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전북 전주에는 2000년부터 21년째 자신을 알리지 않은 채 연말이면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가 계십니다. 2020년 12월 29일에도 그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50대 남성분께서는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 센터 주변 골목길에 상자를 놓아두신 채 주민 센터에 전화를 걸어 이를 찾아가도록 하였습니다. 그 상자에는 소년·소녀 가장들에 대한 위로의 편지와 함께 7012만 8980원이라는 거액의 금원이 들어있었으며, 그분의 21년간 누적 기부액은 7억 3863만 3150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북 임실군에서도 또 다른 ‘얼굴 없는 천사’ 분이 거액의 기부를 하여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에 대한 심각함과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익명의 기부자는 2020년 1월 14일 3억 7080만 원을 임실군에 거주하는 조손가정과 한 부모 가정, 차상위계층 등 총 1182세대에 1개월에서 5개월 동안 꾸준히 나누어 성금을 전해달라고 지정 기탁하였습니다.

전북지방변호사회에도 14년째 선행을 베푸는 ‘얼굴 없는 천사들’ 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전북지방변호사회의 소모임 중 하나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변호사모임(약칭 : 청함모)’은 도내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을 돕는 모임으로서 전북지방변호사회 회원 전체 중 10%가 넘는 41명의 변호사님들이 모임에 소속되어 있으며,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위 ‘청함모’는 2021년 1월 25일 작년에 회원들이 기부한 성금 240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하여 기부하였으며, 누적 기부액이 14년간 3억 5000만 원에 달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물리적 방역뿐만 아니라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마음방역’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곧 다가오는 명절을 맞아 코로나로 더욱 힘겨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따뜻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송경한 변호사
전북회·법률사무소 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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