삼 대법원 법원도서관 지식운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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