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국회의원회관 아트갤러리'서 진행

유나킴·박기훈·박혜성·안수민·정선주 등 참여

'공존·화합' 주제 채각작품·미디어아트 등 전시

​​△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2024년 상반기 기획전 선정 전시 'All for one, One for all'가 열리고 있다
​​△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2024년 상반기 기획전 선정 전시 'All for one, One for all'가 열리고 있다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대사다. 주인공 달타냥은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와 각각 결투를 벌이기로 했다가, '불의'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그리고 칼을 하나로 모은 뒤 이렇게 외친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아트갤러리에서 2월 28일까지 2024년 국회 문화공간조성 기획전 'All for one, One for all'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는 이념을 뛰어넘은 공존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국 출신 박기훈·유나 킴(Yuna Kim) 작가, 미국 뉴욕에서 공부한 정선주 작가와 오현규 음악감독, 10대 시절 탈북한 함경북도 출신 안수민 작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예술가들이 함께했다.

△ 유나 킴 작가의 '미추홀, 너를 위하여'
△ 유나 킴 작가의 '미추홀, 너를 위하여'

전시의 시작은 유나 킴 작가의 작품 '미추홀, 너를 위하여(Rhapsody for HIM)'다. 전시기획자이기도 한 유나 킴 작가는 대한민국 근대화 중심인 동인천 개항장 모습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품을 5분 5초 길이의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작품 사운드는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음악감독인 오현규 작곡가가 맡았다.

바로 옆에는 홀로그램 작품 'I AM (John & Matthew)'이 있다. 작가는 시스템화 된 세상에서 살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며, '내가 진실이라 믿고 살아가는 것이 정말 진짜일까?'라는 물음에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  박기훈 작가의 '공존'
△  박기훈 작가의 '공존'

박기훈 작가의 '공존'도 눈에 띈다. 캔버스 위에 여러 겹 색채 층을 쌓은 후 조각도로 조각을 한 '채각 작품'이다. 작품은 발달된 산업과 멸종되는 동물을 주제로 함께하는 공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박 작가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시 속 동물들'을 표현함으로써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관람객에게) 심어드리고 싶었다"며 "'공존'이라는 제목 그대로 '함께 하기 위한 방식을 찾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입법부인 국회에서 이뤄지는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며 "관계자들이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 등 문제들을 인식하게 된다면, 문제들이 조금이라도 해결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전시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가족으로 보이는 곰들이 도시에 있는 모습이 이질적이면서도 잘 어우러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도시에 살다 보면 자연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때때로 잊는데 오랜만에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시행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안수민 작가의 '나의 집'(왼쪽), 박혜성 작가의 'Mercy'
△  안수민 작가의 '나의 집'(왼쪽), 박혜성 작가의 'Mercy'

이 밖에도 안수민 작가 '나의 집'은 어린 시절 추억이 어린 집을, 박혜성 작가의 작품 'Mercy'는 한글의 조형적 우수함을 작품에 녹여냈다. 또 정선주 작가는 자개를  활용해 영문 메시지를 담은 작품 'good vibes heart'를 통해 동서양의 조화가 보여주는 독특한 '팝아트 조형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평일 9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다만 전시가 이뤄지는 장소인 국회의원회관에 입장하기 위해선 신분증이 필요하다.

/오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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