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사회가 맞고 있는 영업환경의 변화는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고 거세다. 급격한 변호사 수의 증가, 법조유사직의 공세적 직역침해, 법률정보 이용이 쉬워짐에 따라 높아진 업무 강도 등 이미 진행되고 있는 변화만으로도 종전의 변호사 지위나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변화 중에는 적응해야 할 것도 있고, 이겨내야 할 것도 있겠지만 변화의 방향이나 속도를 바꾸는 것은 변호사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변호사 사회 전체가 정립된 의견을 가지고 대응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에 대응해야 하는 변호사 사회 내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분열과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세대와 신세대, 전관과 비전관, 연수원출신과 로스쿨출신 등으로 갈라져 일부의 경우 서로 비난까지 하는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변호사 수의 급격한 증가로 영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예전 같으면 가볍게 처리될 사안들을 큰 갈등으로 비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느 직역이든 일정 수준의 내부 갈등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존립의 근거까지 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것인데, 문제의 핵심은 내버려둔 채 갈등만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변호사 증가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가든 직역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변호사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는 변호사는 없다.

그런데 정작 행동하는 방향은 정반대인 것이 오늘의 모습인 것이다. 다른 집단의 변호사들이 뭔가 더 누리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사실은 가라앉는 배의 앞, 뒤에 앉아있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변호사 사회 내부에서 서로 비난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깨끗한 경쟁으로 승화시키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의 해결은 밖에서 이룰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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