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 보내 “불쾌감 고려 못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박시환 전 대법관이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김삼화)에 전화를 걸어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이는 여성변호사회가 지난달 21일 성명을 내고 “박시환 전 대법관이 사법연수원 강연에서 여성변호사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박 대법관의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전 대법관은 여성변호사회에 사과문을 보내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들의 힘든 근무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특히 여성변호사들의 더욱 어려운 상황을 좀 더 실감나게 전달하고자 얼마 전 유명 로펌의 중견변호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말하게 된 것인데, 성차별적 발언으로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헤아리지 못했다”며 “여성변호사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비춰질 수 있는 말로 예비법조인을 포함한 여성변호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로펌 근무여건의 어려움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지만 결국 발언이 부적절했거나 생각이 모자랐던 것 같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훌륭하게 소임을 다하는 여성 변호사들에게 존경의 염을 표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지난 19일 경기도 일산 사법연수원 대강당에서 연수원생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로펌의 여자변호사 중에는 시집을 못 갔거나, 시집갔어도 이혼했거나, 법률상으로만 부부가 돼 있더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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