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스스로가 무척 소박한 변호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소박한 이야기를 이곳 ‘변호사가 사는법’이란 공간을 통하여 여러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간혹 만나는 변호사들이 신문의 글이 좋았다고 하면 어린아이처럼 기분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 나를 아는 사람들의 덕담인줄 알지만 말이다. 이런 경험을 통하여 칭찬과 관심의 힘을 느꼈다. 그것이 사람사는 세상이고, 아부가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간혹 대한변협신문에서 좋은 글을 읽으면 모르는 분에게는 메일로, 아는 분에게는 문자를 보냈다. 내가 한 것은 아부가 아니라 진심이었다.
이런 실없는 이야기 오늘 쓰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위철환 협회장호에 대한변협 공보이사가 되었다. 협회장 선거캠프에서 선거운동을 도운 것도 아닌데 뜻밖에 공보이사가 되었다.
협회장이 고등학교 선배인 것이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서울회 기자, 시민과변호사 편집위원, 편집위원장, 회보 편집위원, 대한변협신문 기자 경력과 전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공보이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글에 대하여 감동하고,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좋은 글을 나누고 싶은 나의 성향 때문이라고, 그런 신문을 만들어 달라는 협회장의 의지라고 믿고 싶다. 세상 좀 살아보니 결코 사는 것이 만만하지 않은데 그래도 세상은 믿음대로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맨날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모두들 ‘꿈’ 이야기 아닌가!
난 공보이사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공보이사는 그냥 ‘대한변협신문’과 ‘인권과 정의’를 잘 만들면 되는 출판인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공보이사에 임명되어 처음 상임이사회에 참여하고, 협회장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보니, 공보이사는 소박한 출판인이 아니라 협회 업무와 관련하여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은 사람이었다. 물론 다른 상임이사들의 업무도 마찬가지다. 상임이사라는 것이 전업도 아니고, 자기 본업을 하면서 덤으로 해야하는 일인데 그동안 수많은 각 지방변호사회와 대한변협의 상임이사들이 어떻게 저 많은 일을 소화했는지 감탄이 나온다. 그 모든 분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하다보면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자. 힘들기만 한 일이라면 그것 하고 싶어 많은 변호사들이 각 캠프의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열심히 각 변호사 사무실로 유세를 했을리 없을테니까 말이다. 또 잡설이 길다.
이제 나의 ‘마지막 변호사가 사는 법’ 글을 맺자. 이 신문의 편집인이 된 내가 계속 소박한 변호사 운운하면서 이곳에 글을 쓸 수 없는 법이니 이번이 ‘변호사가 사는법’의 나의 마지막 칼럼이 될 것이다. 공보이사의 많은 기능이 있겠지만 내가 제일 애착을 가진 것은 바로 이 대한변협신문이다. 매주 배달되는 이 신문을 펼쳐들고 수많은 낙이 갈수록 줄어드는 변호사들이 재미와 정보, 우리 각 변호사들의 나갈 방향(이념)을 조금이나마 제시받는 신문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 만들어 보고 싶다. 여러분들이 도와줘야 한다. 이제 공보이사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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