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서면을 작성하다 짬을 내어 인터넷 기사를 열어본다. 이곳저곳에서 활약하는 법조인들의 기사가 쏟아진다. 입법부로 진출한 법조인들의 국정감사 활동 내용,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대한 기사와 이를 진행하는 변호사들의 인터뷰.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법조인들이 많다. 영향력을 나타낸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법조인들이 사회의 리더(leader)이기 때문일 것이다.

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조직이나 단체의 활동을 주도하는 지위에 있는 사람’이며, 단체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목적을 위해 모인 무리’라고 정의되어 있다. 가정을 사회 최초의 조직 내지 단체, 무리라고 할 때, 변호사라면 적어도 가정에서는 배우자 또는 자녀에게, 부모에게 친지에게 주도하는 지위에 있기에 변호사는 당연히 리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를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해석한다면, 법조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에게 아니 가족에게는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에 리더가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리더이다.

리더의 결정에 조직의 명운이 달린 것을 생각한다면 느끼는 책임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는 어떠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수많은 책과 각자의 생각이 있겠지만,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필자의 생각은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 선한 영향력이 무엇일까를 다시 생각해 보면, 이는 닮고 싶은 인물 또는 모델이라고 필자는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최고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고 한다면 BTS도 포함될 것이다.

BTS의 팬덤인 수천만 명의 전 세계 아미들에게 왜 BTS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BTS의 멋진 외모와 춤 때문이 아니라 BTS의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 자신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하고 있다는 것이다. BTS의 긍정적인 성격은 가만히 앉아 있던 자신을 일어나서 활동하게 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뭔가를 하게 한다고 그들은 답한다.

연고가 없는 수원에서 변호사를 하면서 수원의 자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곳 사람들은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고, 글로벌기업 삼성이 있으며, 축구 선수 박지성을 배출한 곳이라는 자랑을 하곤 한다. 우리 사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변호사 단체인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가 수원의 자랑이 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에는 골프선수 김시우, 장하나 선수가 살았다. 필자 역시 동료나 친구들에게 우리 아파트에 이들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다. 이웃에 사는 변호사 때문에 우리 동네가 자랑스러운 곳이 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변호사회 때문에 내 고장이 살기 좋은 곳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변호사와 변호사회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우리 동네가, 우리 고장이, 우리 대한민국이 자랑하고 싶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우리의 고민, 영역일 것이다. 다시 준비서면으로 돌아와 상대방의 주장에 고민이 더 깊어진다.

 

 

/임대진 변호사, 경기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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