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변호사협회와 MOU 체결 … 양국 동시에 교환연수 프로그램 진행키로

대한변협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최초로 말레이시아를 방문, 말레이시아 법조계(대법원, 변협, 로펌 등) 인사들과 만남을 가지고 한국변호사들의 동남아 진출방법 및 청년변호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 및 로펌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무역관의 정윤서 차장은 “지금은 베트남, 인도네시아보다 상대적으로 한국인의 투자 및 교역이 덜하지만 곧 동남아시아의 맹주가 될 말레이시아의 투자 및 진출 관련 설명회에 한국 변호사가 직접 참여한다면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용이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위철환 협회장은 “앞으로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교역이 많이 늘어나게 되면 법률서비스 지원도 당연히 필요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기업은 물론 한국 중소기업의 말레이시아 진출 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우수한 변호사들이 많으니 코트라와 대한변협이 협력해 이들의 말레이시아 진출을 도울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변협-말레이시아변협 MOU 갱신
대한변협과 말레이시아변호사협회는 5일 조인트 포럼 및 MOU 갱신 체결식을 개최했다. 조인트 포럼에서는 대한변협 최진녕 대변인과 말레이시아변협 케네스 우옹 포 림 대변인이 ‘청년변호사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 최진녕 변호사
▲ 케네스 림 변호사
최 대변인은 “최근 한국에서는 변호사 수 증가로 청년변호사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변협에서는 청년변호사특별위원회를 통한 청년변호사들의 업무 영역 확대와 업무 역량 증진을 위한 다양한 커리큘럼 개발, 협회장-회원 간 직접적인 의견 교환을 위한 별도의 이메일 개설, 청년변호사만 활동할 수 있는 SNS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운영하여 청년변호사 간 교류 활성화 추구, 청년변호사들의 프로보노 활동을 통한 국민 신뢰 회복 등을 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림 대변인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청년변호사들의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변호사 업무 전문화, 법률 지식 습득 노력,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첨단기기 사용법 숙지 등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대한변협과 말레이시아변협의 MOU에는 대한변협 대표단 11명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청년변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변협과 말레이시아변협은 2011년 10월 LAW ASIA 서울 총회 참가 차 방한한 말레이시아변협 대표단과 ‘법률 문화 교류, 법률 정보 교환, 상호 방문, 행사 공동 주최, 연수, 외국 변호사 관련 규정에 관한 정보 교환, 상대 변호사회의 국제 행사 홍보’등을 주요 골자로 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 갱신에 따라 양 단체는 2011년 10월에 합의한 사항을 향후 2년 동안 더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청년변호사 교환 연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하고 양국 변호사들이 올해 안에 상대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변협과 말레이시아변협은 청년변호사 연수를 위한 교환 채널을 구성하고 연수기간, 비용, 연수 프로그램 수료 후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료증 제공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로아시아 회장과의 만남
한편 대한변협 방문단은 3일 오전 말레이시아변협 크리스토퍼 렁 회장(현 로아시아 부회장) 및 로아시아 말라티 다스 회장을 만나 상호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스 회장은 “2011년 로아시아 서울총회의 성공적 개최가 몹시 인상적이었다”며 “2013년 싱가포르 총회에도 대한변협과 한국변호사들이 많이 참석해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아시아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의 국제적 법률가조직으로 저개발국가의 변호사교육, 각종 법조계 현안에 대한 성명 발표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1일에는 파키스탄에서 테러 사건의 재판을 맡아 이슬람 무장단체인 탈레반과 라쉬카-이-쟝비(LJ) 등으로부터 위협을 받다 폭탄테러로 숨진 마크불 바기르 판사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폭탄테러로 사망한 사람들에 대해 슬픔과 우려를 표명하면서 파키스탄 정부에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Tip. 말레이시아변호사협회는 1947년 설립돼 회원 수가 1만5000여명으로 한국과 비슷하며, 약 100여명의 직원이 상근하고 있다.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은 비상근직이며 협회와 관련된 활동은 모두 프로보노 활동이다. 38인의 이사는 매해 선출하며, 직전 회장(1인)과 부회장(1인), 12개 지방 회장(총 12인) 및 지방회 선출자 각 1인(총 12인), 말레이시아 전역 투표 선출자(총 12인)로 구성된다. 38인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매월 1회(토요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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