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세밑에 제주도에는 폭설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내린 눈으로 도로를 오가던 차량들의 행렬은 멈추었고 한라산은 그야말로 사람이 갈 수 없는 ‘설국’이 되었다. 집 안에 갇혀서 온라인 타종식을 시청한 뒤, 인터넷 신문 기사로 눈이 내린 한라산을 마음껏 구경하는 것으로 새해맞이를 하였다.

2020년 2, 3월경 국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될 당시부터 제주도는 비교적 확진자 수가 적었고, 2020년 10월경에는 단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도 없어 그야말로 코로나 청정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2020년 11월경부터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하여 입도객들 전원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시행하고 나아가 도민 전원에 대한 전수 검사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제주도 방문객들을 비난하는 인터넷 댓글을 보면 사람과 사람 사이, 섬과 육지 사이의 거리가 더욱 멀어진 것 같아 서글픈 마음이 든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 전체의 삶이 바뀌고 있다. 다행히도 백신이 개발되어 해외에서는 접종이 시작되었으므로 멀지 않은 시점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이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믿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었다고 좋아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시급히 해결해야 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까지 대비하는 지혜와 선견지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2021년의 시작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이야기로 시작하게 되어 너무나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희망이 당당히 자리 잡고있다. 2020년이 온통 코로나 사태로 기억될 해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 사태를 극복한 해로 기억될 것이 분명하다. 힘든 시기를 겪어 왔던 만큼 2021년에는 모두에게 큰 기쁨과 성취가 있기를 새해 소망으로 간절히 바란다.

 

 

/김성훈 변호사

제주회·법무법인 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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