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대한변호사협회장이 취임했다.
위철환 협회장은 처음 실시된 전국 직선제를 통해, 그것도 결선투표로 역전이라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당선됐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선거과정의 공약들을 다시 점검하고 시급한 것과 장기적인 과제를 분류하는 일이다. 워낙 치열한 선거전이었기에 나중에 가서는 공약들간 변별력이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변호사들이 기존의 협회장들과 다른 스타일의 협회장을 선택한 이유는 ‘변화’를 원해서이다. 관성적 회무에서 벗어나 재조와 재야를 아우르는, 법조계의 판을 바꾸는 변화를 원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단순한 외침만으로는 불가능하며 다각도의 시도와 도전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변화를 해야만 하는 근거가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 근거가 분명해야 하고 명분도 있어야 한다. 개발된 논리를 설명하는 자료의 질도 뛰어나야 하며, 설득할 수 있는 타당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제까지 변호사단체들은 임기 내에 소송대리권을 막아내는 데 급급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유사직역의 법 개정을 위한 파상공세, 로비를 막아낼 수 있을까. 대증적, 일회적 대응이 언제까지 통하겠는가.
이제는 전체 여론을 우리 쪽으로 돌리고 전체 판도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상이 높은데 현실은 단편적 대응수준에 불과하다면 그 갭을 메우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기능이 강화돼야 하고 홍보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일방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주장한다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고 전술을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논리를 국민이 믿고 지지하도록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 그것이 홍보다.
위철환 협회장의 황소 같은 뚝심과 회원을 향한 열정을 믿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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