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4일 '공변이 사는 세상' 개최… 대한변협 등 후원

'공익변호사 대상'에 이주언… 전업공익변호사로 활약

배우 정우성 "누구나 난민될 수 있어... 지치지 않기를"

법조공익모임 나우(이사장 홍기태)는 4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시민청 지하 2층 태평홀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공변이 사는 세상'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김영훈), 유엔난민기구(UNHCR) 등이 후원했다.

나우는 법조인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고자 2013년 12월 설립된 단체다. 현재 변호사 140여 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담(사법시험 11회) 전 대법관(나우 이사장 역임)은 축사를 통해 "10년 전 나우 창립 멤버들이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확장해야 한다'며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공익활동 지원에 대한 피상적인 생각이, 후배들의 진취적 사고와 비교돼 부끄러우면서도 올바른 생각을 가진 후배들에게 고마웠다"고 했다.

이날 유지원(사시 39회) 나우 이사는 '법조공익모임 나우 10년의 기록'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이사는 "나우는 '조금 많이, 조금 낫게'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라며 "법조인들이 공익 활동을 좀 더 많이, 낫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창립 이래, 변호사들의 공익활동에 대해 "△법률 지원(멘토링) △재정지원(공익변호사 자립지원사업, 역량강화 지원사업 등) 공익입법 지원 △네트워킹 지원 △교육 지원 사업 등을 지원해 왔다"며 "앞으로도 변호사 공익활동의 저변을 넓히고, 공익변호사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가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공익변호사가 사는 세상'에서 강연하고 있다
△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가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법조공익모임 나우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공익변호사가 사는 세상'에서 강연하고 있다

이주영 서울대 인권센터 교수는 '인권 : 어떤 관계를 지향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격차가 발생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관계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장애인과 타인종에 대해 배타적인 사회에서 이주민과 난민 등 경제·사회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어떤 관계 속에서 인권을 누릴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취약 계층이 노동·건강·돌봄 등에서 권리를 누리려면 사회보장 정책이 잘 만들어져야 한다"며 "정책이 실제 시행될 수 있도록 사람들이 투표를 하고, 세금을 내고 서로 돌보는 관계망을 만들어야 인권이 실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익 변호사 활동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꿈꾸게 하고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익활동이)결실을 맺는 건 언제가 될지 모르고, 때로는 희망보다 좌절이 크겠지만 계속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 이주언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공익변호사 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나우는 2018년부터 헌신적인 공익활동을 해온 청년변호사를 선정해 상을 수상해왔다. 다만 올해는 수여 대상을 청년변호사에 국한하지 않았다.

'나우 10주년 공익변호사 대상'에는 이주언(사시 51회) 사단법인 두루 변호사가 선정됐다. 이 변호사는 부산 지역 유일한 전업 공익변호사로, 장애인권 분야에서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나우가 10년 넘게 공익 변호사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줘서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오랫동안 꿈꿔온 지역 공익 활동을 작년에 할 수 있었다"며 "지역에서 활동 시작하는 저의 작은 변화를 응원해준 것으로 생각하고, 정말 감사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토크콘서트에서 말을 하고 있다
△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토크콘서트에서 말을 하고 있다

UNHCR 친선대사를 맡고 있는 정우성 배우도  '난민 그리고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정 배우는 "지금 우리가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전쟁이나 지진 등이 발생하면 언제든 우리도 난민이 될 수 있다"며 "난민이라는 단어는 아주 긴박한 위기 상황에 몰려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행기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산소호흡기가 내려오는 장면을 보다가 문득 '내가 숨을 쉬고 살아야 옆에 있는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익 변호사분들도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먼저 챙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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