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일 수사결과 브리핑… '살인미수' 혐의로 피의자 구속

"이 대표 대통령 되는 것 막으려 범행"… 이재명 8일만에 퇴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 모 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공동정범이나 교사세력은 없고, 김 씨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벌어진 범행이라고 결론을 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김 씨를 부산지검에 구속송치하고, 최종 수사 결과 브리핑을 했다.

경찰은 "김 씨는 이 대표 재판이 지연되고 나아가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고 총선에서 특정 세력에게 공천을 줘서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 대표를)살해할 결심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쓴 8쪽 짜리 문건 '남기는 말', 이른바 '변명문'에도 유사한 취지의 내용이 반복적으로 적혀있다"며 "김 씨의 정치적 신념이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이날 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검찰로 이동하는 호송차에 타기 전 '이재명 대표가 오늘 퇴원하는데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답했다.

또 "범행을 혼자 계획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짤막하게 대답하면서 "이걸 누구와 계획을 같이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경찰도 디지털 포렌식 조사 등을 통해 살인미수 방조범으로 불구속 송치했던 A씨 외의 공모자나 배후 세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같은날 오전 11시께 서울대병원에서 피습 8일 만에 퇴원했다. 이 대표는 "증오하고 죽이는 이런 전쟁 같은 정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라지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 전망대에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흉기로 찔렀다. 범행 당일 바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고, 4일 구속됐다.

/오인애 기자

키워드

#이재명
저작권자 © 법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