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주요 판매사 11곳 대상 현장검사

손실 규모 5000억원 돌파… 손실률 '53.6%'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홍콩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이 5000억 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융당국이 ELS 판매사에 대한 2차 검사에 나선다. 향후 분쟁 조정 시 배상 기준이 될 수 있는 '책임 분담 기준'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원장 이복현)은 16일부터 은행 5곳, 증권사 6곳 등 ELS 판매사 11곳에 대한 2차 현장 검사에 돌입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진행한 1차 검사에서 은행들이 고령층의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에 대해 투자 권유를 하거나, 증권사 창구에서 설명 녹취 의무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가입하도록 하는 '불완전 판매 사례'를 일부 확인했다.

금감원은 1·2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책임분담 기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령층 등에 알기 쉽게 상품 설명을 했는지 △투자자가 과거 고난도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지 △가입 채널이 어떻게 되는지 등에 따라 유형을 분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도 전면 재검토 하기로 했다. 검사 결과 불완전판매가 확인되는대로 ELS 상품을 비롯한 고위험 상품에 대한 판매 규제를 원점에서 살펴보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 H 지수 기초 ELS 상품 중 만기가 도래한 원금은 9733억 원이다. 이 중 손실액은 5221억 원, 손실률은 53.6%에 달한다.

/오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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