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에 첫 결선까지…유효투표수 3분의 1득표 후보 없어
“행동하는 협회장” 對 “보통변호사 시대” 21일에 판가름난다

제47대 대한변협 협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결국 결선투표로 가게 됐다. 기호3번 위철환 경기중앙회 회장과 기호4번 김현 전 서울회 회장이 전체 유효득표수의 3분의 1을 획득하지 못해 21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오랜 준비기간과 열정적인 선거운동으로 ‘행동하는 협회장’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김현 후보는 가장 높은 득표수를 보였다. 위철환 후보는 ‘보통변호사 시대’를 내걸고 지방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선거는 사상 첫 직선제라는 주목을 받았으나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가 이어질 정도로 계속된 비방전, 세대 간 분열 양상에 실망한 변호사들의 투표율이 높지 않아 총 투표율은 56% 정도로 나타났다. 간선제로 치러진 2011년 1월 31일 선거의 투표율은 67%였다.
1만2325명이 선거권자인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김현 후보는 2140표를 얻었고 위철환 후보는 1923표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양삼승 변호사로 1473표를, 4위 오욱환 변호사는 1337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16표였다. 11일에 조기투표, 14일에 본투표를 치렀다. 결선투표는 21일 월요일 하루동안 치러지며 투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결선투표는 지회단위에는 투표소가 없고 지방변호사회별로 투표소가 있었던 본투표와 같은 선거구로 실시된다.
김현 변호사는 “생존문제 걱정 없는 행복한 변호사시대, 김현의 약속으로 변화시키겠다”며 변호사강제주의 도입, 인지대 대폭감액, 변호사 배출인원 1000명으로 제한, 준법지원인 모든 상장기업 확대, 청년변호사 인사위원회 설립, 전공별 커뮤니티 전국 확대, 의무연수 단계적 축소 및 철폐, 성공보수 선예치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위철환 변호사는 “평범한 변호사, 지방에서 일해 온 변방변호사, 소박한 보통변호사로서 회원들과 소통을 강화해 대한변협이 가야할 방향의 일대 전환점을 이루겠다”며 신규변호사 수 감축, 변호사강제주의 도입, 법률보험 도입, 홈 로이어 확대, 청년변호사에게 사건 우선배당, 고용변호사 처우개선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김현 변호사는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 행정고시와 사법시험 25회에 합격했다. 美 워싱턴대 해상법 박사로 해상, 중재 전문 변호사이며 법무법인 세창의 대표이다.
위철환 변호사는 중동고·서울교대 졸업 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면서 야간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교사생활 중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 수원에서 개업했다.
변호사들은 애초에 약세로 분류되던 위철환 후보의 선전에 놀라는 분위기다. 첫 직선제답게 지방회원들이 결집해 서울은 낮고 지방은 높았던 투표율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후 결선에서는 낙선 후보들이 어느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25일에 시작한다.
한편 서울회 회장 선거는 이달 28일이며 나승철, 조범제, 윤정석, 이병주, 김관기, 허익범 변호사가 출마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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