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의 첫 직선제 선거가 끝이 났다.
애초에 우려했던 대로 과열됐고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껏 회비를 내면서도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회원들이 협회장 후보들의 연설도 듣고 선거홍보물도 받아보았다. 회원들의 이러한 권리는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첫 직선제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많아야 세명 정도가 나오던 변협 선거에서 네 후보가 격돌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선거라는 것이 다른 후보보다 내가 적임자이고 나를 찍어야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답답한 마음에 한번이라도 더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하고 홍보물을 멋있게 만들다보니 비용도 많이 들었다.
변협이 주관하는 첫 선거이다 보니 어떠한 선거규칙이 선거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마음껏 홍보를 하면서도 돈은 적게 들고 회원들도 좋아할 것인지를 찾아내기가 힘들었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더라도 다음 선거를 위해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개선책을 내놓아야한다.
사실 이제까지 변호사들은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선거에만 관심이 있었고 대한변협 협회장 선거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회원 수도 엄청나게 늘었고 명실상부 전국단위 선거가 되었다. 변호사들의 삶이 위기인 만큼 협회장이 해야 할 일도 중요해졌다. 다른 직역의 도전도 거세졌다. 변호사 수가 많아져 기존 송무업무에만 매달려선 안 되겠기에 기존 법조유사직역들의 업무에도 의욕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 실제로 젊은 변호사들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니 다른 직역들은 얼마나 위기감을 갖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 변호사들이 하나로 단결해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선거과정에서의 사분오열은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이제 위기를 헤쳐 나갈 대한변호사협회의 수장이 전국 변호사들의 손으로 선출되었다. 이제는 믿고 지지해주는 것이 변호사들이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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