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변협 포럼서 김홍신 교수 강연

변협은 지난 15일 변호사회관 1층 회의실에서 김홍신 건국대 석좌교수를 초청, ‘인생에도 사용설명서가 있다’를 주제로 제24회 변협 포럼을 개최했다.
김홍신 교수는 소설 ‘인간시장’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른 소설가이자, 제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현재는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김 교수는 “간단한 전자용품도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복잡한 사람의 인생도 보다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사용설명서가 있어야 한다”고 화두를 던진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홍신 교수는 “우리는 꽃과 같이 아름다운 선물을 받았을 때는 그것을 오래 간직하려 하고 필요 없는 쓰레기 같은 물건을 건네받으면 바로 버리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은 분노, 화, 미움 같은 마음의 쓰레기는 간직한다”면서 “이를 버리지 못하면 몸과 마음이 아프기 시작하고 행복과의 거리도 자연스레 멀어진다”고 설명했다. 관계 맺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운명이라면, 그처럼 관계 맺는 데서 생기는 짜증스런 부산물을 잘 버리는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또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난 뒤 사람은 개운함을 느끼며 팔팔하게 기운이 솟는데 비해, 개는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목적이 있고 없음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목적 없이 따라다니는 삶은 작은 일에도 쉽게 지치며 그래서 더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목적이 되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위대한 업적이나 대단한 성공은 삶의 결과이지 목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한번뿐인 인생에 행복은 없다는 것. “한번뿐인 인생에서 하고 싶은 일을 다 못하고 살고, 또 그것이 언젠가는 보상될 것이라는 생각은 한번 사용한 휴지를 물로 씻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만큼이나 어리석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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