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디지털 시대 불쏘시개… 법과 윤리로 무장해야”

‘인공지능(AI)이 만드는 디지털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챙기고 버려야 하는가.’

이상직(사법시험 36회)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22일 ‘디지털 생활자(드레북스 刊)’을 출간했다.

이 책은 생성형 AI와 대화형 인공지능 챗 GPT 등이 등장한 디지털 세상에서 더욱 더 가속화 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말한다. 이제 가상인간을 위한 명품 의류와 가방이 나오고, 모바일 뱅킹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편리한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AI 등장으로 인한 장밋빛 미래만을 꿈꾸지는 않는다. 이제 법과 윤리로 단단히 무장하고 디지털 시대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한다. AI 기술을 범죄에 악용하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AI가 만들 디지털 세상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가꾸려면 우리가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한다. 특히 AI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시대에 기술과 인간, 국가와 정치, 사회와 문화, 산업과 경제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 고민하면서 대안을 찾는다. 

이 변호사는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정보통신부 공무원, KT 윤리경영실 법무센터장을 거쳐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국가지식재산위원회 AI 지식재산특별전문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법제정비단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AI에 관심을 갖게 됐다. 저서로는 ‘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혁신과 공존의 신세계, 디지털’ 등이 있다.

책에 삽입된 삽화는 이 변호사의 딸 이소연 그래픽 디자이너가 맡았다. 이 디자이너는 호주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UTS에서 디자인팀 리더로 활약 중이다.

이 변호사는 “AI는 디지털 시대의 불쏘시개로서 디지털 혁명을 성공시킬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과학기술 발전은 오프라인 세상에 버금가는 온라인, 모바일,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짜에서 원본의 아우라를 뛰어넘는 새로운 아우라를 찾는 것이 AI를 낳은 시대”라며 “AI는 가짜의 아우라를 만드는 기술이 되고 있고,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획기적으로 열어젖히는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기계는 오작동에 의한 위험이 대부분이지만, AI는 정상적인 작동과정의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며 “AI 작동 과정에서 사업자 또는 사용자의 관여가 피해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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